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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영화 ‘도굴’, ‘인디아나 존스’에 한국형 서사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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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은혜 기자) 영화 ‘도굴’이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가 될 수 있을까.

할리우드 영화 ‘인디아나 존스’는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위협받기도 하는 등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 역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다만,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헷갈리는 주인공의 행동과 그에게 부여된 한국형 서사. 그리고 그 주변을 이루고 있는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영화 '도굴'
영화 '도굴'
 
‘도굴’ 속 캐릭터들은 모두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천재 도굴꾼이라는 강동구(이제훈),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조우진 분), 삽질의 달인 삽다리(임원희 분), 고미술계 엘리트 큐레이터 윤세희(신혜선 분). 이들 뿐 아니라 영화에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모두 놀라운 배경과 과거를 갖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설정을 십분 활용해 완벽하게 다듬어내는 것은 모두 배우들의 몫이었다.

이제훈은 ‘설정 과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캐릭터 강동구를 군더더기 없이 연기해냈다. 착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은 경계선에 서 있는 인물이지만, 이제훈의 연기를 만나며 확실히 미워하기 힘든 캐릭터가 됐다.
 
영화 '도굴'
영화 '도굴'
 
그의 행동들은 캐릭터가 가진 과거의 비밀과 연결된다. 이 비밀로 인해 한 순간 터져 나오는 격한 감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제훈은 강동구 캐릭터에 동화돼 있다.

그의 곁을 지키는 조우진과 임원희 등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영화 ‘도굴’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면서도, 각 캐릭터에게 주어진 운명적 행위들 역시 무리 없이 표현해낸다.

극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 신혜선의 연기는 언제나 놀랍다.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윤실장이 된 신혜선은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와는 또 다른 온도로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 '도굴'
영화 '도굴'
 
사실, 영화 ‘도굴’은 클리셰의 연속이다. 뻔한 이야기, 뻔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캐릭터와 이야기가 뛰어난 배우들을 만나며 빈 구멍을 메운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서사가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범죄 오락 영화에서 그려졌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은 영화에 등장하는 반전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패착이 되기도 한다.

다만, 영화 ‘도굴’은 본격적인 도굴이 진행되며 보여지는 카메라 워킹과 전환 방식으로 흥미를 끈다. 적절한 화면 전환은 ‘땅을 판다’, ‘지하에서 길을 찾는다’는 단순한 행위에 속도감과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도굴’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배경도 흥미롭다. 황용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중국 지안시로 넘어가더니 다시 대한민국 서울 강남 한복판으로 넘어온다.
  
영화 '도굴'
영화 '도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도로와 건물, 그 사이에 있는 선릉을 주요 장소로 선택한 것은 신선하다. 또, 익숙한 공간에서 그럴싸하게 펼쳐지는 도굴꾼들의 이야기는 현실감을 더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도굴 작업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영화 ‘도굴’ 속 가장 큰 볼거리다. 실제로 배우들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흙탕물에 몸을 던졌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작품에 리얼리티가 더해진 것이다.

영화 ‘도굴’은 단순히 ‘도굴꾼들의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안타고니스트의 존재를 통해 인간의 생명이 가진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또한 우리 역사에는 존재하지만, 현재 우리 땅에는 존재하지 않는 빼앗긴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도굴’은 박정배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제훈, 조우진, 임원희, 신혜선의 연기가 빛난 ‘도굴’의 개봉일은 11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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