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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의 일갈,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머저리'에서 벗어나라…북미정상회담에 왈가왈부하는 '한심한 미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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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 선생이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보여준 미국의 언론과 한국의 보수세력에게 일갈했다. 

전우용 선생은 불가역적이란 단어를 두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며 그 이유를 핵무기 만드는 능력을 폐기하라는 것에 대해 보이지도 않는 능력이라는 것을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라고 되 물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 '머저리'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앞서 전우용 선생은 이념과 냉전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세력이 북미 정상회담의 해피엔딩도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보수당과 보수언론에 대해서도 전쟁공포에 기생해 특권을 누리고 옹호해 왔다며 날을 세웠다.

역사학자 전우용 (사진 맨 좌측} / 전우용 선생 페이스북
역사학자 전우용 (사진 맨 좌측} / 전우용 선생 페이스북

특히 북의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지'를 꺽으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의지'는 꺽는 것이 아니라 북돋워야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전우용 선생의 결론은 이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거듭거듭 주장하는 자들이야말로,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는 자들입니다.

이하 전우용 선생이 남긴 글 전문이다.
 

COMPLETE='완전한' 또는 '완벽한'은 더 붙일 것도 뺄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끝'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처음 CVID라는 말을 접했을 때부터,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증이 불가능한 '완전함'은 없습니다. 쌍방이 모두 동의해야 '완전한' 합의가 되는 거고, 그러려면 '상호검증'이 필수입니다.

'불가역적'이란 말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사용됐지만, 이런 약속 자체가 '불가역적 효력'을 가질 수 없음은 우리나라가 이미 증명했습니다. '불가역적 핵폐기'란 '핵무기를 다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폐기한다'는 뜻일텐데, 그 능력 자체가 '비가시적'입니다. 보이지 않는 걸 폐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북미 정상 합의문에 VI가 빠졌으니 '불완전한 합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저들은 '완전한'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게 분명합니다.

완전한 것에다가 뭘 덧붙이는 걸 '사족(蛇足)'이라고 합니다.

사족을 덧붙여야 완전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우리말로 '머저리'라고 합니다. '머저리병'은 게을러서 생기는 일종의 '대사증후군'입니다.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머저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1985년 레이건-고르바초프 회담 이후 잔명만 남았던 냉전체제가 마지막 숨을 거뒀습니다. 이제 ‘이념’은 세계사의 종속변수조차 되지 못 하는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고 험합니다.

무엇보다 ‘이념과 냉전의 시대’가 끝나는 걸 바라지 않는 세력은 북미 정상회담의 해피엔딩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들은 계속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향후의 비핵화 이행과정에서도 어떻게든 트집거리를 찾아내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할 겁니다. 전쟁 공포에 기생하여 특권을 누리고 옹호해 온 한국의 자한당과 족벌언론들이야 그렇다 쳐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미국 언론들까지 이러는 건 참 한심한 현상입니다.

'의지'는 서로 충돌하는 두 욕망 사이에 자리 잡는 마음입니다. 갈등이 없으면 의지도 없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려는 것, 또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의지입니다. '의지'라는 단어의 뜻은 명료합니다. 그 뜻이 모호한 건, 오히려 '의지를 믿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의지가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가장한다'는 뜻일 수도, '그 의지대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나 이제 게임 끊고 공부할래”라고 하는 건, 그 시점에서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 의지는 찰나적일수도, 지속적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의지는 주변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그가 게임을 끊고 공부하기를 바란다면, 그의 의지가 욕망에 굴복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게 옳습니다. “거짓말하지 마”라고 의지 자체를 의심하거나, “네가 잘도 그러겠다”라고 의지의 실천 가능성을 의심하는 건, 의지를 꺾으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습니다. '의지'는 북돋워야 강해집니다.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실히 표명한 이상, 한국과 국제사회는 그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그 의지대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비핵화'로 가는 올바른 길일 겁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거듭거듭 주장하는 자들이야말로,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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