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아현 기자) '비밀의 숲2' 박성근이 강원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함께, 시즌2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지난 4일 종영된 tvN 드라마 '비밀의 숲2' 박성근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성근은 극 중 강원철 역을 맡아, 시즌1에서 존재감을 보였던 이창준(유재명)의 뒤를 이어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인물임을 명확하게 했고, 통영 살인사건의 처음과 끝에서 핵심 역할을 소화하며 시즌2를 통해 남다른 활약을 보였다.
그는 "강원철이라는 인물을 다시 한 번연기할 수 있구나 하는 지점이 설렜다"고 말하며 시즌제 드라마를 다시 만난 소감을 전했다.
시즌2는 1과 달리 검경 수사권에 집중된 스토리였다. 특히나 어려웠던 단어들에 집중도가 흐트러졌다는 반응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일상 언어가 아니다 보니까, 한번 쓱 이런 식의 대사들이 많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대사들이 많았고, (연기하기에도) 빨리 입에 붙여서 기술적으로 전달 잘 되게끔 되게 어렵다. 일상 언어는 쉽지만, 이 작가님의 깊이가 깊어서 그 부분이 난해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시즌1에도 같은 역할을 소화했던 강원철은 시즌제를 앞두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강원철이라는 인물이 그때부터 해서 몇 년 후로 (시즌2가) 나왔으니까 그동안의 변화를 생각해봤다"며 "(계급의)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타협 지점이 많아질 것이고, 힘이 생길 것이고 나라면 그게 어떻게 변했을까. 강직해졌을까, 유해졌을까 고민했다"고 말하며, 강원철 캐릭터에 대해 시즌1과 같이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원철과 같이 소신을 지키는 인물이 실제로도 존재할지 혹은 판타지일지에 대한 물음에 "강원철이라는 인물이 (실제로) 있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인물은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연 그 신념을 꺾으려고 하는 그런 세력에 굽히지 않을 것인가. 강원철이라는 인물은 검찰에 많을 것이다. 단지 그것이 현실에서는 현실에서 까이고 부딪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시즌2 1회 마지막에 등장한 통영 살인사건 결제서류 사인 장면을 위해 둥글둥글한 글시체를 바꾸며 수십 번 필체를 연습했다고. 그는 "강원철이라는 인물은 닮고 싶은 인물인 것 같다"며 "대외적으로도 나를 많이 어필해 줬고, 알려준 캐릭터다"고 강원철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중 단연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조승우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여우다. 아주 잘 녹아 들어가는 배우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황시목과의 변화된 관계에 대해서도 "만남의 씬도 줄어들기도 하고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시즌2에서의 핵심은 검경 수사권에 대한 논의여서 시즌1과는 달랐지만, 분량 대비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낚시터에서 황시목(조승우)와 만남을 가지는 강원철의 결말에 대해서 많은 반응들이 오간 것에 "너무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너무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며 "'결국 대기업을 못 이기는구나'라는 현실성이 있는 부분에 시청자 입장에선 약간 사이다 필요하지 않았을까. '나약함'이 현실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꼽으며 "황시목과 나눈 '전관예우'에 대한 부분을 공론화했던 장면과, 이연재를 사임 전에 만났던 장면이 기억엔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박성근은 자신의 캐릭터를 관통하는 '전관예우'라는 키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왔을까.
그는 "권력은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한다. 공적인 지점에서의 그것만 전관예우라고 하지만 (세상에) 만연해있는 것 같다. 기브엔테이크가 그런 말 아닌가"라며 "식당에서 기계 앞에서 커피 사 먹듯 인간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나의 취향을 알고, 나 모르게 진하게 담았다거나. 관계성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는데, 그것도 반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에게 '비숲2'는 "현재까찌 최고의 작품이다"라며 "앞으로도 바뀔 수 있을까 하지만, 정체되어 있지 말고 그걸 최고다라고 정해버리면 못 헤어 나온다. 새로운 것들이 찾아올 것이고, 내 연기관이나 이런 것들을에 대해 생각하게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서는 "전작품이 강직한 역할이었으면 다음에는 유한 인물을 한다"며 최근 지난 7일 첫 방송된 드라마 '사생활'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