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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여정, 이유 있는 50년 연기 인생 “내 부족한 점 알아”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8.01.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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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기자] “연기를 50년 넘게 했는데 대표작이 ‘윤식당’이에요”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돌아온 윤여정을 만나봤다.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윤여정은 인숙 역으로 분해 한물 간 전직 복서 아들 조하와 서번트증후군 아들 진태 간의 결핍과 그 속에서 나오는 가족애를 표현했다.
 
특히 이번 작품서 윤여정의 연기가 주목됐던 이유는 부산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기 때문.
 
윤여정은 부산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 근 세 달 동안 과외를 받으며 연습했다고 전하며 “사투리는 너무 어렵다. 차라리 영어가 더 쉽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후회했을때는 이미 늦었다”라는 윤여정. 그는 사투리 연기 연습을 시작하고 힘들다 생각했을때는 이미 늦었을때였다는 말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 CJ엔터테인먼트
윤여정/ CJ엔터테인먼트

 
한편 이번 작품서 윤여정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주를 이뤘던 부분은 박정민의 서번트증후군 연기. 윤여정은 까마득한 후배, 박정민의 연기를 어떻게 봤을까.
 
윤여정은 “박정민은 대단한 애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처음엔 감독과 CG도 없이 피아노를 하겠다고 해서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민인 해내더라”라며 “그 두 사람의 무모함이 만나서 아름다운 장면이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인숙이라는 캐릭터는 윤여정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그는 “정말 영화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며 “진태한테는 정말 연민을 느끼며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이 세상에 남겨둬야하나라는 막연한 걱정이, 조하한테는 죄의식 같은게 있었다”라는 말을 더했다.
 
연기 인생 52년. 20대 윤여정은 이렇게 긴 시간 연기를 하며 살 줄 알았을까.
 
그의 말을 빌려 이는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윤여정은 “사실 우리 어린 시절때까지만 해도 좋은 곳에 시집가는게 최고였고 정년기에 시집을 안 가면 안되는 때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한 번 갔다가 잘못됐지만 그 후에는 정말 할 줄 아는게 연기밖에 없다고 생각해 다시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윤여정에겐 큰 도움이 됐다고. 윤여정은 “그 시간이 있었기에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할 줄 알고 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됐다”며 “당시 날 때리면 대사 하나가 툭툭 튀어나올 정도로 연습하는 연습벌레가 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겸손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를 주목해달라며 자신의 연기를 낮게 평가했기 때문.
 
그는 “예전 같으면  좋은 역할을 봤을때 ‘저거 내가하면 더 잘할텐데’라는 질투가 있었는데 이제 나이 먹으니 내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라면서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윤여정/ CJ엔터테인먼트
윤여정/ CJ엔터테인먼트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스크린에 돌아온 윤여정이지만 그는 최근 나영석 PD의 예능, ‘윤식당2’를 통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바. 이 이야기를 안해 볼 수 없었다.
 
‘윤식당2’ 이야기를 꺼내자 윤여정은 “해외를 나가면 사람들이 ‘윤식당’ 잘 봤다는 이야기뿐이다. 명색이 배우인데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웃어보였다.
 
60살이 되며 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졌다는 윤여정. 그는 이제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이는 예능도 포함됐다.
 
배우로서의 평가는 달게 받을 수 있지만 예능에서 받는 평가는 아직까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는 윤여정. 하지만 그는 나영석이었기 때문에 ‘윤식당2’까지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이처럼 나영석 PD를 향한 윤여정의 칭찬은 마를일이 없었다. 그는 “나영석이 잘 되는 이유가 있다”며 “남의 이야기를 참 잘들어준다”라고 칭찬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실, 나영석 정도의 위치와 파워가 있다면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들을 묵살시킬 수도 있는데 그는 하나하나 다 들어주고 작품에 아이디어를 반영해준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윤식당이나 알쓸신잡, 이 모두 나영석 PD의 아이디어가 아닌 다른 친구의 아이디어였다”고 덧붙이기도.
 
“나영석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인간이다. 보면 기분 좋아지는 친구”. 나영석 PD를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던 윤여정이었다.
 
윤여정/ CJ엔터테인먼트
윤여정/ CJ엔터테인먼트

 
예능으로, ‘윤식당’으로 지금의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간 윤여정. 작품을 통해서도 한 발 더 나아갈 것이다.
 
그는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이 작품은 한때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17년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이 재회하며 시작, 서번트증후군 진태가 중심적으로 그려진다.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지체아 연기가 주가 된 영화. 하지만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의 연기로 눈쌀이 찌푸려지지 않게 잘 풀어냈다.
 
“이제 송혜교 같은 역할 할 수 없어”
 
여전히 연기에 도전장을 내밀고 하나의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배우 윤여정. 그가 원하는 캐릭터는 있을까.
 

윤여정은 “지금 내 나이에 송혜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생각한다”라며 “그냥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만나 일하는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신 웃음이 나왔던 인터뷰. 그 중심에 윤여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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