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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트렌드 쫓아가기 보다 선두하는 게 우리의 영역"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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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빅스(VIXX)가 '콘셉돌'이라는 한계를 발판 삼아 더욱 '빅스'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는 빅스 미니 5집 '컨티뉴엄(CONTINUUM)' 발매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니 5집 '컨티뉴엄'은 이유를 잊은 채 방황하던 이들이 진정으로 지켜내려던 것을 망각으로부터 찾아내며 '빅스'로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덤 STARLIGHT(별빛)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 빅스로서 멤버들과 무대 위에서 함께하는 설렘도 담았다.
빅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컨티뉴엄'에는 타이틀곡 '암네시아'를 포함해 'Chemical', '라일락(LILAC)', 'SAVAGE', 'If You Come Tonight' 등 총 5곡이 담겼다. 레오는 '케미컬', '이프 유 컴 투나잇' 작사 작업에 참여했고 혁은 '라일락'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암네시아(Amnesia)'는 몽환적인 보컬 찹과 중독성 있는 기타 루프가 조화를 이루는 R&B 기반의 미디엄 템포곡이다. '왜곡된 기억 속에서도 우리는 결국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가사처럼 멤버들 각각의 개성적인 매력이 한데 모여 비로소 드러나는 빅스만의 단단한 정체성을 표현했다.

이번 활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절반으로 줄어든 인원수다. 빅스는 변화를 극복하며 앨범을 만드는 과정이 '컨티뉴엄'에 적합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느꼈다. 혁은 "빅스가 갖고 있던 아이덴티티, 콘셉트, 퍼포먼스, 에너지에서 가져갈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걸 못해서 다른 걸 한다기보다는 '우린 이것보다 이걸 더 잘해'로 그 강점을 오히려 더 어필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했다. 앨범의 전반적인 콘셉트, 곡 선택, 안무, 퍼포먼스 구성까지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다 같이 많은 의견들을 주고받으면서 앨범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의 성향도 알고 서로가 뭘 잘하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조율이 됐다"라며 "감정적으로 이해가 안 되거나 타협이 안 되는 지점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앨범을 위함임을 인지하고 극복하고 만들어내는 이 과정, 진정성이 '컨티뉴엄'이라는 연속체와 이 앨범에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빅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빅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에는 혁이 만든 프로젝트 크루 에드에이(Ad,A)도 함께했다. 외주 작업을 온전히 맡겼다기보다는 빅스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진행한 것이었다고. 혁은 "멤버들이랑 다 같이 뭔가를 정하고 진행함에 있어서 조율해주고 전문화 시켜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긴 했다. 에드에이에서 총괄적으로 제작을 하기에는 소속사의 유무가 의미 없는 게 된다. 타인이 봤을 때의 빅스를 잘 디벨롭 해 가면서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콘셉트, 비주얼적인 가이드, 기획안 등을 준비해서 젤리피쉬와 협업에서 진행했다. 황세준 대표님과 지금은 다른 회사지만 열린 마음으로 존중하고 인정해 주신다. 확실하게 서로 믿고 맡기는 부분이 있다"라며 자켓 촬영과 뮤직비디오까지 함께 했다고 전했다.

큰 변화가 있던 만큼 멤버들은 음악, 자켓,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부분에서 주도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혁은 "음악적으로 보면 후렴구가 3옥타브 도를 계속 찍는다. 그건 아마 일반 남성 보컬분들이 무대에서 노래할 때 진성으로 끌어내기 힘든 음역대일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했고, 보컬로서의 강점들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빅스 만의 분위기나 콘셉트로 무대에서 압도하는 게 저희의 이번 전략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트레일러와 뮤비에서 의도했던 건,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어떻게 하다 보니 배우, 뮤지컬 등 시네마틱한 쪽으로 했다. 덕분에 그런 모먼트들이 성장했고 자리 잡혀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녹인 성숙미나 발전한 모습에 포커스를 둬서 멤버들의 개성을 살려보자, 이 셋의 합을 잘 만들어보자는 전략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라며 이번 활동에서 내세우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레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레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레오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동생들에게 제일 고마운 부분이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다. 언제나 레슨받고 연습하고 있는 모습들이 저희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이의 수준 높아진 보컬적인 목소리에 대해 주변에서도 혁이가 많이 잘한다고 얘기했다. 재환(켄)이 또한 활동하면서 보컬 레슨이나 수업을 많이 받으면서 개인 역량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뮤지컬을 하면서) 쌓인 것들이 앨범에 잘 녹아진 것 같다"라며 동생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앨범 사비를 다 같이 불렀다. 20대 초중반에는 빅스 노래가 왜 높은지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늘 높은 노래를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너희들의 강점이 시원하게 나오는 후렴구라고 말했다. 저희 노래가 그렇게 낮지 않다. 이번에 혁이까지 모두가 후렴구를 불렀는데 이제는 후렴을 맡겨도 손색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막내 혁의 발전된 실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레오의 칭찬에 대해 혁은 "연습하면서 제가 늘어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했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솔로 활동이 아닌 빅스라서 더 발휘되고 부각이 됐던 게 크다. 사실 저는 노래로는 이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애초에 한 적도 없고 하지 않는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혁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혁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혁은 "외적인 부분에서 오히려 고민을 많이 했다. '형들이나 빅스라는 팀을 더 가치있게 더 멋있게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되지'라는 부분을 고민하면서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콘셉트나 기획 회의를 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내보고 싶었던 마음이 큰 것 같다"라며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은 자기만족보다는 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혁은 자신의 의견과 만족대로 빅스라는 팀을 이끌어 갈 능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확신이 있어도 빅스한테는 그렇게 못 할 것 같다. 빅스라서, 형들이라서. 그렇다고 손을 떼버리면 많은 것을 놓칠 수 있겠다는 불안감과 책임감이 커서 형들과도 최대한 많은 소통을 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이 부딪히더라도 최대한 많은 것들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뭉치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멤버들에게 '빅스'라는 팀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완전체가 아니라는 것이 부담을 키웠을까. 레오는 앨범을 처음 준비할 때는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빅스라는 이름 때문에 이뤄온 성과들, 빅스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들에서 비롯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압박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부담감보다도 앨범을 만들고 뮤비를 찍고 연습을 하는 과정 속에서 확신이 더 많이 든다. 어떻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서 이제는 부담감에서 설렘으로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혁은 부담감이 있었으면 아예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다며 "인지를 다 하고 작업에 들어간 거였다. 레오 형이 말한 것처럼 그런 부담감이 준비를 하면서 사라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이런데 보시는 분들이나 외부의 평가들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저희가 무대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멤버 두 명이 탈퇴한 상황에서 4명이 아닌 3명이서 활동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터. 레오는 "앨범 준비를 처음 시작하면서 멤버들이 제일 먼저 얘기를 했다. 학연(엔)이랑도 이야기를 했다. 앨범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큰 친구기 때문에 아마 학연이가 제일 아쉬울 거다. 저희도 그 마음을 알고 있다.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차학연에게도 음악을 들려줬다는 멤버들은 그가 언제나 응원을 해준다고 전했다. 레오는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미리 정해져 있는 스케줄이긴 하지만 학연이도 참여하지 못하는 거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같이 참여를 못하는 입장에서 의견이 반영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언제나 그냥 응원해 준다"라고 전했다.

활동 인원에 변화가 있지만 빅스는 빅스였다. 하이라이트 메들리가 공개된 후 팬들이 보인 반응이 그걸 증명했다. 빅스만의 색, 분위기, 차별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혁은 단어로 말하면 '다크 섹시', 이제는 흔해졌지만 '으른 섹시'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 개개인이 갖고 있는 분위기나 노련미들이 의도한 게 아님에도 어우러지다 보니 '이렇게 해야지' 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빅스가 된 것 같다. 운명 혹은 인연인 게 존재 하나하나 가치가 있고 소중한 상태로 만들어진 앨범들이 빅스의 앨범이고, 그게 콘셉추얼함이나 전에 했던 모습들이 아니어도 에너지와 진정성이 담기다 보니까 팬분들께 전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레오는 "혁이가 전에 말했던 이야기인데, 이제 모든 가수가 앨범을 낼 때 콘셉트를 잡고 준비를 한다. 그 '콘셉추얼' 하면 떠오르는 빅스라는 팀에게는 이제 어떠한 콘셉트를 잡는 것의 중요성보다 그걸 가치관에 녹이고,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라며 "저희가 만들어왔던 콘셉돌로서의 이미지보다도 이제는 앨범으로서 콘셉트를 녹이고 가치관을 잘 보여드리는 게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빅스의 '콘셉트'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과거 뱀파이어, 지킬 앤 하이드, 저주인형, 사이보그, 동양풍, 노예 등 직관적인 콘셉트를 많이 보여준 만큼 앨범을 낼수록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콘셉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혁은 "다 같이 회의할 때 선택과 집중을 확실히 하고 정리를 마친 후 시작했다. 저희가 했던 콘셉추얼함을 이제는 다른 그룹도 많이 하신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케이팝의 장르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걸 다시 우리가 흉내 내고 따라가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딜레마가 있었다. 저희가 하는 음악이나 대중예술이라는 게 결국 좋은 작품, 예술, 소재들을 우리가 해석해서 전달해 주는 역할이다. 그런 부분에서 트렌드를 쫓아가기 보다 트렌드를 선두하는 게 우리의 영역이고 빅스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에 대한 자부심으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암네시아' 안무 역시 빅스가 했던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빅스는 그간 연기를 가미해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사해왔다. 레오는 "부분적으로 연기가 들어가긴 하지만 멤버들이 사용하지 않았던 느낌이나 장르인 것 같다. 그래서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다. 확실히 몸 쓰는 게 다르고, 저희가 하던 액팅적인 것보다는 리듬적인 부분을 많이 가져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혁은 "확실한 건 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 같다. 이렇게까지 퍼포밍을 할 생각은 없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이제 저희가 뭘 해도 '빅스'스러울 것 같다. 우리가 했고 우리의 분위기와 색깔이 들어가기 때문에 '빅스'스러운 거다. 생각을 해보면 이번 안무가 빅스가 했던 안무는 아니다. 근데 저는 '빅스'스럽다고 느꼈다"라며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앞으로의 행보나 퍼포먼스적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통해 더욱더 성숙해진 무언가를 전달해 드리는 퍼포머가 되고 싶다. 저희가 하는 게 '빅스'스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빅스의 목표를 들어봤다. 레오는 "저희가 빅스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다 같은 마음이지만 목표는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같은 경우 팬분들이 하는 말처럼 기억에 남는 가수보다는 현재진행형이고 싶다. 함께했던 시간보다 함께 할 날들이 더 많다는 문구처럼 언제나 같이 잘 걸어나가는, 서로에게 설렘을 주고 위안이 되는 그런 아티스트. 제가 보고 자란 선배님들 같은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혁은 "앨범 타이틀 '컨티뉴엄'에 맞게 멤버들과 팬분이 같이 스킨십 하면서 즐기고 만끽하면서 모두에게 그런 에너지 희망, 기운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궁극적으로 이번 앨범을 계기로든 앞으로의 빅스의 앨범, 음악, 퍼포먼스, 무대를 통해 하나의 작품이나 시네마틱한 영화를 보는 듯한 콘텐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아티스트,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켄은 "타이틀곡 제목이 기억상실이라는 뜻인데 안 좋은 기억들 다 잊고 앞으로 무대, 방송 여러 가지 있을 거니까 저희랑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들면서 좋은 기억들로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빅스 미니 5집 '컨티뉴엄'은 이날(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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