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정희채 기자) 무대부터 브라운관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김혜원. 차가운 바람을 따스하게 만드는 그의 당찬 다짐을 들어보자.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톱스타뉴스 인터뷰룸에서 배우 김혜원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밝은 표정으로 들어와 인사하는 그. 첫 만남부터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들어보니 본래 성격과 에너지가 밝다고.
“저는 비타민 같은 사람이니까 혜타민 아닐까요?”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해맑은 웃음에 인터뷰는 기분 좋게 시작했다.
김혜원은 2012년 유명 연극 작품인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했다.
그는 “‘옥탑방 고양이’를 보자마자 ‘너무 매력적이어서 내가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라며 “오디션 공고를 안 당일에 바로 전화했지만, 마감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간절하게 하고 싶어서 추가로 볼 수 없냐고 물었어요. 다행히 2차 오디션에 도전할 수 있었죠”라고 회상했다.
당시 방송국에서 일하던 그의 아버지는 방송에 대한 힘듦을 알아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도 연기를 택한 김혜원.
“연극을 볼 때마다 짜릿하고 무대 위에 뛰어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만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라며 이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연극은 아무래도 드라마 혹은 영화보다 접근성이 낮다 보니 낯설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요소가 그를 사로잡았을까?
“관객과 바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요. 긴장감과 설렘, 흥분이 바로 느껴져요. 또한, 연극은 연기력을 쌓을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의 첫 시작을 연극으로 하기도 했고요. 지금도 솔직히 연극 무대에 서고 싶어요”
김혜원은 이러한 이유로 꽤 오랜 시간 무대에 섰다.
이후 2015년 KBS ‘블러드’에서 이혜연 역을 맡으며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그렇지만 기쁨은 잠시.
허공을 바라보고 연기를 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강했어요”라며 “상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혼자 연기 연습을 했어요. 지금도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대중들에게 남고 싶은지 물었다.
깊은 고민 끝에 그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라며 운을 뗐다.
“하나는 장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 사람은 진짜로 연기하는 사람이구나!’ 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김혜원은 평소 연기를 할 때 그 캐릭터로 빙의되는 걸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다 보니 어떤 역할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도록, 최대한 그 이름이 자신에게 녹아 나오는 연기로 보이길 원하는 것 같았다.
또 하나는 씬스틸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씬스틸러는 ‘장면을 훔치는 사람’이란 뜻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연 못지않은 조연 연기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김혜원은 당찬 다짐에 이어 “사람들의 마음을 뺏고 그런 배우로 남으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 김혜원.
“예전에는 올해 목표를 구체적으로 생각했지만, 올해는 최대한 내려놓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고 싶어요. 인생 2막을 열어보고 싶어요”
2018년 김혜원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그의 말처럼 내려놓고 흘러가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생 2막이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