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문다은 기자)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고 끝에 둔 한 수마다 관전하는 이들의 시선이 바둑판 위로 쏠렸고, 끝내 계가가 끝난 뒤에야 숨죽인 긴장이 풀렸다. 김은지 9단이 제9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301수 만에 흑 3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제9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번기 2국은 25일 오후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해성그룹이 후원하는 여자기성전은 우승 상금 5천만원, 준우승 상금 2천만원 규모로 여자 대회 중 최고액을 자랑하는 타이틀전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로 진행됐다.

결승에서는 여자바둑 랭킹 2위 김은지 9단과 오정아 6단이 맞붙었다. 김은지는 7회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여자기성 타이틀 탈환에 나섰고, 오정아는 2011년 입단 이후 첫 타이틀 획득을 노리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 2국에서 김은지는 흑을 잡고 301수의 장기전 끝에 3집반 승리를 챙겼다. 이에 따라 김은지는 1국 승리에 이어 2국마저 승리해 종합전적 2-0으로 해성 여자기성전 우승을 확정했다. 김은지는 통산 두 번째 여자기성에 오르며 해당 타이틀을 다시 손에 넣었다.
김은지는 이번 우승으로 7회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여자기성을 탈환했다. 한국 여자바둑 랭킹 2위 김은지는 2020년 입단 이후 불과 5년 만에 통산 9번째 우승컵을 수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타이틀 획득 속도 측면에서 입단 후 짧은 기간 동안 꾸준히 우승을 쌓아가며 여자바둑 최상위권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맞대결 기록에서도 김은지는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김은지는 이번 결승 승리로 오정아를 상대로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오정아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유지했다.
대국 후 우승 소감에서 김은지는 난도 높은 대국이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김은지는 "이번 대회도 쉬운 대국이 한 판도 없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은지는 "오늘 대국은 초반부터 너무 어려운 경기였지만 후반에 집으로 득을 많이 보면서 유리해진 것 같다"고 결승 2국을 평가했다.
오정아는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오정아는 4강에서 한국 여자바둑 랭킹 1위 최정 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첫 타이틀 획득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결승에서 '천적' 김은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해성 여자기성전은 해성그룹의 후원 아래 여자바둑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우승 상금 5천만원과 준우승 상금 2천만원, 제한 시간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라는 규정 속에서 매 대국이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은지가 통산 두 번째 여자기성에 오르며 통산 9번째 타이틀을 더해 향후 여자바둑 판도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
2025/11/26 09:07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