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피디수첩)’ 김광석 참존 회장, 소망교회와 같이 다녔던 이경숙 숙명여대 전 총장에게 보내진 수상한 선물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1월 19일 ‘PD수첩’에서는 대한민국 토종 화장품 기업 참존의 창업주 김광석 회장 일가의 400억 원대 횡령 혐의를 집중 취재했다. 김광석 회장은 남들과 다른 경영으로 청개구리 정신으로 불리며 IMF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참존은 지난 2015년, 면세점 입찰 경쟁이 뜨거웠던 인천공항에서 낙찰됐으나 입찰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 매출이 600~700억이었던 회사가 2,000억 원을 써냈기 때문이었다. 결국 현금이 부족한 참존은 사업권 박탈과 함께 인천공항공사에 이미 납부한 보증금을 날려 버렸다.

그런데 참존 내부에서 정한 응찰가는 1,300억 원대였다. 참존 관계자는 면세점 입찰 담당자가 김광석 회장으로부터 갑자기 입찰가를 바꾸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종교적인 것이라는 증언들이 나왔다.

평소 김광석 회장은 신앙심이 깊기로 유명하다. 회사 곳곳에 성경 글귀가 쓰여 있을 정도다. 개인 집무실에는 그런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밀실에는 기도실도 있었다. 김광석 회장의 독단적인 입찰가 결정 뒤에 종교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다.

김광석 회장의 통장에는 ‘엔젤’이라는 한 여성의 계좌로 매달 많은 돈이 나가고 있었다. 참존 관계자는 엔젤이 천사로 불리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고 한다. 약 9년간 확인된 돈만 10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엔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회사 관계자들이나 김광석 회장의 가족들도 모르고 있었다.

김광석 회장은 엔젤에게 편지를 받고 그 대가로 돈을 입금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엔젤의 본명 이 모 씨를 밝혀내고 그녀가 소망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그녀가 거주하는 주소지의 우편함에는 이경숙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이경숙은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숙명여대 전 총장이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김광석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워 보였다. 엔젤이 누구인지 이경숙 전 총장은 잘 알 것으로 보였다. 참존에서 배달되는 선물이 이경숙 전 총장 자택으로 전달됐으나 이경숙 전 총장은 엔젤을 모른다고 했다. 김광석 회장 측은 이경숙 전 총장이 엔젤을 소개해줬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