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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친목카페 '오프모임' 계속…코로나19 하루22명 사망·의료체계 붕괴 우려 아랑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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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등산에 지역 넘나드는 여행 동료까지 모집
전문가 "생업에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참석하지 말아야"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네이버 A 카페의 '모임 신청' 게시판을 보니 이달 들어 카페 회원들이 올린 이른바 '번개 모임' 초대글이 20건 넘게 올라와 있었다. 친목을 위해 운영되는 이 카페는 회원이 5만명에 육박한다.

서울과 인천 등 시내에서 식사와 음주를 함께 할 이를 찾는 이들도 있었지만, "사람 드문 외지에서 만나자"며 등산·캠핑·여행 동료를 구하는 글도 여럿 보였다. 회원들이 모임 후 올린 인증글도 이달 초부터 50건 이상이었다.

회원이 수만 명대인 다른 친목 카페에도 연말 번개 모임 참석자 모집 게시물이 수시로 올라왔다.

대부분의 초대글에는 의심 증상이 있으면 참석을 자제하라거나 모임 시작 전 체온측정과 손 소독을 하겠다는 등 나름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문구가 있었다. A 카페는 지난 8일 공지를 올려 이달 말까지 모임 인원을 6명 이하로 제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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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식사·술자리 등을 매개로 한 일상 감염이 속출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이 넘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참석하는 대면 친목 모임이 이어지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서울에서는 최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소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30명 가까이 나온 사례가 있다. 지난달 신촌에서도 소모임발로 확진자가 잇따르며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여행 등 지역을 넘나드는 활동은 더 문제다. 모임 참석자 중 확진자가 있다면 지역 간 전파로까지 이어질 수 있고, 여러 차례 식사를 함께하다 보면 장시간 밀접 접촉이 생길 우려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 각종 모임은 물론 타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연일 당부하고 있다.

일부 카페 회원들은 감염 확산세를 우려해 모임을 미루거나 취소하기도 한다.

B(47)씨도 휴일인 20일 오후 6명을 모아 서울 근교에서 등산 후 식사를 하려던 일정을 미뤘다. B씨는 "그래도 연말이라서 모임을 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확산세가 너무 심각해서 올해 말까지는 안 해야겠다"며 "아쉽긴 하지만 참가비를 모두 환불해 주고 예약했던 식당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모임을 강행하려는 이들도 있다.

이달 말 4명이 참가하는 1박 2일 강원도 여행을 계획했다는 30대 C씨는 "한 달 전부터 숙소를 잡았는데 지금 와서 취소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C씨는 "참석자 모두 여행 직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는 방법도 생각 중이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만 다니며 최대한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강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점을 고려해 가급적 이런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생업에 필요하지 않은 모임은 인원에 상관없이 참석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최소한 일일 확진자가 상당 기간 400∼500명선 이하로 유지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내려가는 등 확산세가 잡히기 전까지는 모임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이 / 월드오미터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이 / 월드오미터

지난 16일의 경우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22명에 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병상 부족 사태로 입원 또는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 대기 중에 사망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다가 의료체계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시국에 오프 모임을 강행하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투중인 의료인들의 힘을 빼고, 노령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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