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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서울의 봄' 천만? 앞으로가 걱정…'사말' 극찬에 안도감 들어" (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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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정은영 기자) ENA '사랑한다고 말해줘'(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의 제작과 주연을 맡은 정우성이 작품을 끝낸 소회를 드러냈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의 제작자이자 주인공 차진우 역을 맡은 정우성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앞서 정우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서울의 봄'이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128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영예를 안았으며, 극장 스코어는 현재 진행 중이다.
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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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소감을 묻자 정우성은 "감사하고 기쁘다. 영화계가 어려울 때 거둔 큰 숫자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긴 한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개봉을 할 때는 어느 순간 BEP(손익분기점)를 넘기는 게 목적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걱정과 우려로 영화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이 상황을 타계해야 할지. 다들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며 깊은 속내를 전했다.

그는 "모든 영화가 1000만이라는, 로또에 당첨될 확률만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영화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크다. 감사하고 기쁜 마음은 있지만 만감이 교차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수어로 대화를 하는 차진우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작품을 선택할 때 대중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고민했냐는 질문에 그는 "(대중에게 주는) 효과나 작용을 놓고 작품을 고를 순 없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13년 전에 원작을 보고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구로 시도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장르에 대한 필요성을 호소하려기 보다는 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정서적인 고민, 주제, 우리가 삶에 있어서 늘 필요로 하고 있고 안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반영이 됐다"라며 "13년 전에 이 드라마를 보고 그때 든 생각 중에 하나가 우리 사회는 인터넷이 한참 발전해 나가고 있을 때였다. 세상이 너무 시끄러운 게 아닌가 생각했을 때 이 드라마를 봐서 인상깊게 이 드라마를 작품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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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품은 1990년대 일본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방영한 지 오래된 드라마를 이번에 리메이크하게 되면서 지키고자 했던 해당 작품만의 정서가 있냐는 물음에 정우성은 "이 드라마는 정모은(신현빈 분)과 차진우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과 인간에 대한. 존재 간의 소통. 어떻게 보면 차진우는 은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나 질문하는 이야기다. 수어를 사용하고 있는 차진우는 음성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정모은을 바라봐야 한다. 시간이 걸리고 더디더라도 대상을 이해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원작은 팩스를 이용해 서로 소통하고, 소통의 느림이 있어 낭만이 생긴다. 팩스가 서로 소통하는 방식의 중요한 매개체인데, 이번에 리메이크할 때는 시대 배경 상 그렇게 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제작자로서 바라봤을 때 원작을 뛰어넘은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 그냥 지금 2023년에 제작된 '사랑한다고 말해줘'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뛰어넘는다는 말이 좀 잘못된 표현이다. 원작 자체로 개성이 있다. 지금 우리의 '사말'은 우리가 추구했던 호응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차진우는 극중 수어로만 대화를 한다. 수어를 배우는 데에 어렵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정우성은 "수어를 처음 배울 때 굉장히 직관적인 표현법이기 때문에 재밌었다. 그런데 손의 방향과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뜻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에 갈수록 어려워지는 언어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해당 작품을 촬영할 때 표정에 더욱 신경을 썼냐는 질문에 "모은과 마주보고 대화하는 신이 많은데, 표정을 과하게 쓰면 피로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평상시 진우의 표정을 절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대신 (차진우가 가르치는) 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그들과의 감정선에 맞춰서 표정을 아끼지 않고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눈빛 연기 장인'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감사하다. 다른 특별한 눈빛을 보여주려고 하기 보다는, 진우의 속내를 드러내지 말고 오히려 진우의 고민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표정이라는 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되지 않나. 시청자들이 이들을 바라볼 때 드는 생각으로 진우의 표정이 읽히기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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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드라마는 13년 전 제작이 무산됐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제작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과거와 다르게 현재는) 사회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지 않나.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새로운 설정의 인물이 눈앞에 나타나도 당황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바라봐주시려고 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의 호응이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제작자로서, 또 배우로서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봤을 때 아쉬웠던 장면은 없었을까. 그는 아쉬웠던 장면은 없었다고 대답하면서도, 모든 장면에 다 만족하는 건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는 "만족감이라기 보다는 안도감이 든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극찬을 받고 있는 수준이라 거기에 대한 안도감이 든다. 긴 시간 동안 손에 쥐고 있었던 숙제를 한 느낌이 든다. 작품을 또 나중에 보면서 '이 신은 좋아', '이 신은 아쉽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에서 모은의 부모님은 진우와의 교제를 바로 허락한다. 해당 장면과 관련해 그는 "모은의 부모님도 속상해할 만하다. 저도 그럴 것 같다. 하지만 (모은의) 선택이니까. 저 역시도 제 선택으로 자란 사람 아니냐. 제도권에서 튀어나와서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지 않았나. 그 선택에 옳고 그름은 없지 않나. 저는 물론 부모가 아니라서 모르지만"이라며 "나를 규정짓는 수식어에 머물러있지 않으려고 했다. 신인 때는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있었는데, 내가 아이콘은 아니지 않나. 갈 길을 갈 뿐이지. 내가 맛보고자 하는 세상의 이야기도 다양할 수 있는 거고. 어떤 수식어에 얽매여서 나의 선택에 제약을 두지는 않는 것 같다"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11년 만에 촬영한 멜로 드라마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멜로 드라마 복귀에 대해 "부담 됐다. 나이듦을 더 표현해야 하니까. '멋진 척 하네'라고 보여질 테니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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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영화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로코가 난이도는 제일 높다. 누구나 사랑을 겪지만 디테일은 다르지 않나. 그걸 응축해서 재미를 주고, 아름다움까지 주려는 게 어렵다"라고 전했다.

해당 드라마는 '그해 우리는'으로 입봉한 김윤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정우성은 "여러 감독 후보군 중에 시기적인 조건을 다 맞춰야 했다. 김윤진 감독은 마침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작품이 제작에 안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래서 김윤진 감독을 컨택하게 됐고, 마침 이 작품을 한다고 얘기를 해줬다. 김윤진 감독을 만난 게 작품의 큰 행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신현빈 배우라는 든든한 동료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윤진 감독은 되게 유연하다. 대본 회의를 할 때 많은 의견을 내면 그런 걸 잘 선택한다. 이쁜이다. 앞으로 이 친구가 작업을 해나갈 때 옆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랑 굳이 작품을 하지 않아도. 내 의견이 도움이 되든 안 되든"이라고 덧붙였다.

'다작 배우'로 정평이 나있는 정우성.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우성은 "너무 운좋게 적성에 맞는,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같다. 일을 즐기니까, 재미있으니까 힘든지 모르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힘든 줄도 모르고 하다 보니까 첫방 했을 때 '이제 쉬어도 되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더라. 감사한 마음도 크다. 어쩌다 운좋게 어린 시절 막연히, 어떻게 될줄도 모르는 배우라는 꿈을 꿨으니 이 현장이 얼마나 감사하겠나. 그러기 때문에 당연하지 않고. 당연하지 않기 때문에 감사하고"라고 대답했다.

배우로 활동하며 멘탈이 흔들릴 때가 있었는지에 대해 "무너지려던 적은 없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누구에나 있을 법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영화계, 그리고 배우계의 곧은 기둥인 정우성은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그는 "고민은 결국 스스로가 답을 찾아서 다음의 선택지를 찾는 과정이다. 해줄 수 있는 건 들어주기, 대화하기로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드라마는 종영을 했지만, OTT 플랫폼을 통해 나중에 찾아보실 분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를 시청해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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