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신유건 기자) 뮤지컬 ‘팬레터’가 10주년을 맞아 서울 무대에 다시 오른다. 2016년 초연 이후 팬층을 넓혀온 ‘팬레터’는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통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팬레터’는 1930년대 경성의 문단을 살아간 작가 김유정과 이상 등 실존 인물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영감을 얻었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 그를 동경하는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신비로운 작가 히카루를 중심으로 문인들이 품었던 예술혼과 사랑, 갈등의 순간이 팩션으로 그려진다.

특히 ‘팬레터’는 사랑과 존경, 열등감을 오가는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감정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대사와 넘버에 녹아든 문학적 감수성은 극의 여운을 더욱 짙게 남긴다.
무대에서는 1930년대 모던한 풍경이 빛과 어둠의 미장센 속에 재현된다. 넘버 또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서정과 격정을 넘나든다. 다채로운 음악과 감각적인 연출은 ‘팬레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하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 주요 포인트로 손꼽힌다.
‘팬레터’의 완성도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감독 왕가위가 설립한 ‘블락투뮤직’이 직접 투자에 나섰고, 왕가위 감독은 “영화로 만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라고 호평했다. 대만 초청 공연을 비롯, 2024년 일본 라이선스 초연에서는 ‘제17회 오다시마 유시 번역희곡상’ 작품상·번역상을 수상했고, 중국 라이선스 공연은 2022년부터 매해 이어지며 2025년 베스트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포함,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는 매 시즌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해진 역에는 에녹, 김종구, 김경수, 이규형이, 정세훈 역에는 문성일, 윤소호, 김리현, 원태민이 맡았고, 히카루 역할에는 소정화, 김히어라, 강혜인, 김이후가 캐스팅됐다. 여기에 박정표, 정민, 이형훈, 김지철, 이한밀, 김승용, 김지욱, 이승현, 손유동, 장민수, 김태인, 김보현, 송상훈 등이 주요 배역으로 함께 참여한다.
관객들은 매 시즌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배우별로 각기 다른 해석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매번 밀도 있는 연기와 임팩트 있는 넘버, 감성적인 무대 연출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아울러 ‘팬레터’는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한국 창작 뮤지컬 저력을 국제적으로 증명했다.
뮤지컬 ‘팬레터’ 10주년 기념 공연은 12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질 예정으로, 오랜 팬들과 새로운 관객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5/11/07 08:12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