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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헌트’ 정우성, ‘절친’ 이정재와 함께한 여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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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배우 정우성이 영화 ‘헌트’로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의 개봉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배우 정우성은 자신의 연기와 절친한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헌트’에서 배우 정우성은 안기부 국내팀 차장 김정도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전직 군인으로 화 줄거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과거를 숨긴 인물이기도 하다.
  
“정도는 스스로를 객관화하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인물이다. 군인의 본분이었지만, ‘군이 행하는 폭력은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공감, 억울함 등을 갖고 있다. 한국 근대사에서 하나의 ‘한’을 남긴 사건에 있던 본인을 객관화하면서 느껴지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 피해에 대한 울분 등을 중점으로 생각했다”

정우성은 김정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가 연기한 정도는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완전한 모습으로 탄생했다.

“처음에는 (캐릭터에 대해) 열어 두고 이야기를 했다. 원 시나리오는 박평호(이정재) 원톱이었다. 김정도를 하겠다고 결정하고 여러 시선, 도전을 위한 산을 넘어야 했다. 캐릭터로만 작품에 접근할 수 없었다. 동료로서 김정도를 연기할 때도 김정도만 볼 수 없었다. 김정도와 박평호는 각자 스스로 온전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두 사람이 함께할 때 존재가 확인되고 더 살아나는 구조였다. 그런 식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던 것 같다”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헌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 잊히지 않은 사건들을 떠오르게 하는 뼈대를 갖췄다. 배우로서는 부담될 수 있는 설정이지만, 정우성은 이번에도 겁을 내기보다는 작품 그 자체로서 접근하려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같은 경우도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김정도는 ‘그 폭력과 가해가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딜레마에 빠지는 인물이다. 폭력은 사실이고, 부정할 수 없다. 평호와 정도 같은 가상의 인물이 딜레마를 겪고, 자기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만약 역사적 사건을 배치하고서 그걸 극적으로 바꾸려고 했으면 ‘말도 안 된다’라면서 역사와 영화를 매치하고, 따져보려는 마음이 들 거다. 작품 속 인물들이 그렇게 사건을 다루지 않고 있다.”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정우성은 영화 ‘헌트’를 통해 이정재와 23년 만에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감독, 각본 등 제작 전반부에 참여한 이정재의 모습을 모두 지켜보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시키려고 처음에 거절했다(웃음). 처음 작품 제작을 해보고 싶다고 보여줬을 땐 동료, 파트너로서 응원하는 입장에서 시나리오에 대한 의견을 줬다. 이후에 여러 감독을 만나고, 성사되지 않고 이런 걸 옆에서 지켜봤다. 작품이 좋다, 나쁘다의 관점에서 거절할 수 없었다. 당시엔 회사를 차린 지도 얼마 안 됐었다. 외부적 시선도 고려 안 할 수 없었다. 여러 장애 요소를 우리가 만들면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옆에서 조언을 해주기만 했다. 사실 직접 연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고됨을 알기 때문에 ‘고생의 문으로 들어오려고 하네’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하세요’라고 못 했다. 그냥 ‘할 수도 있죠’라고 했다. 결국, 본인이 그런 도전을 선택했고, 또 다른 짐을 짊어졌다. 그러다 보니 옆에서 조력자로, 도전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력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출연은 다른 배우를 찾아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감독이라는 짐도 무거운데 왜 바구니에 달걀 두 개를 넣고 가려고 하느냐고 했다. 이 사람이 이 책임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가져 가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다. 그때 외부적 시선도 이겨내고, 계란이 깨질지언정 후회 없이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둘의 조우’ 이런 의미는 던지고 더 아주 치열하게 현장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정우성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는 연예계를 대표하는 절친이다. 두 사람은 영화 ‘태양은 없다’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20년이 넘도록 우정을 쌓고 있다. 이정재와 정우성을 두고 많은 이들이 ‘청담 부부’라고 부를 정도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오랜 우정의 비결인 것 같다. 다른 부분을 발견했을 때 나랑 똑같은 걸 원하는데 보통 그럴 수는 없다. 달라서, 내가 안 가진 다름이 있기 때문에 그걸 서로 채울 수 있는 것 같다”

정우성은 데뷔 이후 꾸준히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연차가 쌓이면서 정우성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고, 뮤직비디오 연출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또한, 단편 영화들을 선보이기도 했고, 영화 ‘보호자’로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알리기도 하며 새로운 것에 꾸준히 도전해왔다.

“원래 성향이 그렇다. 평생 ‘청춘의 아이콘’일 수 없다. 그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 수식어가 나를 규정하면 안 된다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더 나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출, 제작, 경영) 다 재미있다. 영화 현장도 재미있다. 제작만 하라고 하면 안 할 것 같은데, 필드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재미있다. 이 일을 꾸준히, 오래 하고 싶다”

영화 ‘헌트’의 개봉일은 이달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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