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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픽] "같은 듯 다르다"…'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청춘기록'이 20대를 청춘을 그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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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아현 기자) 쓴맛 가득한 20대의 청춘 속, 소소한 단맛을 그려내는 것만큼 매력적인 드라마가 또 있을까.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학도들의 흔들리는 꿈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스물여섯 세 명의 주인공들이 현실의 벽에 절망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 기록을 담은 '청춘기록'은 방영 이후 월, 화요일 시청자들의 안방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tvN '청춘기록' 
같은 듯 다른 20대를 그려내고 있는 두 드라마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며 매주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음악 대학이라는 기존 드라마들과는 다른 생소한 배경으로 대중들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청춘기록'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배우 지망생 모델이라는 흔할 수 있는 설정에도 최근 20대에서 대두되고 있는 '금수저'와 '흙수저'인 일명 수저론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 관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이 시대의 청춘을 다룬다. 

#"다른 그림체"…박보검♥박소담, 김민재♥박은빈이 그린 20대의 청춘

'청춘기록' 속 박보검과 박소담은 어딘가 통통 튄다. 하지만 '브람스' 속 김민재와 박은빈은 건들면 '톡'하고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이 잔잔하다. 일명 '다른 그림체'를 보여주며 커플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20대 후반의 모습을 그려낸다. 
  
tvN '청춘기록' 
'청춘기록' 속 사혜준(박보검)은 모델로서는 꽤 성공한 캐리어였지만 배우가 되기 위해,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는 꿈 앞에 선 인물. 채송아(박은빈) 역시 대학교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 끝에 서령대학교 음대에 진학해 실력을 인정받지도 못하고 대학원 진학에 힘쓰고 있는 인물로 결을 같이 한다. 작가가 그린 20대 주인공들은 이루지 못한 꿈, 그리고 이뤄가야 할 꿈 앞에 서있는 불안정한 청춘이다.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들의 곁을 지키는 또 한 명의 안정하(박소담)과 박준영(김민재)는 다른 방식으로 사혜준과 채송아에게 마음을 표현한다. 척박한 20대의 삶 속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서로의 방식으로 주인공들에게 건네고 있는 것. 특히나 각각 6회차, 8회차로 극의 절반까지 달려온 지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키스신들이 마치 맞춘 것처럼 지난 22일 방영되며 향후 전개될 그들만의 러브라인의 방향에 기대감을 한층 더했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맨스 책이 드라마가 된다면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치 로맨스 소설을 그대로 드라마로 옮겨 놓은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실제 책 프랑수아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떠올리게 한다. 책의 주인공 시몽은 폴라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 

보통의 데이트 신청과 다른 방식, 그리고 센스 있는 제목을 함께 더불어 집필 당시 20대였던 프랑수아즈 사강이 그린 청춘의 사랑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현재까지 고전소설의 명작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원작 소설에도 언급되어 있는 브람스, 클라라, 슈만의 사랑은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도 그대로 녹아들어있다.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브람스 곡을 절대 연주하지 않는 준영과, 브람스의 곡을 좋아하는 송아의 만남. 그리고 그가 브람스의 곡을 연주하지 않는 이유를 슈만, 클라라의 이야기와 대입해 한현호(김성철), 이정경(박지현) 세 명의 관계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엇갈리는 듯 직진을 향해가는 박준영과 채송아의 사랑의 그려질 예정인 것. 이것이 소설과 클래식, 그리고 드라마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 '청춘기록'…서로를 만나 '안정하(화)'가 된다면
 
tvN '청춘기록' 
'청춘기록'은 사혜준(박보검)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며, 극 중 가장 중심을 잡는 인물로 그려진다. 형과 가족, 그리고 그를 일명 '덕질'하는 안정하(박소담)과 항상 함께하는 친구 김해효(변우석)은 모두 사혜준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tvN '청춘기록' 
사혜준과 안정하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서사를 따라가보면, 둘은 서로에게서 자신과 닮은 점을 발견한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자신의 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진상 선배의 모진 말도 견뎌내는 안정하와, 집안의 엄청난 반대와 기획사 대표의 배신, 스폰 유혹에도 "내 갈길은 내가 만들어내겠다"는 사혜준의 패기. 각박한 세상에 소신만으로는 지키기 힘든 선택을 속에 둘은 서로를 만나 '안정하(화)'가 되는 사이로 발전하게된다. 

#신인을 내세운 '브람스'vs 내공의 힘 '청춘기록'
 
SBS '17세의 기록'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방영 전 단연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신인 작가 류보리였다. 상반기부터 '스토브리그'부터 '굿캐스팅'까지 신인 작가를 꾸준히 선보이며 자체 드라마를 늘려낸 SBS는 올 하반기에도 신선한 대본과 연출을 선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또한 '브람스'의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 역시 SBS 극본 공모 단막극 최우수 당선자로 선정된 류 작가와 '17세의 조건'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합을 맞추며 대본과 연출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자칫하면 늘어질 수 있는 부분들을 섬세한 연출을 통해 리모콘을 잡아두며, 극의 몰입감을 한층 늘린다는 반응이다.
 
SBS '사랑의 온도'
SBS '사랑의 온도'
하명희 작가와 박보검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청춘기록'은 방영 전,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대중들의 기대를 한껏 받았던 작품. 하 작가의 3년 만의 신작 '청춘기록'은 앞서 SBS '사랑의 온도', '상류사회' 등을 통해 보여준 특유의 통통 튀는 대사들, 일명 '티키타카'를 보여주는 대사의 강점을 놓치지 않으며 드라마 속의 소소한 재미들을 높여냈다.

뿐만 아니라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비밀의 숲1'의 연출을 맡았던 안길호 감독이 '청춘기록'의 메가폰을 잡으며 특유의 영상미와 지루할 틈이 없는 연출을 보여준다. 특히나 '청춘기록' 속 사혜준과 디자이너 찰리 정으로 등장했던 이승준이 직접 자동차를 몰고 호텔에 등장하는 장면의 연출에서 "역시 안길호 감독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브람스'와 '청춘기록' 그리고, 그 사이의 20대
 
tvN '청춘기록'
두 드라마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사회속에 잠재된 여러 이슈들로 관객들이 웃음과 힐링을 줬던 영화들이 강세를 보이며 영화계에 불었던 바람이 드라마계에까지 부는 듯 하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떠한 추리나 추측을 유도하지 않는 두 드라마는 단지 "여기에 청춘의 사랑이 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인물과 그 주변 묘사에 힘을 주며 현실감있으면서도 시청자들이 주어진 전개에 쭉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 속에서 작가들이 20대들을 그리는 방식 또한 하나의 큰 시청 요소로 자리잡는다. '브람스' 속 박준영은 엄마의 수술로 2천만 원이라는 빚을 지게 되며, 안정하는 부모의 이혼이라는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다. 채송아, 사혜준 역시 마찬가지. 

현실적인 꿈을 찾아가는데에 걸리는 수많은 장애물과 짐들 앞에 그들은 "여기가 끝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럴 때 진짜 사랑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드라마가 현실이라면, 군 입대를 앞두고 배우로서 꿈을 이루지 못한 사혜준은 안정하와의 시작을 고민했을 수도. 2천만 원의 빚을 지며 자신의 꿈까지 이뤄 나가야할 박준영은 채송아에게 어쩌면 덜 감정적으로 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의지할 서로를 만나 숨통이 트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사랑이기에, 앞으로 두 드라마들이 청춘을 그리는 방식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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