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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인가·은유인가…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예고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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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편집팀 기자) 은퇴인가 은유인가. 가황 나훈아(74·최홍기)의 '은퇴 시사' 발언을 두고 가요계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진짜 은퇴 선언이라는 추정과 함께 은퇴는 너무 급작스러운 선택이라며 콘서트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격한 비유라는 반응도 있다.

나훈아는 27일 소속사 예아라 예소리 윤중민 대표를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는 4월27일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마지막 투어인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LAST CONCERT)를 시작한다면서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를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썼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로 맺음을 한 이 글에선 '마지막 인사말' 등 사실상 '은퇴 선언'으로 읽히는 대목이 많다.

전설로 통하지만 신비주의 가수이기도 한 만큼, 나훈아에 대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꽤 있다. 현재 인터넷 포털에 소개된 나훈아의 프로필에는 데뷔곡은 1966년 '천리길', 1947년 출생으로 돼 있다.

한국전쟁 이후 대중음악이 걸어온 길을 집대성한 '빽판의 전성시대' 저자인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 등에 따르면, 나훈아의 첫 녹음은 1968년 '내 사랑'으로 확인된다. 실제 나훈아는 2022년에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졌다. 또 한국전쟁 시기에 태어난 이들의 출생신고에 오류가 많긴 하지만, 나훈아는 1950년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나훈아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지만, 대중에게 최고의 모습만 보여주길 원하는 그답게 현시점에서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납득이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콘서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연 콘서트 '나훈아 인 디셈버(12월에)'에서 증명했듯, 나훈아는 여전히 러닝타임 2시간 콘서트는 거뜬하다. 최고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나훈아의 평소 신념이라면, 이번 콘서트가 마지막일 확률이 크다"고 했다.

다만 나훈아는 음악과 콘서트 없이는 살지 못하는 인물이다. 실제 1947년생이든 1950년생이든 아직 팔팔한 70대인 만큼 몸에 돌연 이상이 생기지 않는 이상 여전히 무대 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
뉴시스 제공
해외에선 여든 살이 넘어서도 무대에 오르는 뮤지션들의 예가 많다. 경우엔 더 많다. 폴 매카트니(82)는 팔순이 넘은 그는 고령에도 해외를 돌며 공연하는 건 물론, 여든살이던 재작년 6월 영국 최대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총 2시간50분 동안 36곡을 들려줬다.

폴 매카트니 외에도 비틀스의 다른 멤버 링고 스타(84)를 비롯 컨트리 여왕 돌리 파튼(78),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보컬 믹 재거(81), 미국 포크록의 대부 밥 딜런(83), '트위스트 열풍'의 원조 처비 체커(83) 등도 노령의 현역 가수로 통한다. 여성 가수들의 계보 최상단에 있는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81)이 최근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의자에 앉아 '보스 사이드스 나우(Both Sides Now)'를 불러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건강 관리에 최우선이다. 특히 콘서트 무대에서 물 한모금 제대로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매카트니는 채식주의자로 운동과 함께 철저한 식단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나훈아 역시 빠짐 없이 매일 운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는 "나훈아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계산된 사람이다. 자신에게 엄격해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콘서트로 모든 걸 정리하겠다는 마음이거나, 자신의 모든 걸 집대성해 보여주겠다는 각오의 마음일 수 있다"고 봤다.

또 박 평론가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하며 "진정한 소리꾼인 나훈아는 노래를 떠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또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모든 걸 비운 뒤에 새로운 걸로 채워넣는 사람이다. 공연이 끝난 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신곡을 쓰는 것이 그 예다. 설사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곡을 더 많이 계속 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기대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무엇보다 "나훈아 씨가 의중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만큼 불필요한 억측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음악 외에 확실히 창구가 아니면 말하거나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그"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최규성 대중음악 평론가는 "나훈아는 콘서트에서 과거의 히트곡만 들려주는 생계형 가수가 아니라 새 공연에 맞는 콘셉트를 연구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수"라면서 "트로트계에서 아티스트로 불리기 쉽지 않은데 그걸 해내는 사람이다. 그런 가수가 더 이상 공연을 하지 않는다는 걸 많은 이들이 믿고 싶지 않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국 투어 첫 무대인 4월 콘서트에서 그의 심중을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상황에선 예상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일각에선 '한국 록의 대부'인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신중현(86)의 길을 나훈아가 걷을 수도 있다고 본다. 2006년 말 공연을 끝으로 은퇴한 신중현은 그러나 팬들의 요청으로 이후에도 한동안 굵직한 무대를 챙겼다. 나훈아가 예전처럼 정기적으로 전국 투어를 열지는 않아도 이벤트성이나 신곡 발표 관련 무대로 팬들과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나훈아는 이번에 향후 신곡 발매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나훈아는 '약속했던 길'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등의 히트곡을 내며 50여년동안 톱 가수로 군림해왔다. 2006년 전국투어에 이어 2007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공연을 취소하고 이듬해 1월 각종 괴소문에 대한 해명을 한 뒤 두문불출했다. 그러다 11년 만인 지난 2017년 7월 새 앨범 '드림 어겐(Dream again)'을 공개했다. 동시에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어 매진행렬을 기록했다.

2020년 추석 연휴 기간 비대면 콘서트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다시 한번 전국구 스타로 재조명됐다. 특히 같은 해 8월 발매한 새 앨범 '나훈아 아홉이야기'에 실린 '테스형'이 대중문화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오르내리며 그 해 가장 큰 화제곡이 됐다. 이후 작년 말까지 신곡 발매와 함께 오프라인 콘서트 위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마지막이라고 예고된 이번 투어는 5월11일 청추 석우문화체육관,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 창원체육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22일 원주 원주종합체육관, 7월6일 전주 전주실내체육관 등을 돈다. 하반기엔 서울을 포함해 공연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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