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하늘 기자) 12월 개막을 앞둔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에 한국기원 객원 기사로 활동 중인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이 와일드카드로 초청을 받으며 최고 상금 세계 무대에 합류했다. 우승 상금 4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메이저 세계대회에 나카무라 스미레가 본선 32강에 합류하면서 바둑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기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2월 열리는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와일드카드로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일본기원에서 이적해 객원 기사로 활동 중인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을 와일드카드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세계기선전은 내달 출범하는 신설 세계대회로, 우승 상금 4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을 책정해 1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 대회 가운데 최고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프로기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주최 측은 일본 출신 ‘천재 소녀’로 불리는 나카무라 스미레 4단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해 출전 기회를 마련했다.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은 지난 10월 열린 세계기선전 국내 선발전 1회전에서 탈락했으나, 최근 막을 내린 제4회 효림배에서 한국기원 이적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효림배 우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이 세계기선전 본선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원사 신한은행 관계자는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의 와일드카드 선정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이 일본 국적이지만 한국기원 객원 기사로 활동하며 한일 바둑 교류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프로기사이자 한국에서도 공식 기전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실력으로 검증된 프로기사라고 평가했다.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은 초청에 대한 소감과 각오를 직접 전했다.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은 신한은행 세계기선전에 와일드카드로 뽑아준 주최 측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선 무대에 참가하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와일드카드 선정이 확정되면서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32강 진출 명단이 모두 확정됐다. 한국기원 소속 기사는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을 포함해 총 15명이 본선에 출전한다. 한국은 국가 시드와 선발전 통과자, 와일드카드를 합쳐 최다 인원을 배출하며 세계기선전 초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국가별 출전 인원은 한국 15명, 중국 7명, 일본 7명, 대만 2명, 베트남 1명으로 구성됐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7명이 참가해 전통의 바둑 강국 면모를 드러냈고, 대만은 2명, 베트남은 아마 5단 1명이 통합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에 합류했다.
한국기원 소속 32강 진출자는 김명훈 9단, 박정환 9단, 변상일 9단, 신민준 9단, 신진서 9단, 이지현 9단 등 국가 시드 6명과 김지석 9단, 박민규 9단, 박진솔 9단, 안성준 9단, 윤준상 9단, 이창석 9단, 한승주 9단, 허영락 5단 등 선발전 통과자 8명, 여기에 와일드카드 나카무라 스미레 4단까지 총 15명이다.
중국은 왕싱하오 9단, 딩하오 9단, 당이페이 9단, 양카이원 9단, 리친청 9단, 탄샤오 9단, 리쉬안하오 9단 등 국가 시드 7명이 출전한다.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 이야마 유타 9단,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국가 시드로 합류하고, 쉬자위안 9단, 무라카와 다이스케 9단, 사다 아쓰시 7단, 고야마 구야 7단이 선발전을 통과해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대만은 쉬하오훙 9단이 국가 시드로, 라이쥔푸 9단이 선발전 통과자로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에서는 하꾸윈안 아마 5단이 통합예선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32강에 합류했다. 다양한 국적과 경력을 지닌 프로기사와 아마 강자들이 한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신한은행 세계기선전은 12월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12월 24일부터 29일까지 32강전부터 4강전까지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 2월에 결승 3번기가 열린다. 결승전은 3번기로 타이틀 보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대국 방식은 시간누적 피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이 주어지고, 매 수마다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진다. 시간 관리와 수읽기 능력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프로기사들은 피셔 방식에 맞춘 전략 운용과 집중력을 통해 세계기선전 첫 우승을 노린다.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의 와일드카드 합류로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은 실력과 상징성을 겸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국기원 객원 기사로 한일 바둑 교류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이 최고 상금 세계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바둑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25/11/26 11:20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