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 이 리뷰에는 강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 엠마 스톤이 한땀 한땀 새겨넣어 완성한 크루엘라의 탄생 서사
‘101마리 달마시안’의 스핀오프 프리퀄 영화 ‘크루엘라’가 마침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달마시안이 아닌 크루엘라에 초점을 맞춘 만큼,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디즈니의 ‘크루엘라’는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가남작 부인을 만나 충격적 사건을 겪게 되면서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버드맨’, ‘라라랜드’,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 등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엠마 스톤이 크루엘라로 출연하며, 엠마 톰슨이 남작 부인 역으로 연기력을 뽐낸다. 이외에 ‘101마리 달마시안’서 크루엘라의 부하로 일하던 재스퍼와 호레이스는 각각 조엘 프라이와 폴 월터 하우저가 연기한다. 실사판 ‘101마리 달마시안’ 시리즈서 크루엘라 드 빌을 연기했던 글렌 클로즈는 제작에 참여했다.
원작의 크루엘라에게는 없던 ‘에스텔라’라는 이름과 함께 전사를 충분히 챙겨준 덕분에 엠마 스톤이 연기한 크루엘라는 원작에서의 크루엘라보다 훨씬 입체적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또 그에 못지않은 광기를 선보이는 남작 부인의 모습도 눈여겨볼만하다.
원작에서 크루엘라가 고용한 부하였던 재스퍼와 호레이스는 에스텔라의 어린 시절 친구로 등장하는데, 덕분에 세 사람 사이의 서사가 생기고, 접점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셋이 함께 일하게 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준다.
이외에도 남작 부인과 에스텔라/크루엘라가 디자인한 각종 의상을 비롯해 극중 등장하는 화려한 의상들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크루엘라가 자신의 탄생을 세상에 알릴 때의 퍼포먼스와 의상은 특히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크루엘라’는 패션 디자이너가 의상을 구상하고 스케치한 뒤 재봉해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듯 크루엘라라는 인물이 어떻게 성장해왔고, 인물들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만큼 작품 자체가 의상을 만드는 과정처럼 단계별로 그려지며, 그 덕에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원작 속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크루엘라에게 집중한 만큼 크루엘라의 이야기는 풍성해졌지만, 원작에서의 모습과 충돌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크루엘라와 달마시안의 관계다. 원작에서는 달마시안의 가죽으로 모피를 만들려고 광적으로 집착했던 크루엘라가 본작에선 남작 부인의 달마시안을 능숙하게 훈련시켰고, 자신의 친구인 아니타를 비롯해 남작 부인의 밑에서 함께 일했던 로저에게 그 달마시안의 새끼들을 선물했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할 수 있어도 해당 달마시안의 이름을 페르디타(퍼디타)와 퐁고라고 지어준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 크루엘라는 자신이 선물해준 개들이 낳은 강아지들을 훔치려는 인물이 된다. 이 때문에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퐁고와 퍼디타의 등장이 반가우면서도 설정 충돌 혹은 붕괴에 가까운 묘사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아니타는 원작의 진저에서 흑인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는데, 작중 묘사를 보면 굳이 인종을 바꿀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종합해보면 ‘크루엘라’는 크루엘라의, 크루엘라에 의한, 크루엘라를 위한, 혹은 엠마 스톤의, 엠마 스톤에 의한, 엠마 스톤을 위한 영화다. 그만큼 매력적인 서사와 엠마스톤의 연기를 통해 크루엘라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냈고, 결말부 묘사나 쿠키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Cruella De Vil’을 통해 후속작에 대한 의지도 확실하게 담아냈다.
이미 ‘말레피센트’ 시리즈를 통해 빌런을 매력적으로 재해석한 디즈니이니만큼, 후속작에서는 크루엘라의 뒷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지, 로저와 아니타, 퐁고와 퍼디타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한편, ‘크루엘라’는 26일 오후 5시 전세계 최초 개봉된다.
한줄평 : 엠마 스톤이 한땀 한땀 새겨넣어 완성한 크루엘라의 탄생 서사
‘101마리 달마시안’의 스핀오프 프리퀄 영화 ‘크루엘라’가 마침내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달마시안이 아닌 크루엘라에 초점을 맞춘 만큼,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디즈니의 ‘크루엘라’는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가남작 부인을 만나 충격적 사건을 겪게 되면서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의 크루엘라에게는 없던 ‘에스텔라’라는 이름과 함께 전사를 충분히 챙겨준 덕분에 엠마 스톤이 연기한 크루엘라는 원작에서의 크루엘라보다 훨씬 입체적이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또 그에 못지않은 광기를 선보이는 남작 부인의 모습도 눈여겨볼만하다.
원작에서 크루엘라가 고용한 부하였던 재스퍼와 호레이스는 에스텔라의 어린 시절 친구로 등장하는데, 덕분에 세 사람 사이의 서사가 생기고, 접점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셋이 함께 일하게 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준다.
이처럼 ‘크루엘라’는 패션 디자이너가 의상을 구상하고 스케치한 뒤 재봉해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듯 크루엘라라는 인물이 어떻게 성장해왔고, 인물들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만큼 작품 자체가 의상을 만드는 과정처럼 단계별로 그려지며, 그 덕에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원작 속 캐릭터가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여기까진 그러려니 할 수 있어도 해당 달마시안의 이름을 페르디타(퍼디타)와 퐁고라고 지어준 점을 생각해보면 결국 크루엘라는 자신이 선물해준 개들이 낳은 강아지들을 훔치려는 인물이 된다. 이 때문에 원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퐁고와 퍼디타의 등장이 반가우면서도 설정 충돌 혹은 붕괴에 가까운 묘사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아니타는 원작의 진저에서 흑인으로 설정이 변경되었는데, 작중 묘사를 보면 굳이 인종을 바꿀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미 ‘말레피센트’ 시리즈를 통해 빌런을 매력적으로 재해석한 디즈니이니만큼, 후속작에서는 크루엘라의 뒷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지, 로저와 아니타, 퐁고와 퍼디타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1/05/26 17:00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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