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파란노을 "사람들의 환상이 제 몸집을 부풀리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놀라운 사운드 디자인과 장르적 연금술에도, (앨범에 실린) 작품들 중 어떤 것도 모든 피아노 라인, 모든 걸 감싸는 기타 퍼즈, 파란노을의 무거운 한숨으로 전달되는 모든 깨끗한 K팝 멜로디에 포착된 효과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 삶의 한 시간을 너무나 강력하게 만들어 남은 평생 동안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기꺼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앨범이다."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비평지 '피치포크(Pitchfork)'는 작년 초 발매된 1인 밴드 '파란노을(Parannoul)'의 정규 3집 '애프터 더 매직(After The Magic)'에 대해 10점 만점에 고점인 평점 8.4점을 매기며 이 같이 호평했다.

파란노을은 국내 밴드임에도 해외에서 더 주목 받는다. 지난 2021년 2월 발매한 2집 '투 시 더 넥스트 파트 오브 드림(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수록곡 '아름다운 세상' '청춘반란' '흰천장'이 반향을 얻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파란노을이 더 특별한 점은 그에 대한 구체적인 신상 정보가 20대 중반이라는 것 외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비주의를 넘어 익명에 가깝다. 2021년 동아일보 이후 국내 매체 인터뷰도 거의 없었다. 최근 국내 음악매거진 '제너레이트'와 인터뷰한 것이 전부다. 지금까지 익명성이 지켜지고 있다.

음악만으로 승부를 본 셈인데, 침실 내 컴퓨터 가상 악기로 눈부신 음악을 빚어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침잠하는 노랫말·사운드와 달리 선율은 벅참을 동반해 '모순적 아름다움'을 들려준다는 해석도 있다.

'북극성'으로 출발해 '도착'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 같은 완성도 높은 트랙이 실린 '애프터 더 매직'엔 여전히 기타 포화도가 높은 파란노을의 인장이 박혀 있다. 하지만 이전보다 좀 더 정서가 활기차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우울증 혹은 자기혐오 등이 내적으로 수렴된 이전작과 달리, 에너지가 지평선을 넘어 북극성을 향할 만큼 외부로 발산됐다는 것이다.

실제 외부 활동도 이전보다 많아진 것처럼 보인다. 이달 9일 서울 영등포구 명화 라이브홀에서 열린 영국의 드림팝 밴드 '슬로우 다이브(Slowdive)'의 첫 단독 내한공연 오프닝 무대에 밴드 세트(set)로 올랐다. 파란노을의 라이브 무대가 극히 드물기에 슬로우 다이브 내한만큼 그의 게스트 무대도 화제가 됐다.

파란노을은 러닝타임 30분 동안 건반 앞에서 묵묵히 노래했다. '우리는 밤이 되면 빛난다', '아름다운 세상', '아날로그 센티멘탈리즘'은 몽환 속 서정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련해준 슬로우 다이브와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을 뿐, 멘트는 거의 없었다. 총 다섯 곡 중 마지막곡은 신곡이었다. 슬로우 다이브에게 바치는 곡이라고 했다. 내내 파랑이던 조명은 이 곡 때만 붉게 바뀌었다. 파란노을은 해당 곡에서 슬로우 다이브 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이후 파란노을과 몇 차례 서면으로 문답을 주고 받았다. 이번 공연에 관련해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다소 있다면서도 다른 질문들에 대해선 성심성의껏 답을 줬다.

-우선 슬로우다이브 오프닝 무대 소감이 궁금합니다. 공연은 어떻게 보셨나요?

"슬로우다이브 분들 공연은 최고였고, 다소 멀리서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귀가 아닌 몸으로 듣는다는 표현이 어떤지 깨닫게 되는 진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반면 제 무대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동안 준비한 많은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준 것 같네요."

-슬로우다이브에게 헌정한 곡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과정이 있었나요? 이 곡의 제목이 혹시 있나요? 슬로우 다이브는 원래부터 좋아했던 팀인 거죠? 이 팀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뉴시스 제공
"곡의 제목은 없고, 그냥 이번에 새로운 무언가를 넣으면 좋겠다 싶어서 하루 만에 만든 노래입니다. 슬로우다이브의 매력은 팝적인 구성에 녹아든 비대중적인 기타 노이즈라고 생각해요.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과는 결이 다른 슈게이즈인데, 완전한 노이즈보다는 손이 닿을 수 있는 소음을 채택해 청자들에게 익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해 그 중간의 오묘함을 불러일으킵니다. 누군가는 따스함이라, 누군가는 향수라고 말하죠."

-1인으로 모든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 밴드는 비효율적이라는 시선도 있습니다. 파란노을 씨가 보시기에 밴드의 매력은 어떤 것이고, 밴드의 존재 가치는 무엇입니까? 파란노을씨도 그럼에도 밴드세트를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으로 밴드세트를 자주 볼 수 있을까요?

"밴드의 매력은 아무래도 단독으로는 느낄 수 없는, 특정 부분에서 밴드원 모두와의 합이 딱 맞아 스파크가 튀는 듯한 카타르시스와 연주력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존재 가치 물론 당연히 '밴드 음악이니까'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비효율에서 볼 수 있는 멤버들의 어떤 고난과 관련된 서사라던가 멤버 간의 화학작용을 아직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라고 봅니다. 소위 낭만이라고 하지요. 시각적으로도 풍부함을 불러일으키고요. 밴드 음악을 모조리 기계로 대체하면 그 곡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다 사라지기에 그게 선호될 일은 아무래도 없을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아직 많이 적은 숫자이지만 3번 공연을 했음에도, 저는 공연을 해서 오는 쾌감보다 그로 인해 제게 오는 심리적 부담이 매번 더 컸습니다."

-이번 공연에 생각보다 젊은 팬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최근 국내 젊은 세대에 슈게이징 열풍이 불 조짐이 있는데 그 바람 중 하나엔 파란노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인터뷰에서도 언급해주신 부분도 있지만, 보다 젊은 세대에 초점을 맞춰서요. 이들이 슈게이징에 관심을 갖는 건 어떻게 보시나요? 포항에서 10대 친구가 공연을 보러 오기도 했더라고요.

"제 음악 자체가 10대 분들께 초점을 맞춘 음악이다보니 통계적으로 제 청자는 젊은 분들이 많습니다. 제 음악으로 슈게이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도 많이 봤고요. 슈게이즈 열풍이 온다는 조짐이 보인다는 느낌은, 제 생각엔 한국의 기존 음악들이 죽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남자 아이돌은 살짝 쇠퇴하다가 '플레이브' 같은 버추얼 아이돌이 대성공을 하면서 기존 사람들이 물갈이됐고, 국내 힙합은 여전히 마니아들이 많지만 '쇼미더머니'의 폐지설부터 시작해 최근 '뷰티풀너드'의 풍자를 비롯한 여러 이슈들이 생겨 전보다는 시들해졌죠. 힙합엘이라는 커뮤니티도 음악 산업의 변화를 느껴 힙합이라는 단어를 빼기도 하고요. 본진을 잃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음악에 관심을 끄게 되거나 다른 음악으로 눈을 돌리는데 그 중 하나가 밴드 음악일 거예요. 근데 우리나라는 슬프게도 밴드 음악이 워낙 빈약하다보니 하위 장르인 슈게이즈가 상대적으로 위로 올라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슈게이징은 청춘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란노을 씨가 정의하는 슈게이징이 뭔지 궁금해요.

"저는 제 음악을 슈게이즈 비슷한 인디 록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말을 떠들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슈게이즈는 제겐 양념이라고 생각해요. 슈게이즈 요소가 없어도 음악을 온전히 만들 순 있지만, 살짝 넣기만 해도 간이 맞춰져 제 입맛에 맞는. 제 음악도 슈게이즈를 빼면 그냥저냥 흔한 못 만든 J-록 느낌의 곡들이에요. 그래도 슈게이즈를 넣으면 무조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양념도 넣을 때가 있고 안 넣을 때가 있지요. 짜장면에 고춧가루 넣는 것까진 인정합니다만 누가 내 순대국밥에 마요네즈를 넣으면 밥상 엎고 싶잖아요. 청춘이니 찐따음악이니 뭐니 하는건 감성의 영역이자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90~00년도에 슈게이즈 하면 찐따가 떠올랐을까요? 20년도 들어서 장르가 어떤 요소와 동시에 뜨면서 그걸로 입문한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 요소의 느낌도 장르의 일부인 것 마냥 느끼게 되기에 청춘이니 찐따니 바뀌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인터넷 덕후'들의 음악이 된 '브레이크 코어'처럼요. 장르 자체가 흥하지 않은 채 망하는 것보다는 나쁘지 않지만 이미지 소모가 제대로 되고 최소 몇 년간 그 이미지로 굳어지기 때문에 기존 리스너들의 반발이 심하다고 봅니다."

-인터뷰에 대한 생각이 좀 더 유연해지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계기가 있었을까요?

"특별히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에 대해 혼란스러웠던 제 생각이 정리가 되며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모든 말을 제가 직접 내뱉는 성격이 아니라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하는 걸 선호합니다."

-'애프터 더 매직'은 해외 주요 평단에서 호평했고,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혼돈과 분출 등 젊음의 고유성을 상징화한 듯한 사운드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은데요, 이번 음반은 파란노을 씨에게 어떤 의미가 됐습니까? 특히 협업이 구체화되는 등 이전 앨범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업한 것으로 아는데요. 특히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목소리를 모은 부분은 골방에 있어도 연대할 수 있다는 은유 같기도 했습니다. 다카기 마사카츠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하셨는데 이런 작업 방식이 파란노을 씨의 개인적 태도나 아티스트적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3집을 비롯해 제 모든 음반은 그렇게 거창한 의미는 없어요… 그냥 제 삶의 조각의 일부 중 하나를 예술로 표현한 것이지요.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은 것도 재밌어서 언젠가 시도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걸 때가 돼서 실천으로 옮긴 거지 '러브앤피스/세계 통합을 바란다' 그런 은유는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청자들이 그렇게 느끼게 되는 건 자유에요. 어떤 분은 제 음악에서 자신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배우고, 어떤 분은 배워야 할 점을… 그렇게 거울처럼 사람들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 있습니다.'
뉴시스 제공
-많은 분들이 짚은 것처럼, 3집은 이전작보다 좀 더 친절해졌어요. 이후의 행보도 좀 더 유연하게 느껴집니다. 변화한 3집이 또 역으로 파란노을 씨에게 준 변화도 있을 거 같아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3집 이후의 행보는 이번 '슬로우다이브' 오프닝 공연 말고 딱히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억지로 웃음을 지어봤자 역효과만 난다는 교훈을 얻은 것 같아요."

-중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혼자 연주하면서 자작곡 데모들을 만들며 음악을 시작한 걸로 압니다. 다른 악기도 물론 독주가 가능하지만 피아노는 홀로 긴 호흡의 공연도 책임질 수 있는 악기입니다. 건반으로 통칭할 수 있겠는데 건반은 파란 노을 씨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다. 피아노나 건반으로 클래식이나 재즈 등도 연주를 해본 적이 있나요?

"아뇨, 클래식이나 재즈는 시도해본 적이 없습니다. 피아노도 초등학생 때 학원을 억지로 다니면서 어쩌다 배우게 된 건데, 이런 걸 보면 어렸을 때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는 게 장래적으로도 어떤 발전을 이룰 수도 있겠네요.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고 집에 피아노가 없었다면 자작곡을 만들 시도조차도 안했을 거고, 저는 한국을 살아가는 그저 그런 20대 초반을 살았겠죠."

-파란노을 씨가 주목 받은 흐름 중엔 코로나19의 우울함, 고독 등도 있었다고 봐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고민이 생긴 지점도 있나요? 한편에선 방에서 음악을 듣는 것보다, 페스티벌에서 인증샷을 찍는 흐름도 생겨나고 있어요. 혹시 이런 부분이 음악가에게 고민되는 지점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저는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 수혜자라는 걸 저도 인지하고 있고, 코로나가 점점 일상화돼가면서 일시적 우울감으로 연대돼 얻은 지금의 저의 위치, 인터넷으로 얻은 허울뿐인 명성이 점차 무너지는 걸 느끼고 있어요. 처음 떴을 때도 그런 이유 때문에 많은 생각을 했고요. 저는 2집을 만든 후부터 말로는 자신을 위한 음악을 한다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남을 위한 음악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는 무명 시절처럼 순수한 음악을 할 수 없고, 매번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제 자리가 정당할지 아니면 10년 후엔 잊혀지는 거품 중 하나일지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이 자리잡고 있어요."

-네이버문화재단 온스테이지 기획위원들은 파란노을에 대한 애정이 컸고 꼭 출연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도 많았습니다. 서비스가 종료돼 오히려 편하게 질문드릴 수 있는 부분인데, 섭외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셨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혹시 비슷한 플랫폼의 섭외 요청이 오면 이번엔 응하실 수 있습니까?

"그 당시엔 제 얼굴이 인터넷에 박제가 되는 게 싫었어요. 저는 라이브보다는 음원으로 기억되길 원하기에 거기에 음원 외적인 개인적인 무언가로 기억되길 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해오신 '행동하는 찐따'는 어떻게 보면, '적극적인 덕후'로도 여겨집니다. 찐따가 덕후랑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뭔가 몰입하는 사람들은 그런 오해를 받을 수도 있죠. 마니아가 세상에서 인정을 받고 또 세상에 다양한 취향을 만들어놓고 있다는 걸 점차 깨달아가고 있는데, 파란노을씨가 좀 더 세상에 인정을 받았다고 느꼈을 때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딱히 '무언가의 덕후다!'라고 말하기엔 어려운 시기에요. 음악 덕후라기엔 남의 음악을 듣는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기에, 제 자신이 마니아라는 자각을 가져 세상에 인정 받았을 때 그 사실에 보람을 느끼게 되진 않았어요. 제가 인정받았다는 걸 느낀 순간은, 저를 통해 누군가를 비교질하는 걸 봤을 때요. 요즘엔 '갈드컵'(팬덤끼리 싸우는 것)이라고 말들 하죠. 혹은 '빠가 까를 만든다'처럼 저를 지나치게 지지하는 자들로부터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과, 그걸 이용해 제 팬인 것처럼 행동해서 일부러 비호감을 유발하는 행동들도 많이 봤어요. 이런 것들은 제가 어느 정도 관심을 받지 않았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것들이겠죠."

-파란노을 씨가 혹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장르가 있나요? 아울러 음악 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있다면요.
뉴시스 제공
"이전부터 데스 그립스(Death Grips)라든가 '엑스엑스엑스(XXX)' 같이 실험적인 힙합을 조금 듣고 있었어요. 랩에 비중을 둔 힙합은 잘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질감의 비트와 예상치 못한 놀람을 주는 실험적인 힙합은 좋아합니다."

-'마이드림피버(Mydreamfever)'라는 이름으로 앰비언트 음악을 만들기도 하셨는데, 힙합도 그런 식으로 음반이나 음악이 나올 수 있을까요?

"사실 저 혼자 비트 몇 개 만들어보긴 했는데 실력이 영 아니더라고요… 전 아이돌 노래나 트랩 등 통칭 '쿨'한 음악은 못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새 앨범 혹은 새 프로젝트에 대한 힌트를 주실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요? 파란노을 씨 작업물 곳곳에 삽입돼 있던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대사처럼요.

"이 인터뷰 어딘가에 있습니다."

-파란노을 씨는 스타나 셀럽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은 없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 음악성이나 메시지를 갖고 있으면 좀 더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 활동 방식의 이점은 무엇인가요? 계속 이 방식을 고수하실 거 같습니까?

"이점이라면 본의 아니게 사람들의 환상이 제 몸집을 부풀린다 해야 할까요. 신비주의는 콘셉트가 아니지만, 어느새 저의 청자들은 제가 아닌 신비주의를 바탕으로 각자의 파란노을을 정의하고 거기에 자아를 이입하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서 실제의 제가 자꾸 밖으로 빠져나오려 하면 거기서 괴리감이 생기고 제 음악마저 부정 당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실 올해부터 여러 시도를 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여러 이유가 겹치고 그동안의 생각이 정리되다 보니 그 마음을 바꿨어요. 아무래도 이미 약속한 여러 행동들 빼곤 그 이후론 지금 같은 방식을 고집할 것 같습니다."

-최근 당신에게 혹시 위로를 줬던 음악이 있나요? 당신의 음악을 포함해 이 세상 모든 음악 중에서 이번 해 봄날에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해주신다면요.

"MGMT '나싱 체인지스(Nothing Changes)'. 봄날에 어울리기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데이비드 보위 노래가 생각나는 되게 감동적인 노래였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만약에 최선의 컨디션이 주어진다면, 가장 라이브 공연을 하고 싶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제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고 그걸 바라는 사람도 없는 퇴물이 된 먼 훗날,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100명 남짓 들어갈 만한 작은 클럽에서 잠깐 공연을 하고 아무도 그 공연을 매체로 기록하지 않은 채 언어로만 남고 싶습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에 관한 반론은 반론요청을 이용해 주세요. [반론요청]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톱스타뉴스에서는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 사연을 받고 있습니다.
스타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스타의 '소울메이트'인 팬들의 진심과 그들의 감성, 그리고 시선을 담고자 'F레터'를 기획했습니다.

F레터 속에는 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고, 희망과 행복도 있지만 공통분모는 '다들 나와 비슷하구나'에서 오는 정서적 위로가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하기에 보다 많은 팬들의 마음이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F레터'는 아티스트의 철학적 선율이 담긴 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팬들이 '스타를 접한 당시의 감정과 감성의 편린'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던 '순간의 감동과 추억, 그리고 그 감성'을 여러 독자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관점에서 본 '나의 최애에 대한 이야기, 팬카페에 올려진 감동적인 글, 내가 그에게 빠진 이유, 내 인생의 최애 곡, 내 마음을 흔든 결정적 장면, 내 마음을 훔쳐갔던 그 시기-그 시절,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내가 스타를 사랑하게 된 이유' 등의 팬 글들을 'F레터'로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F레터'는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들의 마음을 기사로 대신 전해주는 'F레터(팬레터라는 의미)'에 많은 제보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