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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의혹 느릅나무 출판사, 사실상 책 발행 안하는 ‘유령출판사’…‘출판사가 책은 발행 안하고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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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무더기 추천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해 경찰에 적발된 민주당원들이 파주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출판사는 책을 펴내지 않고 사실상 유령출판사로 운영된 것으로 추정돼 의문을 더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찾은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위치한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은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느릅나무는 파주출판단지에 위치한 4층 건물 중 1~2층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유리문을 통해 살펴본 2층 사무실은 책상과 책들이 일부 꽂힌 책장, 복사기 등 사무실 집기들이 있을 뿐이었다. 

사무실 입구 앞에 3단짜리 나무 책장이 놓여 있지만 정작 이 출판사에서 펴낸 책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출판사들 책이 150여권 정도 꽂혀 있었고 유아용 장난감이 진열돼 있을 뿐이었다. 느릅나무 출판사의 우편함 역시 비어있었다.  느릅나무 출판사는 사실상 유령 출판사로 운영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느릅나무 대표와 만난 적이 있다고 밝힌 인근 주민은 뉴시스 기자에게 “폐쇄적인 공간이었고 유령출판사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교정과 편집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파주시 문발동 주민 A씨는 “이 쪽은 사무실 임대나 공간 공유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 출판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아 혹시라도 팔거나 임대할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간 적이 있다”며 출판사의 대표가 김씨 성을 가진 중년 남성이었다고 증언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느릅나무 사무실 / 사진제공 뉴시스

A씨는 “느릅나무는 간판만 걸어놓고 책을 한 권도 출판하지 않았다. 여기 사람들이 그 사실을 다 안다. 출판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정확히 몰랐고 본인들끼리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출판사 사무실에 주로 저녁이 돼서야 사람들이 드나들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그는 “오후 9시 이후 20~30명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다. 대낮에는 일을 하지 않고 오후 9시 이후 많이 보였다”며 “자정을 넘어서도 사람들이 다녔고 평일과 주말 관계없이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정치인이 왔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이 장소가 빈 지 3~4일밖에 되지 않았다. 4~5일 전만 해도 사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근 출판사 및 기업 관계자들도 느릅나무가 출간한 책이 없어 의심스러웠으며 다른 출판사들과 교류도 없었다고 밝혔다.

느릅나무와 같은 건물에 입주한 기업 관계자는 “책을 발간하지 않고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출판한 게 없었다”면서 “(사무실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전에는 많았는데 한 달 반 정도 전부터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사 간다는 소리도 슬쩍 들었다”고 전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느릅나무 사무실이 있던 1~2층은 원래 어린이 책방을 운영하고 출판사들 책을 파는 장터로 쓰인 곳이었는데 새로 출판사가 들어온 뒤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느릅나무가) 주변 출판사와 교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느릅나무 사무실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방문해 ‘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포털사이트 등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성격의 댓글을 추천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업무방해)로 민주당원 김모(48)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는 지난 2월까지 이 출판사 공동대표로 등록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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