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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거미집', 생소하지만 희한한 매력…이게 영화지"(종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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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거미집' 송강호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의 주연 배우 송강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김지운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다.

이날 송강호는 영화 '거미집'을 본 소감에 대해 "그동안 갖고 있던 패턴의 영화가 아니다 보니 기대가 되지만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낯설고 생소하지만 희한한 매력이 있네' '이게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지'라는 느낌을 준다면 성공이 아닌가 싶다. 영화만이 갖고 있는 매력은 영화관이 아니면 느낄 수 없다.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송강호 / 바른손이앤에이
송강호 / 바른손이앤에이
극 중 송강호는 영화 감독 김열 역을 맡아 감독의 고뇌와 집요함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 정우성은 최근 영화 '보호자'로 감독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그에게 영화 감독에 도전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전혀 없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어 "아무나 하는 작업이 아니다. 재능과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배우하기도 벅찬 인물이다. 훌륭한 감독분들이 많아서 그 분들에게 맡기겠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어 "사실 영화 속 역할이지만 영화 감독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늘 30년 가까이 카메라 앞에만 있다가 뒤에서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을 거 같았다. 영화를 찍는데 영화 속 배우들이 너무 멋있더라. 나도 저기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감독 역할을 맡으면서 김열이라는 사람의 고뇌, 고통, 열정, 스스로의 존재를 보이고 싶지만 쉽지 않은 감독의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 쉬운 위치가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의 연기에 대해 '께름칙하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고. 그는 "(김지운 감독이) 제 연극 연기를 처음 봤을 때 '깨끗한 느낌이 아닌 께름칙한 연기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 예상했던 모습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연기한다고 하더라. 그게 우리 두 사람의 시발점이다. 김지운 감독은 나에게 께름찍함을 요구하고, 나는 더 께름칙하게 연기하려고 하는 연속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답했다. 

김지운 감독은 집요한 디렉팅을 요구하는 감독 중 하나로 잘 알려져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상업적으로 '놈놈놈' 할때까지 혹독하게 촬영하게 한 마지막 작품이다. 그 이후로는 제작 환경이 바뀌어서 그렇게 찍지 못한다. 그럼에도 집요함이 있다. 예전처럼 현장에서 수없는 창의력을 발휘하진 못한다. 대신 현장에서 실험을 하는게 아니라 각자 베스트 버전을 염두하고 만난다"라고 설명했다.
송강호 / 바른손이앤에이
송강호 / 바른손이앤에이
'거미집'은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약 12분의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반응에 대해 송강호는 "아무래도 한국 관객 보다는 덜 웃더라. 낄낄 거리고 흥미롭게 보긴했으나, 어떻게 만들었나 보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한국적 늬앙스가 잘 전달 되기 어렵다. 대사가 많아 자막 읽기도 바쁘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수도 길게 나왔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거미집'은 김열 감독의 욕망에서부터 시작된다. 송강호는 "영화의 결말은 기괴하게 끝을 낸다. 그때 김열의 표정은 만족도 불만족도 아닌 오묘한 표정으로 끝이 난다. 인간의 욕망은 마침표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영화의 포인트다. 마지막은 욕망의 파멸이다. 거대한 욕망 카르텔 속에서 끊임없이 허우적되고 끝없는 욕망의 연장성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우리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배우 송강호 개인의 욕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 어떤 수상이 아닌 나아가는 배우의 모습을 원한다. 결과를 떠나 새로운 작품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송강호는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 출연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다. 그는 "OTT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삼식이 삼촌'은 요즘의 트랜드와 다른 결이 있더라. OTT 특성상 자극적이고 한순간에 시선을 끝어야하는 작품이 많으나 이 작품은 다른 결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끈끈한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거미집'을 보고 받고 싶은 평가에 대해 "극찬의 칭찬은 '그래 이게 영화지'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모든 것이 이 말속에 들어있지 않나. 새로운 소재 형식, 배우들의 에너지, 앙상블,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힘이 담긴 작품이라는 평을 듣고 깊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거미집'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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