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데뷔 20주년 맞아 K팝 기강 잡으러 온 '올타임 레전드' (종합)[현장]

(톱스타뉴스 정은영 기자)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가 5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동방신기의 정규 9집 앨범 '20&2'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MC 재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앨범 발매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콘텐츠를 준비 중이지 않냐는 재재의 질문에 유노윤호는 "국내에서는 5년 만에 인사를 드리는 만큼, 앨범과 공연도 그렇고 무엇보다 저희 주제가 '20&2'지 않냐. 20년 동안 활동했던 걸 되짚어보면서, 향후 활동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활동이 되지 않나 싶다. 저희의 진중한 모습, 음악적인 모습 등을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단독 콘서트 개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강창민은 "저희 동방신기 이번 9번째 앨범뿐 아니라 여태까지 동방신기가 사랑을 많이 받았었던 노래들을 기억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20년 전의 풋풋하고 예뻤던 소녀팬들이 여전히 계셔주시기 때문에. 그분들께서 보시면 향수를 불러일으킬 무대를 멋지게 준비했다. 즐길 준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랜만에 국내 시상식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유노윤호는 "어제도 그랬지만, 그 전에 '마마'도 섰었다. '마마'는 또 라이즈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라이징 선'이라는 무대도 같이 했었다. 그러다 보니까 느끼는 게 참 많았었다. 젊은 후배들은 운동신경이 남다르다고 생각했다"라며 유쾌하게 전했다.

라이즈와 함께 무대를 꾸민 소감에 대해 동방신기는 "트렌디와 고전을 잘 섞었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저희 무대를 더욱 빛내줘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면서도 "확실히 체력도 좋고, 점프력도 좋더라. 숨이 안 차더라. 아가미가 아닌 것도 아닌데 너무 좋더라. 체력 관리 잘해서 앞으로도 팬분들에게 좋은 공연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무대라는 것은 설 때마다 설렌다. 아직도 무대는 진지하게 임하게 된다는 걸 느끼게 됐다. 많은 주변 분들께서 단지 20년이라는 세월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 동방신기는 무대에서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한다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무대를 잘하는 가수들은 정말 많다. 다만 지금처럼 꾸준히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전했다. 9집 타이틀곡 '레벨'에 대해서는 "'레벨'이 저항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저희가 20년 동안 활동을 하다 보니 특정한 위치에 정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체되지 않고 저항하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저희가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이 아니다. 물론 SMP도 섞여 있다. 저와 창민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담았다. 저희의 강점이 담긴 곡이 '레벨'인 것 같다. 그냥 기존 관념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과거를 인정하고, 앞으로도 밀고 나가겠다는 신념이 담겼다. 여러분들이 들어봐주시면 동방신기스러우면서도 '또 새롭게 진화하고 있구나' 하는 모습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레벨'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방신기와 오랫동안 함께 해온 작곡가 켄지가 참여했으며, 디렉팅까지 한 곡이다. 

해당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최강창민은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에는 에너지를 잘 보여 드리기 위해 30명의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찍은 신도 있다. 오늘 꼭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예고했다.

유노윤호는 "저희가 '썸띵'도 그렇고, '캐치 미'도 그렇고 뮤지컬스러운 독특한 구성을 많이 했었다. 이번에도 독특한 구성들이 나온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해당 앨범의 수록곡 'Promise'는 최강창민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최강창민은 "팬 여러분들에 대한 진심을 담은 곡이다. 듣고 많이 좋아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동방신기는 지난 2003년 데뷔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0년 동안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강창민은 "너무나 셀 수 없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왔던 것 같다.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팬분들이다. 저희 둘이 발을 내딛고 있는 장소들을 팬 여러분들의 사랑이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좋은 활동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라는 그룹을 브랜드라고 표현하자면,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고생했던 분들, 그 분들의 추억이 모여서 저희를 달리게 하고 있는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 그게 곧 별자리인 카시오페아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과거 히트곡인 'The way U are'를 재해석한 소감에 대해서는 "상대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진짜 저희의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조금 더 직접적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포괄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이들을 가슴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강창민은 "얼마 전 일본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라는 작품을 보고 굉장히 작은 스테이지 위에서 연주자 분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땀을 흘려가면서 연주를 하는데, 극장 안에서도 보고 있는 관객들도 매료가 되더라. 정말 눈물을 흘려가면서 응원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부터 동방신기의 매력을 뭐라고 설명해야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희 무대도 그렇고 팬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공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진심으로 저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소진하려고 한다. 저희들의 불꽃 같은 뜨거움을 팬 여러분들께서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아마 지금까지도 응원해주시고 계신 게 아닐까 감히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본다"라고 전했다.

동방신기는 20년 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최애 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노윤호는 "하나만 꼽을 수 없다"라며 데뷔곡인 '허그'와 '주문', '왜'를 꼽았다.

또한 최강창민은 "어린 친구들은 저희 팀 이름은 모를지언정 '주문'이라는 노래는 알더라. 저희 동방신기의 대표곡이고, 가장 동방신기스러운 노래가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유노윤호는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과 가장 위기였던 순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영광스러웠던 순간은 아무래도 데뷔 무대였다. 그리고 1년 동안 콘서트에 100만 명을 동원한 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콘서트에서 팬분들이 슬로건 이벤트를 해주시면 정말 울컥한다. 무대의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무대에서 같이 호흡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에게도 아시다시피 여러 일들이 많이 있었다. 무대를 무대답게 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위기였다. 남들은 박수를 쳐줄 때도 저는 아쉬웠을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을 위기라고 표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최강창민은 "저는 아마 그게 2010년이었을 것 같다. 저희가 잠실주경기장에서 있었던 SM타운 콘서트다. 저희가 두 명이서 팬 여러분들에게 처음으로 섰을 때다. 다시 팬분들 앞에서 무대를 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격했다. 또 동시에 오랜만에 저희 둘이서 무대를 선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 당시 오프닝 때 와이어를 타고 허공에서 등장했다. 신변의 위기를 느꼈다. 정말 무서웠다. 여러모로 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리허설 때 와이어가 정지됐었다"라고 덧붙여 당시 긴장했던 상황에 대해 전했다.

동방신기의 정규 9집 앨범 '20&2'는 타이틀곡 'Rebel(레벨)'을 포함해 다채로운 장르로 가득하다. 해당 앨범은 26일 오후 6시 발매되며, 오는 30일과 31일에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3 TVXQ! CONCERT [20&2]'을 개최해 팬들과 데뷔 20주년을 함께할 예정이다.

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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