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피겨 선수 이해인이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며 징계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30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이해인과 대한빙상경기연맹 양측에 재심의 신청 기각을 통보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는 재심의가 열렸다.

문제의 전지훈련은 지난 5월 진행됐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들은 전지훈련을 위해 이탈리아 바레세로 출국했다. 피겨 대표팀 선수들이 국외에서 합동 전지훈련을 하는 건 처음이었다.
이해인은 전지훈련 중 동료 선수 A와 맥주 등 술을 마셨다. 훈련 기간 중 음주는 규정 위반으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
조사 결과 당시 또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이해인의 성추행 문제였다.
이해인과 과거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B 선수가 피해자였다. B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됐다. 만 나이로는 15세. 전지훈련 당시 이해인의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
빙상연맹은 이해인에 대해 자격정지 3년의 징계를 결정했다.
더불어 A는 이해인의 동의 없이 성적 불쾌감을 주는 사진을 찍어 B에게 보여주는 등 성희롱 행위로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A는 사진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해인은 처벌불원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1년 자격 정지 징계는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B는 여자 숙소에 출입한 건으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 가장 낮은 처벌이다.
이해인은 B와 연인이었으므로 성추행이 아니라며 재심을 신청했다. 연맹 조사 단계에서는 두 사람이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이해인은 B와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성추행 혐의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공정위는 B의 연령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 징계가 적절하다고 봤다.
이해인은 그간 성추행 누명을 벗기 위해 B와 나는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여러 차례 공개했다.
카톡 메시지를 통해 문제가 된 '키스마크'를 B가 요청한 정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B는 사건 다음 날(5월 24일) 이해인에게 "여기서 내가 운동은 안 하고 키스마크 있었다 이러면 너무 내 인생이 끝날 거 같아서 하지만 키스 마크는 내가 잘못했고 책임지는 게 당연하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한 달 후인 6월 27일 "당시 키스마크가 무엇인지 몰랐을 뿐 아니라 목에 자국이 남아서 많이 당황하고 놀라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해인 측은 "성추행 누명을 벗기 위해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징계 무효 확인 본안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피겨 팬들은 상대가 미성년자였던 점이 징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봤다. 이를 눈감아주는 선례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 다만 은퇴 선고와 다름없는 3년의 징계는 과하다는 반응도 있다.
이해인은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사대륙선수권에서 우승했으며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징계로 인해 2026 동계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해졌다.
2024/08/30 14:14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