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PM 우영, 10년이라는 시간의 의미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8.02.06 04:10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효진 기자] 2PM으로 데뷔한지 10년이 지났다. 우영이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알린 지도 10년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난달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헤어질 때’를 발매한 우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영 / JYP엔터테인먼트
우영 / JYP엔터테인먼트

 
두 번째 미니앨범 ‘헤어질 때’는 지난 2012년 발매된 첫 번째 솔로 앨범 ‘23, Male, Single’ 이후 5년 6개월 만에 나온 새 앨범이다.
 
새 앨범을 낸 소감에 대해 우영은 “너무 오랜만의 솔로 앨범이다 보니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렸다”며 “일본에서 2PM 활동에 주력하다 보니 때로는 많은 것들을 눈에 보이게, 때로는 보이지 않게 많이 느끼고 배웠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저에게 뜻깊은, 선물 같은 앨범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앨범의 사진은 대부분 집에서 촬영됐다. 수많은 LP와 섬세한 인테리어에서 우영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우영은 “멋진 공간에서 찍으면 멋지게 나오지만 자연스럽게 찍고 싶었다. 제가 있을 때 가장 편안한 공간, 저의 안식처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집은 음악을 듣고, TV를 보고, 저만의 작업도 하고 모든 걸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도 있고, 잠을 잘 수도 있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제가 가장 필요하고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집에서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헤어질 때’의 앨범 정보를 보면 우영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혼신을 다 해서 생각을 담았다는 우영은 “하고 싶은 얘기가 그동안 정말 많았다. 그래서 음악이 다 다양하다. 특히 타이틀곡 ‘뚝’은 앨범 타이틀 ‘헤어질 때’와는 전혀 무관한 콘셉트다. 저의 지난 시간들을 말해주는 곡들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우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JYP 수장이자 프로듀서 박진영은 타이틀곡 ’뚝’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다.
 
‘뚝’에 대해 우영은 “매번 곡을 만들 때 타이틀곡을 타이틀곡이라고 생각하면서 진영 형에게 들려주고 컨펌을 받는다. 그런데 진영 형이 ‘뚝’을 듣자마자 5분도 안 돼서 전화를 주셨다”며 “‘정말 좋은데 가사를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피드백을 받고 가사 수정을 했다. 진영 형이 애착을 많이 보인 곡이다”라고 밝혔다.
 
혹시 ‘뚝’이 우영의 경험담은 아니었을까. 이러한 질문에 그는 “제 얘기가 베이스로 된 간접적인 경험이다. 헤어지고 나면 금방 잊혀지진 않는다. 자주 그런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우영 / JYP엔터테인먼트
우영 / JYP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우영은 국내에 모습을 자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한동안 다 쉬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영은 “막연하게 ‘나 일 열심히 했으니까, 바쁘게 살았으니까 이제 쉬어야지’가 아니라 5년 전에 사춘기 같은 게 왔다. 너무 어린 나이에 계속 큰 무대에 서고, 큰 관심을 받고, 제가 감당할 수 없는 부를 갖게 되니까 어느 순간부터 껍데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음악이 좋고 춤추는 게 좋아서 무대에 서고 싶었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 위에서 잘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 2PM이라는 이름을 위해 열심히 했지만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큰 결과물로 계속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에는 저를 향한 관심을 받아들이기 버거웠다. ‘이거 내가 왜 하고 있지.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이제 그만 여기서 내려놔야 되나. 내가 생각했던 게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고, 겁이 났고, 무서웠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든 잘 이겨내려고 노력했다”며 “‘나 분명히 춤 좋아하고 무대 서고 싶었던 놈인데 인기를 얻었다고 이게 이렇게 끝날 일인가. 뭐가 이렇게 허무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진지하게 제 인생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과정을 2PM 멤버들로 이겨냈다. 우영은 “사춘기를 어떻게든 이겨내보려고 멤버들 생각만 했다. 다 잘 지내고 있는데 저 혼자 사춘기가 온 것 같아서 이런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멤버들 생각으로 버티면서 방향을 찾게 됐다. 뭘 해볼까 하다가 제 일에 조금씩 더 집중하게 됐다. 그림도 배워보고, 스킨스쿠버도 해보고, 미친 듯이 음악 공부도 하다 보니까 인생을 훨씬 더 많이 산 다른 형들한테 많이 기대게 됐는데 이상하게 멤버들한테는 힘든 걸 티내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우영은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잘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괜히 분위기를 흐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방법이 있겠지 찾다 보니까 방법이 있더라”며 “‘내가 진짜 얘네들 좋아하는구나. 이 사람들 옆에서 같이 함께하고 싶구나’라는 걸 느껴버리니까 2PM을 위해서 곡을 쓰려고 노력하고 콘서트를 어떻게 멋있게 꾸밀지, 어떤 무대 의상을 입으면 멋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사실 앨범 순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었는데 이제는 그냥 ‘무대 서는 게 이렇게 큰일이구나. 앨범 내는 게 이렇게 감사한 일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작은 일들도 크게 다가왔다. 그러다 보니까 잘 이겨냈다. 이겨내다 보니까 10년이 걸려서 제가 직접 쓴 곡이 겨우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2PM 멤버들 중 준케이, 닉쿤, 찬성은 수록곡 ‘얘들아’를 듣고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우영은 “다들 당황하면서 ‘넌 진짜 골 때리는구나’라고 하더라. 어느 순간부터 저한테 ‘너는 미친놈이다’ 이런 얘기를 진짜 많이 하는데 제가 그런 놈처럼 무대에서 뛰어놀고 싶나 보다. ‘I like’는 멤버들이 되게 감동받았다. ‘뚝’은 다들 노래 좋다고 좋아하더라. 반응이 다들 비슷했다”고 전했다.

우영 / JYP엔터테인먼트
우영 / JYP엔터테인먼트

 
우영은 ‘아이돌’이라는 자신의 타이틀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앨범에 여러 가지 음악적 색깔을 담는 게 되게 무모한 짓일 수도 있고 바보같은 짓일 수도 있다. 아마추어처럼 보이는 짓일 수도 있는데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저는 아이돌이니까. 이제는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제가 계속 음악을 하는 이유다. 굳이 부끄러워하고 쑥스러워 할 이유도 없다.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아이돌을 핑계로 더 많은 걸 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자기 자신한테 전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제 그만 쫄고, 이제 그만 일어나도 될 것 같아요. 이제 그만 힘들어하고, 그만 고민하고, 그만 숨어있고, 그만 울고, 이제는 까불어도 되지 않겠나. 저한테 하는 말이예요. 그래서 댄스가 많아요. 발라드, R&B 느낌으로만 가면 한정적이고 고립될 것 같아서 ‘나는 춤추고 싶다’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미치고 싶어요. 미친 듯이 무대에서 뛰어놀고 싶어요’”
 
2018년 하반기, 우영은 군 입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계속 활동하고 제 욕심을 채우다 보니까 입대를 자꾸 미루게 됐는데 한편으로는 빨리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멤버들이랑 최대한 오래 있고 싶고 같이 하고 싶다 보니까 욕심이 여기까지 왔어요. 올해 하반기를 생각하고 있는데 또 이기적으로 욕심을 부릴 수도 있겠죠”
 
우영은 군 입대 전, 여름에 앨범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시 한번 부딪혀봐야겠지만 여름에 앨범을 낼 생각이예요. 혼자 머릿속으로 계획을 짜고 있어요. 작업실에서 계속 며칠 밤을 새면서 앨범을 낼 생각이예요. 직접 만들고 참여한 곡의 앨범을 내는 데 10년이 걸렸어요. 이제는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아요. 오래 걸린 만큼 저만의 방법도 찾았어요. 앞으로 또 다른 길이 펼쳐지겠지만 그때마다 대처하는 저만의 방법들이 이제는 생긴 것 같아요. 힘든 일들은 당연히 있겠지만 더 잘 딛고 일어날 거예요”
 
끝으로 우영은 데뷔 10주년을 맞는 2PM의 향후 방향에 대해 “팀의 방향은 직진이다. 더 열심히 하고 싶고 긍정적인 생각 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해온 10년이 엄청 큰 힘이 됐다. 버틸 수 있는 근육, 칼과 방패가 됐다”고 마무리 지었다.
 
우영의 두 번째 미니앨범 ‘헤어질 때’에는 그의 20대가 고스란히 담겼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번 바뀐 그의 모습처럼, 음악도 다채로움이 가득하다. 가사를 모두 외울 때쯤이면 어느새 여름이 눈앞에 있을지도.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