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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 성폭행 의혹에 휩싸여…“러시아 유학파 교수는 김태훈 교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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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원선 기자) 세종대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등장했다.

대학가에서도 미투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SNS에는 세종대학교 학생을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90년대 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했으며, 2학년에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 K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학과 교수님이 촬영하시는 독립영화에 K교수와 함께 캐스팅 돼 작품에 함께 참여하며 K교수를 스승으로서 배우로서 깊게 존경하고 신뢰했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날 K교수는 모텔에서 쉬었다 간다는 말과 함께 그날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믿어지지도 않고 용기도 없어서 두려웠다”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랐다”고 했다.

또한 성폭행이 있었던 그날 이후로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당시 K교수는 세종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로 임용된 상태였으나 여전히 세종대학교 학생들과 학과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던 바. 해당 문제가 알려지만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는 생각하에 거절하지 못했다고.

그러면서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저를 식모로 데려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생각도 했으며 3년의 오랜 휴학 이후 다시 학교에 복학했다고 한 피해 여성. 하지만 그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K교수가 경기도에 있는 다른 대학에서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로 옮겨 오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학교에서 교수를 봤을 때 K교수가 저에게 한 말은 ‘이제 몸매가 영 아니다’라는 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성폭행 피해자의 익명 제보 / 출처 :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성폭행 피해자의 익명 제보 / 출처 :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진실을 알리고 싶어 K교수의 만행을 고백했다는 피해 여성. 그의 말을 빌어 톱스타뉴스가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조교실과 연락을 취해봤다.

현재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 중 러시아 연극대 배우이자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교수는 김태훈 교수 뿐이다.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행정실 측은 “김태훈 교수의 러시아 유학은 맞다”며 “지난해 연구년이었다”고 현재는 학교에 없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나머지 교수님들과 학과의 입장 정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전직도 아닌 현직 교수의 성폭행 폭로이기 때문에 세종대 교수의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김태훈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 여성의 2차 폭로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K교수를 폭로한 사람이다"라며 "세종대학교 K교수는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라고 지목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김태훈 교수는 더 이상 세종대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종대학교는 조사하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후 톱스타뉴스가 여러차례 세종대학교 총학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 연락을 취해봤으나 수화음만 갈 뿐, 세종대 측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뉴스엔 보도에 따르면 김태훈의 소속사 측은 "현재 상황 파악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이하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재된 피해 여성의 전문이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K교수를 폭로한 사람입니다.
세종대학교 K교수는 영화예술학과 김태훈 교수입니다.

근 한달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온몸에서 끓어오르는 이것을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정말...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김태훈 교수는 더 이상 세종대왕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가해자는 저렇게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왜 나는 20년이 다 되어가는 일들로 고통스러워야 합니까. 저는 김태훈 교수의 사과를 바라지 않습니다.
남아있는 나, 살아있는 나를 위해서 내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내 아이를 위해서 김태훈 교수는 더 이상 세종대왕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니 어느 곳에서도 연극으로 활보해서는 안됩니다. 세종대학교는 조사하십시요.

저는 90년대 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하여 연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학년이 되었을 때,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 김태훈 교수가 중급연기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연기훈련에 목말라하던 동료들과 저는 온 힘을 다해 연기를 배우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갔습니다. 더욱이 저는 학과 교수님이 촬영하시는 독립영화에 김교수와 캐스팅이 되어 작품에 함께 참여하면서, 김교수를 스승으로서 배우로서 깊게 존경하고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근교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김태훈 교수는 피곤하여 운전을 할 수 없다며 잠시 모텔에서 쉬었다 가야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모텔에서 쉬었다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교수님이 피곤해서 운전을 못하겠다고 하니, 저는 교수님이 잠시 눈을 붙이는 동안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날 모텔에서 저는 김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하였습니다. 저는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믿어지지 않았고, “No”라고 말 할 용기도 없었습니다. 너무나 믿고, 존경했던 교수님이었기에 매우 혼란스럽고 두려웠습니다. 저는 그것이 꿈인 줄 알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김교수가 정말이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저에게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그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성폭행이 있었던 그날 이후로, 김태훈 교수는 제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이 알려지는 게 너무도 무서웠습니다. 그때는 김교수가 세종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로 임용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세종대학교 학생들과 학과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제 문제가 알려지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의 요구를 거부하면 배우로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는 집요하고도 노골적으로 관계를 요구해 왔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너무도 무서워서 거절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는 날이면, 김교수가 저희 집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까봐, 친구나 선후배들이 이 사실을 알까봐,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김태훈 교수는 성폭행을 저지른 이후로 저를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당시 그의 아내와 저를 자주 만나게 하였습니다. 그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심지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며 저를 식모로 데려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김교수의 논문을 타이핑하고 영문으로 번역하는 등 그가 시키는 대로 일을 하였습니다. 심지어 그의 재촉에 기한을 맞추지 못할 때면 벌벌 떨며 사비를 들여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일을 마쳐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리석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저 시키는 대로 따랐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 관계가 밝혀지면 제 인생이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습관적으로 제게 세뇌시켰습니다. “너는 입이 무거운 아이라 참 좋다.”
제 꿈과 학교생활도 걱정되었지만, 연예계나 문화예술계로 진출하는 것을 격하게 반대했던 부모님이 알게 되실까 두려웠습니다. 어떻게 그 덫에서 빠져나와야 하는지 몰라서 무력하게 쳇바퀴를 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이것이 성폭력이고, 제가 피해자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못나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라고 자책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분명히 벗어나고자 하는데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에서 저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자해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3년 동안 자살시도를 여러 차례 반복하였고, 건강은 더욱 악화되어 알 수 없는 질병들로 집안에 주저앉아 바깥출입을 할 수 없는 생활을 2년 정도 하였습니다. 그 사이 저희 집에서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고, 상처라고 표현하기에는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부모님이 고통 받았으며, 끔찍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가족들의 희생과 노력, 그리고 다시 살아가야한다는 의지로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였고, 3년의 오랜 휴학 이후 학교에 다시 복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복학 직후 저는 너무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와 제 가족이 고통 받았던 시간 동안, 김태훈 교수는 경기도에 있는 다른 대학에서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로 옮겨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의 전임교수가 되어, 소위 말하는 ‘세종대왕’이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와 김교수를 만났을 때, 그가 환자인 저에게 한 어이없는 말은 “이제 너 몸매가 영 아니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성폭력의 가해자를 이제 교수님이라고 부르며 지도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3년의 시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돌아온 모교에서 또다시 마주한 현실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시 쓰러졌고, 남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으로 겨우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졸업 이후, 다시는 모교를 돌아보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대학로 현장으로 나와 여러 오디션을 거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망가진 심신을 회복하기 쉽지 않았고, 저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김태훈 교수로부터 당한 성폭력, 그 이후의 뻔뻔한 행태, 학과 교수가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 저는 스물아홉이 되던 해에 정말 끝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자살시도를 하였습니만, 이렇게 생존하여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당한 일들을 정리해서 올리기까지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지난 일을 다 극복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시를 떠올리고 문자로 옮기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 20년 가까이 지나서,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제가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가, 저는 스스로에게 수백 번 물었습니다. 이 일은 절대로 이대로 묻히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너무도 궁금합니다. 가해자는 저렇게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왜 수많은 피해자들은 학교를 떠나야 하고, 연극계를 떠나야 하고, 그렇게 사랑하던 연기와 예술, 혹은 연극계를 경멸하게 되어야 하는지. 저는 김교수의 사과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는 절대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진실의 힘을 믿고 싶습니다. 이러한 진실의 목소리가 뻔뻔한 김태훈 교수로부터 제 모교의 후배들과 대학로의 배우들을 지켜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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