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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일본, ‘40.7도’ 살인적 폭염 속 폭우 피해 ‘자원봉사’ 온열환자 8명 발생…1주일간 일본 전역서 ‘폭염피해’ 1만여명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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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일본에서 18일 낮 최고기온이 5년만에 섭씨 40도를 넘어섰다.

18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에선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기온이 40.7도, 기후현 미노(美濃)시에선 오후 2시20분께 40.6도까지 올랐다.

일본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2013년 8월 13일 고치(高知)현 시만토(四万十)시 니시토사(西土佐) 지역에서 40도가 관측된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선 올여름 들어 낮 최고기온이 지난 15일 기후현 이비가와초(揖斐川町)의 38.8도에 이어 다음날인 16일 같은 지역에서 39.3도로 높아졌으며 이날 또다시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다른 지역의 경우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39.7도, 나고야(名古屋)시 39.2도, 교토(京都)시 39.1도, 도쿄도(東京都) 오메(靑梅)시 37.8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쏟아지기 시작한 폭염이 이날까지 나흘째 꺾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다. 전날에는 기상청 전국 관측지점의 20%에 달하는 149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었다.

일본 폭염 / 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일본 폭염 / 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9~15일 1주일 동안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병원으로 응급 이송된 사람은 9천956명으로, 그 전주보다 3.7배나 늘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4천593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 기간 서일본 집중호우의 피해지역인 오카야마(岡山)현, 히로시마(廣島)현을 포함한 11개 광역지자체에서 12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더위로 건강과 생명을 잃은 사람의 수는 폭염이 극심해진 16일 이후 더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엔 특히 야외학습을 하던 초등학생이 열사병에 걸려 숨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아이치현 도요타시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남학생은 학교에서 1㎞ 떨어진 공원에 곤충채집을 하러 갔다가 의식을 잃어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도쿄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도쿄도에서 구급대원이 출동한 건수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사상 최다인 2천900건으로 집계됐다.

폭염은 당분간 계속 이어져 이달 말까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목숨과 관련한 위험한 더위라며 온열질환에 엄중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일본에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 영향으로 공항 활주로에 구멍이 패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거나 지연운항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18일 NHK에 따르면 일본 도쿄(東京)의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지난 16일 20×30㎝ 크기에 깊이 10㎝의 구멍이 발견됐다.

공항 측은 4시간 동안 해당 활주로를 폐쇄하고 긴급 보수작업을 진행해 구멍을 메웠지만, 이 과정에서 하네다공항을 발착하는 항공기 10편이 결항하고 100여편이 지연운항됐다.

일본 교통당국은 이런 구멍이 생긴 것이 활주로 표면의 아스팔트가 연일 계속되는 땡볕 더위의 영향을 지속해서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땡볕이 아스팔트 내부 수분을 팽창시켜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만들었고, 결국 훼손됐다는 것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긴급 보수작업 후 상세조사를 실시해 활주로에 균열이 추가로 발견되자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60×5m 범위에 대해 다시 보수작업을 벌였다.

일본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열도 전역에 걸쳐 35도를 넘나드는 땡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에도 기후(岐阜)현 이비가와초(揖斐川町)의 낮 최고 기온이 38.9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쏟아졌다.

한편, 일본 서부지역이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지난 15일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에서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사람이 응급 이송되기도 했다.

폭염 피해는 이달 초 폭우 피해를 겪었던 오카야마(岡山)현, 히로시마(廣島)현, 에히메(愛媛)현 등 3개 현에서도 계속돼 복구에 안간힘을 쓰는 지역 주민들과 연휴를 반납하고 복구를 도운 자원봉사자들을 괴롭혔다.

일본 폭염속 폭우 피해 복구 활동 / 구라시키 교도=연합뉴스
일본 폭염속 폭우 피해 복구 활동 / 구라시키 교도=연합뉴스

이들 3개 현에서만 사흘간 137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이들 중 8명은 자원봉사자였다.

당초 폭우 피해 3개 현이 예상했던 자원봉사자들의 수는 각 현당 하루 2천명씩으로 사흘간 모두 합쳐 1만8천명이었지만. 폭염 속에서도 예상했던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복구를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버지와 함께 히로시마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가 훨씬 커 깜짝 놀랐다. 모두 힘내서 집(피해 가옥)이 깨끗해져서 기쁘다"며 땀을 훔쳤다.

더불어 일본 서남부 지역의 폭우피해로 인한 충격이 주변의 유명 관광지까지 확산하고 있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역사가 아주 오래된 온천으로 꼽히는 에히메(愛媛)현 마쓰야마(松山)시 도고(道後)온천에는 최근 들어 예년처럼 손님들로 북적대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도고온천은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1867∼1916)의 소설 도련님의 무대여서 국내외 손님들이 몰리는 곳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있는 30여개의 료칸(旅館·일본 전통 숙박업소)과 호텔은 이달 들어 일본 서남부 지역이 폭우 피해를 본 뒤 3천여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같은 에히메현이라도 마쓰야마시는 별 피해가 없었다"며 "3천건의 예약 취소로 어림잡아도 4천500만엔(약 4억5천만원)의 손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쓰쿠시마(嚴島)신사가 있는 히로시마(廣島)현 하쓰카이치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바닷가에 세워져 이 신사의 명물로 알려진 대형 도리이(鳥居, 신사 입구에 세워진 기둥문)나 건물에 피해가 없었지만 주변 숙박업소에는 예약 취소가 이어졌다.

이 지역 숙박업소 관계자는 "폭우 피해가 없었는데도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손님이 가장 많은 가을까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흰색의 벽과 강가 버드나무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비던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비칸(美觀)지구도 폭우 피해가 없었지만 사정은 매한가지다.

현지 관광단체 관계자는 "주차장 관광버스가 평소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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