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문석진 기자) EMK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개막을 앞두고 연습실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이자 EMK의 열 번째 창작 뮤지컬인 ‘한복 입은 남자’는 개막을 단 일주일 앞두고 완성도 높은 창작 초연 무대를 향한 열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난 21일 공개된 사진에는 주조연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깊이 몰입한 채 호흡을 맞추는 장면들이 포착돼 본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이 조선의 천재 과학자 영실과 영실의 비망록을 추적하는 학자 강배를 동시에 연기하는 1인 2역 구조로 눈길을 끌었다. 박은태는 연습실에서 밝은 미소를 띠고 포즈를 취해 훈훈한 분위기를 전하는 한편, 과거 영실이 마주한 고독함과 그리움을 섬세하게 표현해 캐릭터의 깊이를 보여줬다. 전동석은 비차 모형을 들고 진지하게 연구에 몰두하는 영실의 모습을 담아내 과학자 장영실의 치열한 고민을 드러냈고, 환한 미소로 누군가의 손을 맞잡는 장면을 통해 본 공연에서 펼쳐질 서사를 기대하게 했다. 고은성은 자유롭고 호기로운 청년 강배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동시에, 사라진 역사 속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뇌하는 학자로서의 면모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며 1인 2역 캐릭터의 설득력을 더했다.  

“박은태·카이의 시간 여행”…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연습실→무대로 번질 몰입도 / EMK뮤지컬컴퍼니
“박은태·카이의 시간 여행”…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연습실→무대로 번질 몰입도 / EMK뮤지컬컴퍼니

카이, 신성록, 이규형은 세종과 방송국 PD 진석을 맡아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서사를 풍부하게 채웠다. 카이는 강배와 함께 가려진 역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진석으로서의 날카로운 집중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백성과 영실을 지키기 위해 외압에 맞서는 성군 세종의 모습을 함께 그려내 시선을 모았다. 이규형은 강렬한 눈빛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세종과 진실을 좇는 진석의 양면을 표현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신성록은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통해 군주로서 세종이 짊어진 무게를 드러냈고, 또 다른 사진에서는 환한 미소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진석의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1인 2역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했다.  

주연 외에도 정화대장과 마 교수를 맡은 민영기와 최민철, 이암과 교황으로 무대에 오르는 김주호와 김대호, 정의공주와 엘레나 역의 이지수와 최지혜, 만복과 토스카넬리를 연기하는 윤선용과 박형규, 미령과 파올라를 맡은 손의완과 김연준까지 모두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연습실에서 각자의 배역을 세밀하게 구축하며 창작 초연 무대를 기다리는 예비 관객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다양한 인물이 얽힌 서사는 조선과 유럽, 과거와 현대를 잇는 작품의 스케일을 예고했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실제 역사와 상상력이 결합된 독창적 서사를 바탕으로 조선, 이탈리아,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공간 구조를 선보인다. 1막은 조선을, 2막은 유럽을 배경으로 삼아 마치 전혀 다른 두 공연을 연달아 보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으로, 유럽 뮤지컬의 무대 미학과 한국적인 정서를 동시에 담아낼 계획이다. 장영실이 신분의 한계를 딛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여기에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마타하리, 모차르트, 엑스칼리버, 몬테크리스토 등에서 활약해 온 권은아가 극작과 작사, 연출을 맡았고, 벤허와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이 작곡과 음악 감독으로 합류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선율로 인물들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낼 전망이다. 더불어 모차르트,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압도적인 무대 미학을 선보인 서숙진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해 디테일이 살아 있는 환상적인 미장센을 예고해 관심을 모은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장영실과 세종, 그리고 현대의 진석과 강배를 중심으로 조선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칠 예정이다. 박은태, 전동석, 고은성, 카이, 신성록, 이규형을 비롯한 배우들은 연습실에서 확인된 몰입도를 바탕으로 관객에게 히스토리와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는 서사를 선보일 계획이며,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와 권은아, 이성준, 서숙진이 합류한 창작진은 유럽 뮤지컬의 감성과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무대를 완성해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는 관객에게 올 연말 기억에 남을 한 편의 공연을 선사할 전망이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12월 2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문을 열며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