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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북부 지상은 이스라엘, 지하에는 하마스(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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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지상 인프라 접수 뒤 결국 '땅굴과 전쟁'
시설 완비한 수백㎞ 미로…"전쟁사 가장 정교한 터널"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북부 통제에 아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 기반시설을 모두 장악했지만 광범위하게 설치된 땅굴 때문에 지하 세계에서는 하마스의 통제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 뒤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은 최근 지상전을 본격화하면서 가자지구 북부를 외형적으로는 점령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15일에는 하마스의 작전본부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에 진입했다.

그 무렵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의사당, 경찰본부 등 통치를 위한 각종 인프라도 장악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수십 년에 걸쳐 가자지구에 만든 지하 터널 네트워크에 대한 통제력만큼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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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주민들은 1990년대 후반 이집트에서 밀입국하려는 목적으로 처음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하마스는 이후 이를 미로 형태로 확장하고 요새화하면서 이스라엘에 맞설 공간으로 발전시켰다.

이 네트워크에는 대피실, 사무실, 의료 시설 등 각종 공간이 마련된 것은 물론 환기, 통신 기능도 갖춰졌다고 한다.

일부 터널은 콘크리트 벽으로 보강되고 태양열과 기타 연료를 통해 전력까지 공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 시설을 이용해 이집트에서 물자를 밀수입하고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왔다고 이스라엘은 주장한다.

아울러 하마스는 이번 전쟁에서 억류한 인질 일부까지 지하에 가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석방된 한 인질은 자기가 지하 터널에 억류돼 있었다면서 욕실, 샤워실까지 마련된 작은 방으로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석방 당시 계단과 사다리를 통해 빠져나오는 데 한참이 걸렸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밝혀진 갱도만 최소 500개에 달하는 이 지하 네트워크가 가자지구 내 수백㎞에 걸쳐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 라이히만 대학 소속 지하 전술 전문가인 다프네 리치먼드 바라크 교수는 "지금까지 전쟁에서 본 것 중 가장 정교한 터널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지하 터널을 겨냥한 전쟁에 착수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WSJ은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은 지하 터널에 전투견과 무인 차량, 로봇을 들여보내 구조를 탐색하고 있다.

땅굴 안에 던지면 폭발하는 대신 액체가 부풀어 오르며 단단해져 입구와 틈새를 막는 '스펀지 폭탄'도 투입했다.

다만 바라크 교수는 이스라엘이 '지하 위협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할 완벽한 해결책을 갖추지는 못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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