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송시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대진을 좌우할 토너먼트 방식과 포트 배정이 확정되면서 강호 간 조기 격돌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FIFA 랭킹 1~4위가 조별리그를 모두 조 1위로 통과할 경우 32강과 16강, 8강에서는 맞붙지 않고, 준결승에서야 대결이 성사되는 구조가 마련됐다.

국제축구연맹은 26일 한국시간 기준으로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과 32강 토너먼트 진행 방식을 확정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32강 토너먼트 초반에는 서로를 피하게 된다.

“FIFA랭킹 1~4위 분리편성”…북중미월드컵, 강호 맞대결은 4강부터 / 연합뉴스
“FIFA랭킹 1~4위 분리편성”…북중미월드컵, 강호 맞대결은 4강부터 / 연합뉴스

현재 FIFA 랭킹 1위는 스페인이며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가 차례로 2~4위를 기록 중이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약팀에 발목 잡혀 2위나 3위로 올라가지 않는 한 초반 라운드에서 맞대결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네 팀이 모두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칠 경우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대진표의 서로 다른 쪽에 배치된다. 이에 따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나란히 올라가야 맞붙게 된다. 같은 시나리오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나 프랑스와 대결하는 경우도 준결승에서야 가능하다.

국제축구연맹은 강팀끼리 토너먼트 초반에 맞붙어 조기에 탈락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이 토너먼트 구조는 지난여름 열린 2025 클럽 월드컵부터 이미 적용된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조 추첨 포트 배정 결과도 함께 확정됐다. 국제축구연맹은 이미 11월 랭킹을 기준으로 포트를 나누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 11월 랭킹이 발표된 20일께 사실상 각국의 포트가 결정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11월 A매치 기간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FIFA 랭킹 22위를 유지한 한국은 일본, 이란, 호주 등과 함께 포트2에 배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등 포트2에 속한 강팀과 한 조에서 만나지 않는다.

다만 포트3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유럽을 제외하고 동일한 대륙연맹 소속 팀이 한 조에 두 팀 이상 배정되지 않도록 하는 대륙 안배 원칙에 따라 한국은 포트3에 위치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팀들과는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는다.

이 원칙에 따라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만날 수 있는 포트3의 강팀으로는 노르웨이,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등이 거론된다. 포트3 상위권 전력은 포트2와 비교해도 무게감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48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출전권을 확보하는 6개 국가는 포트4에 배치된다. 유럽축구연맹 플레이오프 승자 4팀과 국제축구연맹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 2팀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포트2 배정으로 조별리그 편성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포트4 강호와 같은 조에 묶일 경우 기대했던 이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국제축구연맹이 발표한 포트 배정 결과에 따르면 포트1에는 개최국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를 비롯해 스페인(1위), 아르헨티나(2위), 프랑스(3위), 잉글랜드(4위), 브라질(5위), 포르투갈(6위), 네덜란드(7위), 벨기에(8위), 독일(9위) 등 12개국이 들어갔다.

포트2는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일본(18위), 세네갈(19위), 이란(20위), 한국(22위),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6위)로 구성됐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29위), 파나마(30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스코틀랜드(36위), 파라과이(39위), 튀니지(40위), 코트디부아르(42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이 배정됐다.

포트4는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위), 가나(72위), 퀴라소(82위),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 등으로 채워졌다. 국제축구연맹은 추후 유럽축구연맹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가 마무리되는 대로 나머지 포트4 국가들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