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서승아 기자) ※ 해당 리뷰에는 ‘하이파이브’의 줄거리와 결말 등 주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 친구없는 친구들의 엉뚱하고도 시원한 초능력 장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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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능력자가 장기를 이식하고 난 뒤 특이한 방식으로 소멸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뒤이어 국가대표 출신 태권도 관장 종민(오정세 분)의 딸 완서(이재인 분)가 심장을 이식받은 후 엄청난 힘과 스피드를 갖게 된 뒤 퇴원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딸의 이러한 능력을 알지 못하는 종민은 퇴원 후에도 전자시계로 딸의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며 전전긍긍한다. 완서는 홀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만, 친구가 없어 늘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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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완서에게 어느 날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 분)이 찾아온다. 장기이식으로 능력을 얻게 된 초능력자들을 찾고 있는 지성은 그 자신도 폐를 이식받은 후 남다른 폐활량을 얻게 된 초능력자다. 지성은 입으로 엄청난 위력의 강풍을 쏟아내는 능력을 발휘하는데 예컨대 재채기하면 눈앞에 있던 물건들이 날아가고 리코더의 마우스피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자유자재로 연주를 할 수 있는 식이다.

신장 이식 후 의문의 능력을 갖추게 된 프레시 매니저 선녀(라미란 분)과 각막 이식 후 핑거 스냅 한 번이면 전자기파를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힙스터 백수 기동(유아인 분), 간 이식 후 치유 능력을 얻게 된 작업반장 약선(김희원 분)까지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이 모두 모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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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한명도 없었던 완서는 자신처럼 초능력을 가진 특별한 친구들이 생겨 마냥 즐겁다. 이 가운데 이들의 능력을 빼앗아 가려는 새신교 교주 영춘(신구 분)의 딸 춘화(진희경 분)가 등장해 이들을 납치한다. 

춘화는 죽어가던 아버지가 췌장을 이식받은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장기이식에 뭔가가 있었음을 직감하고 다른 이식자들을 찾아 나선다. 그 사이 영춘 역시 자신이 젊음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을 깨닫고 회춘해 성공해 젊은 시절의 몸(박진영 분)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다른 장기이식자들의 능력을 탐하며 그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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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갑작스럽게 초능력을 얻게 된 것뿐인 뿐 이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 모두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초능력이라는 특별한 설정을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에게 자연스럽게 녹여내 억지웃음을 유발하지 않아 편하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다. 이와 함께 억지 서사와 신파를 넣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마음 편하게 웃다 보면 초능력을 가진 모든 인물을 응원하게 된다.

장기이식을 통해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인물들이 그 능력을 탐내는 빌런과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흥미로운 발상과 함께,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오정세, 박진영까지,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이질감이 들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도 ‘하이파이브’에서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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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이재인의 액션 연기는 물이 올랐다고 봐도 될 정도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을 전망이다. 악역을 맡은 박진영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점 그저 잘생긴 배우일 뿐이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깨며 대선배인 신구를 삼킨 듯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다.

더불어 영화 ‘써니’ 감독의 센스 있는 BGM의 활용으로 평범한 길거리도 재밌는 모습으로 전환 시켜 영화는 물론 우리의 일상도 새롭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이처럼 불쾌함 없는 코미디에 녹인 액션 등 연출적인 노련함이 조화로운 액션 코미디 히어로물은 오랜만인 만큼 ‘하이파이브’ 새 시즌 화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