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문예린 기자)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거대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오르며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18포인트(1.43%) 상승한 47,112.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76포인트(0.91%) 오른 6,765.88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53.59포인트(0.67%) 뛴 23,025.59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주가지수가 크게 흔들렸으나,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가 재부각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회복하고 상승 전환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AMD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AI 관련주 내에서도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최근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 3.0’ 출시와 호평, 그리고 텐서처리장치(TPU)의 확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AI 반도체 지형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됐다.
특히 메타 플랫폼스가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2027년 자사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 매입해 온 대표적인 대형 고객으로 알려져 있어, TPU 도입 검토 소식은 엔비디아 주가에는 부담, 구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관련 보도 후 장중 한때 7%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줄여 2.59%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AI 생태계가 특정 업체 중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엔비디아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됐다.
AMD 역시 이날 4% 이상 밀리며 AI 반도체 대표주들의 조정을 키웠다.
엔비디아는 이날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거대 기술주 7개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 종목으로 남았다.
반면 구글 TPU 확장 기대가 커지면서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1% 넘게 상승했고, 메타 주가는 3.78% 급등했다.
메타는 앞서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실적 부담 우려로 지난주까지 주가가 약 20% 하락한 상태였으나, GPU보다 비용이 낮은 TPU 도입 검토 소식이 투자 부담을 덜어주며 주가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맞춤형 AI 칩(ASIC) 시장 강자인 브로드컴도 TPU 시장 성장 기대에 힘입어 약 2%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1조8천180억달러 수준으로 커지며 테슬라와 메타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어, 브로드컴이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기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뒷받침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전망치 0.3%에 부합했다.
같은 기간 미국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 0.4% 증가에 못 미쳤다.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9월 들어 소비 증가세 둔화가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소비 둔화와 물가의 무난한 흐름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컴퓨팅 비용이 저렴해지면 소비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메타가 구글 칩을 구매하는 것을 보면 그런 현상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더 광범위한 AI 분야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알바하리는 또 “지난 금요일 전까지만 해도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4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80%를 넘어섰다”며 “며칠 만에 기대가 이렇게 바뀐 변동성은 본 적이 없는데 그만큼 시장이 이 사안에 극도로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의료·건강) 섹터가 2%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산업, 금융, 임의소비재, 소재(재료),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업종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기술 업종 내에서 AI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갈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우량주와 전통 산업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가 1%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30개 가운데 엔비디아와 셰브론을 제외한 28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지정학적 이슈 측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해 평화협정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낙관론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협정과 관련해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은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하할 가능성을 82.7%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 마감 무렵 84.4%에서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96포인트(9.55%) 하락한 18.56을 기록해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2025/11/26 07:21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