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나현 기자) 춘천 송암스포츠센터를 뒤덮은 긴장감 속에서 마치다 젤비아 공격수 오세훈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전방을 지켰다. 강원FC를 상대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맱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 오세훈은 전반 39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축구 국가대표팀 재승선을 노리는 오세훈은 한동안의 침체기를 견딘 끝에 다시 살아나는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직접 증명했다.
오세훈은 25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춘천 송암스포츠센터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놓았다. 오세훈은 힘든 시기를 떠올리며 힘들어도 이것 또한 배우는 경험이라는 마음으로 참고 견디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소속팀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침을 겪었던 흐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일본 J1리그에서 오세훈은 31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에 그치며 지난 시즌과 비교해 공격 포인트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은 2023시즌 일본 J1리그에서 33경기에 나서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반면 2024시즌에는 공격 포인트가 줄어들면서 대표팀 승선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오세훈은 올 시즌 자체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힘든 와중에도 동기 부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오세훈의 발끝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오세훈은 지난 16일 열린 일왕배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마치다 젤비아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마치다 젤비아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일왕배 결승에 진출했다. 오세훈은 일왕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며 특히 한국에서 자신의 기량을 어필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강원FC와의 ACL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5차전에서도 오세훈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마치다 젤비아가 2-0으로 앞선 전반 39분,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센토 게이야가 강한 압박으로 서민우에게서 공을 탈취했다. 이 장면에서 오세훈은 빈 공간으로 재빠르게 파고들며 센토 게이야의 컷백을 기다렸다. 이어 오세훈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며 팀의 리드를 3골 차로 벌리는 추가골을 완성했다.
대표팀과의 인연은 잠시 멈춰 있지만, 오세훈은 여전히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오세훈은 지난해 6월 2026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A매치 10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아래에서 차세대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이라크와의 4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한 달 뒤 쿠웨이트와의 5차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9월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 이후 오세훈의 이름은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마지막 출전은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맱연맹 E-1 챔피언십 일본전이었다. 대표팀에서 제외된 배경에는 소속팀에서의 부진이 겹쳤다. 올 시즌 리그에서의 3골 2도움은 지난 시즌 8골 2도움과 비교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수치다. 오세훈은 여기서 주저앉으면 더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판단해 계속 나아가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왕배 준결승 1골 1도움과 ACL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5차전 쐐기골로 오세훈은 긴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세훈은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고 말하며 대표팀 복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오세훈은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공격 포인트를 쌓고 경기 감각을 어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러한 각오 속에서 마치다 젤비아에서의 꾸준한 출전과 득점 증가가 향후 대표팀 재승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마치다 젤비아에는 또 다른 대표팀 복귀 후보가 있다. 같은 팀에서 뛰는 공격수 나상호 역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나상호는 A매치 30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공격 자원이다. 나상호의 마지막 A매치 출전 역시 지난 7월 E-1 챔피언십 일본전이다. 나상호는 월드컵 최종 명단이 나오기 전까지 사람 일은 모른다며 계속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상호는 우선 소속팀 마치다 젤비아에서 선발로 꾸준히 뛰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마치다 젤비아 공격진을 이끄는 오세훈과 나상호의 활약은 소속팀 성적뿐 아니라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 라인 경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공격수가 J리그와 ACL 무대에서 얼마나 많은 경기 출전과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을지가 대표팀 재승선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5/11/25 23:11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