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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올빼미’ 류준열, 이토록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배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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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스스로는 게으르다 말하지만 이토록 부지런한 배우도 드물다. 영화 ‘올빼미’의 배우 류준열 이야기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의 류준열이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와 배우 활동 등에 대해 언급했다.
  
류준열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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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빼미’에서 류준열은 경수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 캐릭터는 맹인이지만 밤에는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다. 류준열은 이 특성을 관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테이블 작업에 시간을 투자했다.

“실제 주맹증을 앓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식사도 했어요. 사실 제가 게을러서 같이 생활하거나, 심층 인터뷰를 하지는 못했어요. 중요한 몇 가지만 가져오자 싶었어요. 고증도 중요하지만, 다큐멘터리가 아녀서 인물이 가진 심리와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관객들도 ‘이게 진짜냐, 가짜냐’에 집중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고요”
 
류준열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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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은 ‘주맹증’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경수를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낮에는 안 보이고 밤에는 보이는’ 특성을 그려낼 뿐 아니라 캐릭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고뇌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만난 친지 중에 맹인이 계셨어요. 어린 마음에 그분을 보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쉽게 잊고 있는 느낌들이 그들에게는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어떤 지향점을 바라보고, 꿈을 꾸는 느낌이었죠. 경수가 손해를 보면서도 참아내고, 일반인들 속에 섞여 살아야 하는 아픔들. 가장으로서 부푼 꿈을 꾸며 궁에서 뭔가를 해내야 하는 것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류준열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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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류준열이 처음부터 경수 캐릭터를 반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캐릭터는 그동안 그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았던 영역에 속한 인물이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신경 써야 했다.

“저는 게으른 편이라 핸디캡 있는 인물, 표현할 게 많은 인물은 지양하는 편이에요. 전 자연스럽게 제 안에 있는 모습을 꺼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하거든요. 배우로서는 좀 게으르죠. 늘 제가 해오던 공정과 다른 작업을 하는 게 불편했어요. 늘 가던 길 가는 게 마음은 편하니까요”

스스로를 ‘게으르다’라고 표현한 류준열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캐릭터 파악에 나섰다. 그는 질문이 많은 학생이 되어 감독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고, 여러 장면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작품에는 등장하지 않는 경수의 과거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의 중심을 찾아낼 수 있었다.

“경수가 핸디캡을 갖고 있는데, 마냥 그것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경수에게 어떤 상징성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싶었어요. 우리 소시민들, 평민이 궁에 들어가서 절대 권력을 가진 왕족의 일에 껴들게 되고, 사건의 중심에 서게 돼요. 지금 사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핸디캡이 처지가 어려운 이들을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고요. 그런 인물이 절대 권력자의 일에 껴들었을 때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떤 걸 얻는지 주목했죠. 경수가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는 게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었는데, 우리도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경수의 마지막도 결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한 인간의 자존감, 권리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신이 깨달은 걸 이야기할 힘. 오락 영화지만 또 하나의 포인트인 것 같아요”
 
류준열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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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은 이번 영화에서 유해진과 3번째 함께하게 됐다. 두 사람은 앞서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2017)와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2019)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류준열은 각 작품을 거치며 성장해왔다.

“유해진 선배님과는 애틋한 감정이 있어요. ‘택시운전사’ 때는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고, 잠깐 만나서 ‘봉오동 전투’ 때 처음 만났다고 할 수 있어요. ‘봉오동 전투’ 때는 이야기도 나누고, 가까워지면서 선배님에서 형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3번째로 작품을 같이 하면서 어려울 때 옆에서 같이 도와주시고 하는 부분이 감사했어요. 제가 상업 영화 처음 데뷔할 때 만났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2년 뒤에 ‘봉오동 전투’, 또 2년 뒤에 ‘올빼미’를 찍었네요. 저의 처음, 중간 그리고 지금을 함께하면서 저를 지켜봐 주셨던 것 같아요. 여러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거기서 온 애틋함이 있어요”
 
류준열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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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은 배우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작품이 좋다면 드라마와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해 왔고, 캐릭터에도 늘 색다른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 그는 여전히 열정이 넘치는 배우다.

“저는 작품이 안 들어올 때까지 연기 계속할 생각이에요. 대본도 꾸준히 확인하면서 다음 작품을 찾고 있어요. 저는 쉬었던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배우로 꿈도, 목표도 없어요. 그런데 괜히 ‘100대 명산’ 이런 것처럼 작품 100개를 하고 싶어요. 제작 기간이 늘어서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요. 영화는 주연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조연이나, 짧은 역할도 좋은 필모그래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꾸준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배우 류준열이 출연하는 영화 ‘올빼미’의 개봉일은 이달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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