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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모씨, “기자 출신 정치인의 배우자는 검사”…‘장자연 리스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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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기자 출신 정치인) A씨의 배우자는 검사”였다는 윤모씨의 인터뷰 내용이 시선을 끈다.

28일 JTBC ‘뉴스룸’에는 배우 故 장자연의 동료이자 장자연 리스트 수사 당시 진술을 한 바 있는 배우 윤씨가 목소리 출연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인터뷰에 응해 눈길을 끌었다..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이름은 가렸고 목소리는 변조해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아래는 JTBC ‘뉴스룸’에서 진행한 인터뷰 전문
 

[목격자 윤모 씨 : 안녕하세요.]

[앵커]

어려운 인터뷰에 응해 주셨습니다.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 장자연 씨 사건 당시에 같은 소속사의 신인배우셨다고 들었습니다.

[목격자 윤모 씨 : 그렇습니다. 같은 소속사 신인으로 원래 친한 언니였고요. 우선 인터뷰에 앞서서 자연 언니 유가족분들께 언니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조차 힘들 것을 알기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9년 만에 제가 용기를 내어서 사건 재수사의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국민청원을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앵커]

고인이 된 장자연 씨의 경우에 술접대를 강요받아서 힘들었다라는 얘기 저희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그런 자리에 참석하도록 강요받은 적이 많이 있으셨습니까? 

[목격자 윤모 씨 : 대부분 소속사 대표가 평소 통보하는 식으로 연락이 오는데다가 소속사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을 모두 모두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안 갈 수가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소속사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그런 자리에 가는 것을 거부하면 폭력을 행사했습니까, 실제로?

[목격자 윤모 씨 : 제 눈앞에서도 폭력을 행사하시는 부분을 몇 번 본 적이 있고 심지어 제 동료를 폭행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습니다.]

[앵커]

기자 출신의 정치인 A씨의 성추행을 목격했던 것도 바로 그런 술접대 자리였는지요.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목격자 윤모 씨 : 그날이 소속사 대표님의 생일파티였습니다. 기업인들도 있었고 또 정치인들도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아는 분도 있었고 낯선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모르는 사람도 있었고 아는 사람도 있었다. 이건 향후에 아마도 조사가 계속되면 다 나올 얘기들이기는 한데 당시 자리배치표를 그릴 정도로 기억이 생생했다고 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목격자 윤모 씨 : 제가 뚜렷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경찰과 검찰에서 반복적으로 조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탁자 위에 있던 언니를 끌어당겨서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런 일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앵커]

그 자리가 끝나고 혹시 장자연 씨와 그 자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신 바가 있습니까?

[목격자 윤모 씨 : 그 이후로는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앵커]

서로 얘기하기 참 뭐랄까 괴로운 그런 상황이었던 것으로 일단 일단 저희들이 이해하겠습니다. 사건의 목격자로서 경찰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당시 일을 그대로 말씀하셨던 거죠? 

[목격자 윤모 씨 :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장시간 조사를 하며 충분히 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서 검찰하고 경찰 조사만 모두 13차례를 받으셨다고 했는데 결국 검찰에서는 진술하셨던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심정은 어떠셨습니까?

[목격자 윤모 씨 : 죄송합니다. 저도 충격이 컸고 언니와 저만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말을 맞추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대단히 죄송하지만 인터뷰를 더 이상 하고 싶으시지 않으시다면 제가 멈추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목격자 윤모 씨 : 괜찮습니다. 예전에도 그래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또 또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도 조금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만일에 생각을 해 보신 다음에 더 인터뷰하시기가 어렵다면 말씀해 주시면 제가 바로 멈추겠습니다.

[목격자 윤모 씨 : 괜찮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당시 조사 과정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시거나 아니면 좀 편파적이다, 이렇게 느끼실 만한 점이 혹시 있으셨습니까? 천천히 답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목격자 윤모 씨 : 가해자로 지목된 조 씨를 오히려 믿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갓 20살이 넘었기 때문에 사리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조사 후에 나중에 알게 된 사실.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앵커]

그분의 배후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목격자 윤모 씨 : 그분의 배우자분이 검사…]

[앵커]

배우자분이. 알겠습니다. 지금은 물론 해외에 계신 것으로 저희들이 말씀드렸고 국내에는 안 계십니다. 고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어떤 정신적 충격이 굉장히 크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얘기를 하시는 도중에도 제가 느끼기에. 그래서 이 질문을 드려야 하는지 걱정스럽기는 한데 답변 안 하셔도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목격자 윤모 씨 : 연예계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그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또 제가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퇴출이 되고 활동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웠고요. 또 제가 정신과 치료를 반복해서 받았고 최근에는 입원까지 했었습니다. 고인이 된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처럼 다가왔었고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덮이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갖게 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더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뜻은 충분히 전해졌으리라고 믿고요.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제 거의 10년이 지난 상황이기는 합니다마는 이제 재수사가 시작되는 그런 상황인데 혹시 증언이나 관련 조사를 위해서 한국을 다시 찾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까?

[목격자 윤모 씨 : 네, 이미 연락 와서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서 진술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이번처럼 그래왔듯이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진행하겠습니다. 어려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목격자 윤모 씨 : 네, 감사합니다.]

문제의 기자 출신 정치인에게 검사 배우자가 있었다는 사실과 윤모씨 입장에서 그 자리에 ‘아는 사람’도 있었다는 인터뷰 내용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홍종희)는 이날 기자 출신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A씨는 지난 2008년 한 술자리에서 장자연 씨를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원처분청은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했지만 재수사 결과 핵심적이고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목격자 진술이 유의미하게 일관됐다”며 “목격자 진술을 믿을만한 추가 정황과, 관련자들이 실체를 왜곡하려는 정황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지난달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의 권고에 따라 이번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009년 8월 19일 A씨에 대해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하지만 과거사위는 기록 검토 결과 핵심 목격자 진술이 일관되고 피의자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재조사 권고를 결정했다.
 
이에 성남지청은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 관련 기록을 이송했다.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중앙지검은 이 사건 공소시효가 8월 4일 만료되는만큼 기록을 넘겨받은 후 A씨를 수차례 소환해 당시 술자리 상황을 집중 추궁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강제추행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장씨는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은 내용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장씨가 성 접대 요구, 욕설 및 구타 등을 당해왔다는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드러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당시 리스트에는 재벌 그룹의 총수, 방송사 프로듀서, 언론사 경영진 등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수사기관의 조사에도 장씨 소속사 대표만이 처벌받았을 뿐 유력 인사들에게는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성남지청은 장씨를 직접 조사할 수 없었고, 리스트를 통해서는 구체적인 피해 정황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만 폭행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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