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 맞닥뜨린 호텔신라 1분기 매출 24%↓ …이부진 경영 능력 시험대

(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변수가 눈 앞에 닥친 상황에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심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호텔신라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47기 재무제표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3가지 의안이 통과됐다.

이 사장은 "연초부터 커다란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 관광산업이 생존을 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때일수록 대내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10년 취임 이후 이 사장은 위기 상황을 원만히 넘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불거졌을 때도 흑자 행진을 이어왔다. 이번엔 코로나19라는 지금껏 겪어보지 않은 신종 전염병 앞에서 이 사장의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 사장의 말대로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이 바로 유통·관광 산업이다. 현재 서울 시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주중 10%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 중에서도 특히 면세점업은 오가는 여행객은 물론 매출을 견인했던 중국 보따리상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시내면세점은 영업시간을 대폭 줄였고, 국제선이 뜨지 않는 김포공항점은 문을 닫기로 했다. 하루 20만명이 드나들던 인천공항 역시 이용객이 1만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비싼 임대료만 축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업계가 정부에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3개월 납부유예 방침만 떨어졌을 뿐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호텔신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15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의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은 물론 코로나 사태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공항 면세점도 영업적자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 및 레저 부문은 투숙률이 급락하면서 매출이 3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까지는 부진이 불가피하더라도 1분기에 멈춰서 있던 만큼 보복적 소비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따이공의 주문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코로나19 확산은 일시적 이슈이고 호텔신라의 압도적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한 면세점 경쟁력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중국 소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