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황선용 기자)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배우 김민종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20년 만의 영화 복귀작 ‘피렌체’로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킨 그는 중후하면서도 따뜻한 미소로 오랜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배우 김민종은 2025년 11월 18일 KBS 1TV ‘아침마당’과 SBS ‘나이트라인’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영화 ‘피렌체’와 할리우드 영화제 3관왕 수상 소감, 그리고 그 이면의 진솔한 비하인드 토크를 전했다.
지난 10월 미국 할리우드 TCL 차이니즈 시어터에서 열린 ‘글로벌 스테이지 할리우드 영화제 2025’에서 ‘피렌체’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까지 쟁취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피렌체’는 중년 남성 석인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민종은 이 작품을 통해 중년의 고독과 재도약, 그리고 사랑의 깊이를 스크린에 가득 담아냈다.
김민종은 “이렇게 오랜만인 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그리움과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말에는 연기자로서의 열정과 관객을 향한 진정성 어린 기대가 큰 울림이 돼 전해졌다.
이번 작품은 김민종의 2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국내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제에서 3관왕에 오른 쾌거의 주역으로 기록됐다. 김민종은 수상 소식이 처음 알려졌던 블라인드 시사회 뒷풀이 현장을 떠올리며 “처음엔 멍했다. 감독님, 스태프, 동료 배우 모두가 축하해줬고, 우리나라 최초라 아직도 현실 같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고 본다면 충분히 힐링될 수 있는 영화”라며 관객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함께 극을 이끈 예지원 역시 한국 영화가 세계로 뻗어가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했다. 예지원은 이탈리아어 대사와 한국 전통춤 살풀이까지 한 달 반의 고된 연습을 소화했다. 김민종은 “예지원 배우가 아니었다면 누구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두 배우의 열정과 진정성이 스크린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피렌체’는 사전 개봉을 앞두고 티저 릴스 영상이 1억 뷰를 돌파하며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까지 폭넓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중장년의 치유 서사에 청춘 세대까지 공명하는 이유는 김민종의 섬세한 연기와 세월의 깊이가 만들어낸 여운 덕분이다. 김민종이 표현한 석인의 내면은, 상실과 회복, 그리고 재도약에 대한 어느 세대에나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화보와 인터뷰 속 김민종은 포멀한 수트의 젠틀한 모습부터, 긴 머리와 수염으로 변신한 역할 비주얼까지 폭넓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는 “말없이 조용히, 유유히 흐르는 강물 같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히며 배우로서의 깊은 포부를 드러냈다. 항상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기보다, 자신의 리듬으로 조용히 흐르며 대중의 일상에 스며들고 싶다는 진심이 묻어났다.
또한 김민종은 이번 영화 준비 과정에서의 오해와 에피소드도 밝혔다.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후 “식당에서 식사한 후 돈을 내지 않고 나갔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나, 그는 “돈을 내려고 했는데 식당 어머님이 받지 않았다”며 유쾌하게 해명했다. 작품 때문이다, 연기 때문이라는 그의 설명에 솔직한 웃음이 번졌다. 이 과정 역시 김민종의 진솔한 인품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1990년대 ‘더 블루’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해 ‘너만을 느끼며’, ‘그대와 함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긴 김민종. 연기와 가수, 두 장르를 오가며 꾸준한 도전으로 베테랑 반열에 오른 그의 커리어는 이번 ‘피렌체’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과거,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는 것에 대한 선배들의 우려와 편견을 겪었으나, 후배들 모창에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겸손함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피렌체’는 단순한 복귀 이상의 문화적 의미를 품는다. 국내외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알리며 한국 영화의 저변을 확장시킨 것은 물론, 중년의 삶과 희망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며 대중문화의 깊숙한 지점을 동시대와 공명하게 했다. 예지원과의 호흡, 감독 이창열의 연출력, 그리고 이탈리아 현지 촬영의 생생한 풍광 모두 김민종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피렌체’의 개봉은 오는 11월 26일로 예정돼 있으며, 내년 1월 7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민종은 “관객들과 함께 공감과 위로를 나누고 싶다”고 전하면서, 또다시 새롭게 흐르는 강물처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스크린에 자신의 이름을 남길 준비를 끝냈다. 국내외 영화계와 팬들의 시선이 김민종의 두 번째 전성기를 주목하는 지금, 그의 행보는 세대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5/11/18 15:33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