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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런온’ 최수영, 서단아처럼 성장하는 배우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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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까칠하고 도를 넘는 발언과 행동도 서슴 없다. 그렇지만, 그 모습이 너무 미워 죽을 것 같지는 않다.

드라마 ‘런온’에서 최수영이 연기한 서단아 캐릭터가 그랬다. 단순히 ‘재벌 2세’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로 세워진 캐릭터 서단아가 최수영이 불어 넣은 호흡을 만나며 작품의 한 축을 담당했다.

8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드라마 ‘런온’ 종영 인터뷰에 참석한 최수영과 그가 만들어 낸 서단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런온’ 속 서단아는 말투도 무례하고, 쉽게 상처를 준다. 동시에 자신 역시 많은 상처를 안고 있고,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단아가 가족과의 관계에서 얻은 결핍이 무례한 말투로 나타난 것 같아요. 그래도 단아는 일부러 상처 주려고 무례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기 자신은 그게 맞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거거든요. 제가 연기를 할 때 ‘단아가 무례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단순하게 무례하기만 하더라고요. 이 사람이 결핍이 있고, 방어기제로 나오는 당연한 반응이라고 설정하니까 당연한 말투가 나오더라고요. 말투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무례하던 서단아는 드라마 ‘런온’이 진행되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된다. 서단아의 마음 속 자라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영화(강태오)를 비롯해 기선겸(임시완)과 오미주(신세경) 등을 만나며 달라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을 대할 때는 이런 말도 해야하는구나’, ‘뭔가를 표현할 때는 이래야 하는구나’, ‘사과는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를 알게 된 캐릭터가 됐어요. 단아의 성장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더라고요. 사실 단아의 무례함을 ‘있는 그대로의 무례함’으로 표현하는 게 위험한 시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작가님이 단아의 결핍을 성장으로 풀어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었거든요”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성장을 기록한 단아는 그를 연기한 최수영 본인에게도 ‘힐링’이 됐다. 실제로 최수영은 서단아를 연기하며 많은 부분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단아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걸 잘 몰라요. 있는 그대로 불쑥 표현하죠. 그런 부분이 부럽더라고요. 저는 이 직업을 오래 유지하니, 어느 정도 숨길 줄도 알게 되고, 아니어도 ‘척’하게 되고, 눈치도 보게 되고 그렇거든요. 사실 신경 쓰지 않고 싶은 순간들이 있어요. 그런데 단아는 자기가 먼저 스스로를 사랑하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닮고 싶었어요”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단아를 닮고 싶었던 최수영은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보였다. 단아가 ‘배우 최수영’의 장점들을 부각시킬 수 있는 캐릭터였고, 최수영 역시 치열하게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수영 주변 사람들의 용기를 주는 이야기는 덤이었다.

“무대에 서다가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그 화려함을 벗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는 것 같아요. 사실 그 화려함이 장점인데, 계속 수수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것이 조금 더디게 간다는 생각을 하게 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 포인트를 짚어준 사람이 회사 대표님이셨는데, ‘더 화려해도 된다. 배우가 연기만 잘 하면, 아무리 화려하게 나와도 배우가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도 늘 작품 할 때 ‘화장을 덜어내야지’, ‘못생기게 나와도 좋아’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 작품에서는 코믹스럽게 표현하려고 해도 감독님이 ‘단아는 멋지고 당당한 여자야’라고 해주셨어요. 또 작가님은 ‘왜 최수영에게 예쁜 옷을 입히지 않지?’라는 생각을 항상 하셨고, ‘최수영이 멋진 여성으로 나오는 것이 내 소원’이라고 해주셨어요”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드라마 ‘런온’의 최수영은 영화 캐릭터를 연기한 강태오와 주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조금 더 현실적인 관계의 결말을 그려냈다. 두 사람 마지막만큼이나 케미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저는 대본을 보면서 영화가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탱가 대본을 읽는 순간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단순히 예술성 때문에 끌리나?’라는 물음이 있었는데, 태오가 연기를 하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늑대 같은 톤으로 연기를 해줘서 어른 같지만 사랑에는 서툰 단아와의 케미가 더 살았던 것 같아요”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최수영 / 사람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멤버로 데뷔해 활동해 왔던 수영은 연기자로 전향해 활동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이번 ‘런온’에서는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지만 앞서 최수영은 장르물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을 이어왔다.

“저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는 지점이 있어요. ‘수영이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리고, 실패하더라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저를 물가에 내놓은 마음이에요. 아직까지 제대로 해보지 못했고, 하고 싶은 건 액션 장르요. ‘걸캅스’의 장미처럼 캐릭터가 강한 연기도 재미있었고요. 조금 더 미스터리한 인물, 더 어두운 인물, 더 당당한 전문직 여성도 연기 해보고 싶어요”

최수영은 꾸준히 변화하고 성장해왔다. ‘런온’의 단아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설 자리를 스스로 다지고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배우가 된 최수영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고, 어떤 캐릭터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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