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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피티 아티스트 ‘히드아이즈’, 청계천 베를린 장벽 스프레이로 훼손…경찰 내사 착수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8.06.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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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정 기자] 청계천에 전시 중인 베를린 장벽 훼손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지난 1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베를린 장벽의 관리를 맡고있는 중구청의 담당자를 이날 중 불러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독일 베를린시는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한다는 의미에서 2005년 서울시에 베를린 장벽의 일부를 기증했다. 

‘히드아이즈(HIDEYES)’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28)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이 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정 씨는 “전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태극기 네 모서리의 4괘를 담아 표현했다”고 자신의 그림을 설명했다. 

정 씨는 서독 쪽 벽면에 분홍, 파랑, 노랑 등 색색의 페인트로 그림을 그렸고 동독 쪽에도 ‘히드아이즈(HIDEYES)’, ‘날 비추는 새로운 빛을 보았습니다. 내 눈을 반짝여줄 빛인지’ 등의 글귀를 써넣었다. 

독일 베를린시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이 그라피티로 인해 훼손됐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베를린 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 뉴시스

당초 해당 장벽의 서독 방향 벽은 서독 주민들의 낙서가 빼곡했고 동독 벽은 깨끗했다. 장벽까지 접근하는 것이 가능했던 서독의 자유로움을, 장벽에 접근할 수 없도록 통제됐던 동독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알려주는 자료였다. 

정 씨의 SNS에 한 네티즌은 “동독 쪽 벽이 낙서없이 깨끗한 이유를 싸그리 무시하고 서독 사람들의 낙서는 스프레이칠로 지워버렸다”며 “평화를 사랑하는 분이 왜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 인식은 장착이 안 됐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정 씨는 해당 SNS를 탈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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