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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아이유, 품격과 메시지를 둘 다 잡은 ‘이름에게’ 무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7.12.0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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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스포트라이트를 나눌 때 아이유는 더욱 빛이 났다.
 
아이유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국내최대 음악시상식 ‘2017 멜론 뮤직 어워드’ (이하 MMA)에 출연, 오랜만에 가요시상식 무대를 밟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 한해 ‘팔레트’, ‘꽃갈피 둘’까지 두 장의 음반으로 연속된 메가히트를 기록해 온 아이유. 그는 이날 ‘올해의 TOP10’, ‘송라이터상’을 비롯해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앨범상’ 수상 직후 아이유는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인만큼 정말 기분이 좋다. 모든 리스너분들께 감사하다. 음원의 가치보다 ‘음악’의 가치를 더 소중히 생각하는 가수이자 프로듀서가 되겠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상과 더불어 약 3년 만에 가요시상식 무대에서 꾸며진 아이유의 스페셜 스테이지는 공개 직후, 각종 화제를 낳으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순백의 드레스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올 상, 하반기 가요계를 물들인 히트곡 ‘밤편지’로 포문을 열고 청아한 음색과 감성 깊은 울림으로 특유의 감성을 전했다.
 
이어진 ‘이름에게’ 무대에서는 데뷔 1개월차 가수, 코러스전문 가수, 버스킹 가수 등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무명의 음악인들과 함께하는 뭉클한 무대가 이어졌다. 곧이어 음악인의 꿈을 지닌 다양한 연령의 일반인 합창단 60여 명이 등장, 아이유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는 등 '이름에게'라는 제목에 걸 맞는 감동 그 이상의 무대를 완성해 박수를 받았다. 무대 전광판에는 무대에 함께 오른 가창자들의 이름이 모두 떠오르기도 했다.
 
이날 아이유가 선보인 ‘이름에게’ 무대는 2017 MMA ‘최고의 스테이지’로 손꼽히며 관객과 시청자들의 연이은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유’, ‘이름에게’등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수놓은 것은 물론, 멜론의 실시간 급상습 차트에서도 ‘이름에게’의 이름이 올랐다.
 
이런 아이유의 ‘이름에게’ 무대는 각종 연말 시상식이 이어지는 2017년 하반기 속 ‘따뜻한 일침’처럼 보였다.
 
시상식 주최, 이를 주목하는 언론, 각 아티스트들의 팬들 모두 ‘누가 가장 강하고 누가 가장 큰 주목을 받는지에 대해 너무 집착하지 않았느냐’는 메시지가 들어있었다고 해석한다면 이는 너무 지나친 해석일까.
 
아이유 / MMA 캡쳐
아이유 / MMA 캡쳐

 
연말 시상식은 최고의 스타들이 한해를 보상받는 가장 빛나는 장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한해를 보낸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축제이기도 하다. 축제를 즐기는데 자격이 존재할리 없다.
 
그러나 그동안 진행된 시상식은 후자보단 전자에 더 많은 신경을 써왔다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 객관적 지표에서 현저한 성과를 낸 ‘최고의 아티스트들’은 극히 적기 때문에 시상식을 불문하고 자주 봤던 아티스트들이 대체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음악시상식에선 엑소, 방탄소년단, 워너원,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등 정상급 K-POP 아이돌들이 그 대상이다.
 
이들 중 누가 가장 뛰어난 별인지 가린다는 세일즈 포인트에서 확실하게 벗어난 시상식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곳이 과연 존재할까.
 
연말이 되면 K-POP 아이돌판에선 누가 인기상을 받을 것인지, 누가 대상급 상을 받게 될 것인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른다. 시상식은 이 전쟁의 판을 깔고 팬들은 그 전쟁에 참여한다.
 
물론 ‘누가 가장 빛나는 별인가’라는 주제는 전쟁을 감수할만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올해의 앨범상’ 아이유는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순간에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조금 나눴다. 그는 그 대신 시상식은커녕 방송프로그램 한번 나오기 힘든 무명 아티스트들에게 ‘이름’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상기한 것처럼 아이유는 3관왕에 오른 올해 최고의 아티스트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공연무대를 독점할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아이유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과연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해야한다고 생각한 아티스트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름에게’ 무대는 연말 시상식다운 ‘품격’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경쟁’이 아닌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그런 무대.
 
‘좋은날’을 부르던 깜찍한 국민여동생은 이제 정말 큰 가수가 됐다.
 
이 무대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이름에게’는 아이유 정규4집 ‘팔레트’ 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로 아이유가 직접 가사와 제목을 붙였다. 제작 당시 세상의 모든 ‘이름’들이 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아 완성된 곡”이라며 ‘이름에게’라는 곡에 담긴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이어 “연말 시상식이라는 영광스런 무대지만 ’이름에게’ 무대만큼은 본인이 아닌 다른 ‘이름’들에게 더욱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는 아이유의 기획 의도가 있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아티스트 본인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멜론 뮤직 어워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연말을 맞은 아이유는 9, 10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7 투어 콘서트- 팔레트’ 피날레인 서울 공연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