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전하늘 기자) 태광산업이 3천200억 원 규모 교환사채(EB) 발행과 자사주 처분 결정을 전면 취소하며 주주가치 보호 기조를 재확인했다.
태광산업은 24일 공시를 통해 3천200억 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과 자사주 처분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자사주 소각을 유도하는 정부 정책 방향과 주주가치 보호 원칙을 감안할 때, 자사주를 처분해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중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소액주주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등 시장 환경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이러한 시장 여건 변화로 거래 상대방과의 발행 조건 재조정 협의가 지연됐고, 이로 인해 계획했던 시점에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신속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태광산업은 교환사채 발행 취소와 별개로 중장기 투자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을 유지했다.
태광산업은 현재 애경산업 인수와 ‘코트야드 메리어츠’ 호텔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며, 부동산과 조선업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향후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시장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27일 신사업 추진과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천200억 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한 교환사채 구조가 교환권이 행사될 경우 사실상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와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와 이익을 크게 희석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태광산업 이사들의 위법행위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태광산업의 교환사채 신고서에 발행 상대방 관련 중요 사항이 누락됐다고 판단해 정정명령을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태광산업이 계획한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고, 회사가 해당 자금 운용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5/11/24 11:21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