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양인정 기자) 경찰이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받는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의원에서 편의 목적으로 프로포폴 주사제를 사실상 상온 상태에서 보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참고인 조사에서 병원장이 편의를 위해서 프로포폴이 있는 주사기를 냉장 기능을 상실한 고장 난 작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6시께부터 10시30분께까지 경찰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피부과 병원장과 간호조무사 등 10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술 과정과 프로포폴 보관, 주사 등 관리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4일부터 시술이 있었던 7일까지 60여 시간 상온에서 프로포폴 주사제를 보관해왔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60여 시간 상온에서 방치했다는 (참고인들의) 진술이 일치한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피부과에서 7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피부 리프팅 레이저·울세라·홍조 치료 등을 시술 받은 뒤 20명이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A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은 뒤 시술을 받았던 20대와 30대 여성 19명과 남성 1명이다. 이들은 서울 시내 6개 병원 응급실에서 별도의 치료를 받았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건당국을 통해 ‘주사제 오염이 추정된다’는 역학 조사 초기 소견도 전달 받았다.
8일 오전 11시께부터 오후 5시께까지 경찰과 보건당국 등은 해당 병원에 대해 감식반 34명을 동원한 대규모 합동 감식을 진행하면서 프로포폴 변질 여부 등을 파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병원에서 20㏄병에 든 프로포폴을 하루평균 300㏄정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했다. 현재 미생물 배양 등의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1주 뒤에 오염 여부에 관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