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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동갑내기 영농일기, 신승재·천혜린 부부 “아기 태어나고 바람 다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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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CC에서 20대 초반 부부가 된 속도위반 가족의 농촌 일상,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소개됐다.

3일 KBS1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는 ‘동갑내기 영농일기’ 편의 5부를 방송하며, 지난 29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충북 괴산 소수면에 요즘 농촌마을에서는 보기 드문 젊은 부부가 둥지를 틀었다. 농사 또는 소 키우기가 체질이라는 스물셋 동갑내기 신승재·천혜린 부부의 이야기다. 지난 겨울 태어난 신재호(1) 군까지 단란한 세 식구다.

젊은 아빠 신승재 씨는 세 식구의 가장이자 부모로부터 축사를 받아 한우 80마리를 보살피는 축산인이 됐다. 새벽부터 일어나 소밥부터 챙기고, 최근에는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따서 출장까지 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젊은 엄마 천혜린 씨가 부지런함에 있어서는 한 수 위다. 살림도 육아도 척척 처리하고 축사 일을 도우면서도, 시아버지를 졸라 오백 평 땅에 감자 농사를 시작하며 밭까지 일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농수산대학교에서 만났다. 평생 소를 키워 온 부모 밑에서 자란 신승재 씨는 축산학과를, 평생 밭을 보며 살아 온 천혜린 씨는 식량작물학과를 선택했다. 그리고 학교 체육대회가 열린 날 운명의 수레바퀴가 작동됐다.

학생 때 역도 선수 출신으로 씨름 경기에 출전한 천혜린 씨가 자신의 두 배 정도 되는 몸집의 여성을 메다꽂았는데, 그 모습을 신승재 씨가 보고 반해 버렸다. ‘함께 소 키울 여자’라는 이상형에 정확하게 부합했다.

운명을 느끼고 가슴앓이를 하던 신승재 씨는 “씨름대회 여자 우승자를 찾습니다”라는 글을 대학 게시판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정보를 얻게 되고 우연을 가장한 술자리에서 통셩명을 했는데 생일까지 같았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시골 출신 등 공통점이 많았던 두 사람은 말이 잘 통해서 금세 가까워졌다. 천혜린 씨는 호리호리한 체격의 신승재 씨 속에 집념을 봤고, 철벽을 치다가 마음을 열고 2년 동안 캠퍼스 커플 생활을 했다.

졸업 후 결혼하자는 계획도 세웠다. 평생 소 키우고 농사지으며 살자고 약속까지 했다. 그런데 계획을 앞당겨야 할 일이 생겼다. 바로 속도위반이다. 천혜린 씨가 덜컥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천혜린 씨는 “(아이를 가졌을 때) 처음에 여자친구들은 ‘너 이제 어떡하냐, 안 놀아도 되겠냐, 너무 젊은 나이에 (아기를) 가졌는데 후회하지는 않겠냐’ 그렇게 물어봤었다. 그런데 저는 제가 선택했기 때문에 후회는 안 했다. 지금도 그렇고. 그래도 (대학 다닐 때) 수업 끝나고 나가면 남편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게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이에 남편 신승재 씨는 “(그때 당시에) 안 들어도 되는 강의를 신청해서 들었다. (대학 수업을 받으면서) 아내가 혼자 있으면 쓸쓸하니까. 게다가 배 속에 여물이(아기 태명)까지 있었으니까”라고 기억했다.

시아버지 신준섭(66) 씨와 시어머니 이희원(65) 씨 그리고 할머니 허경숙(87) 씨에게 허락을 받는 건 비교적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신승재 씨가 막둥이었고, 어려서부터 일찍 결혼하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친정. 천혜린 씨는 누구보다 아버지 천재민(45) 씨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란 농사 꿈나무였다. 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를 진학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찾아갔는데, 장인은 딸과 뜻하지 않는 사위 모두 꼴 보기 싫다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다.

양가 부모의 허락이 떨어지고 혼인신고를 하고 사랑스러운 아들이 태어나면서 젊은 부부는 성실한 모습으로 점차 인정 받아가는 모습이다. 축사 옆 건물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영농일기를 써왔다.

최근 드디어 축사 허가가 떨어졌다. 아이 같이 기뻐하는 남편의 모습에 아내 천혜린 씨도 맞장구를 쳤다. 그는 “이제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농가가 될 수 있는 거다. 농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정말 서로 바라던 게 다 이뤄지고 있어. 여물이(아기 태명)가 태어나고 나서”라고 말했다.

기쁜 소식에 가족들은 조촐하게 고기 파티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천혜린 씨는 “친정 아버지께) 결혼 허락받으러 갔을 때 남편이 종이에 앞으로의 계획을 쭉 적었는데 그 계획이 지금 현실로 실행되고 있다. 부모님게 물려받은 축사를 어떻게 계획을 해서 늘리겠고, 그런 계획이 차근차근 있었는데 (남편이) 너무 잘 해줘서 기쁘다”며 남편 기를 잔뜩 살려줬다. 신승재 씨도 “한다는 하는 남자”라고 자신하면서 가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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