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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뉴스공장’ 태풍 하기비스로 日 방사성 폐기물 유실, 일부러 하천 옆에 보관?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0.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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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의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는 지난 10월 1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10개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古道川)로 12일 유실됐다고 밝혔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는 10월 17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침수와 범람으로 폐기물이 쓸려갈 것을 유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오염토가 들어 있는 자루들을 하천 옆에 보관했다는 점을 강력히 의심했다.

일본 정부는 자연재해로 어쩔 수 없이 오염토가 들어 있는 자루가 유실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애초 하천 공터 등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이정윤 대표는 “애초 지역 인가가 떨어진 곳에 오염토 자루를 저장하는 것이 옳다. 오염토는 5cm 표면을 긁은 것일 뿐이고, 저장할 곳이 없었다. 후쿠시마 주민들을 돌아오게 하려고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수치가 낮아서 방사능 오염은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일본 환경상은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된 것과 관련해 “환경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그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지금까지 6개 자루를 회수했다"며 "여기에 자루 4개를 더 발견해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 유실된 것이 없는지 계속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서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 계속해서 현장과 가설물 설치 장소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어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飯館村)에서 방사성 폐기물 1개 자루가 유실된 것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정윤 대표는 30년 반감기를 가진 고방사능 핵종을 언급하며 미세한 양이라고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연치 않게 물고기가 편식을 하거나 플랑크톤에 붙어 있는 핵종을 먹게 되고, 그 물고기 식탁에 올라가면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체내 피폭과 핵종은 소량이라도 위험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핵종이 조금씩 커져서 옐로우 볼이 되는데 강바닥에 굴러다니는 것이 이미 후쿠시마에서 목격된 바 있다고 했다. 이른바 핫스팟이 된다는 것. 이정윤 대표는 “아베 총리가 2013년에 언더컨트롤을 한다고 했지만 이것은 그저 정치적인 구호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일본 원자로 1호기부터 6호기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우리가 1년에 받을 수 있는 평균 피폭량은 1mSv/h(밀리시버트)로 제한하고 있는데 무너진 원자로 콘크리트 방벽만 해도 시간당 2,000mSv/h(밀리시버트)가 나온다고 한다. 이정윤 대표는 시간당 2,000mSv/h(밀리시버트)가 노출되면 사람은 5분 안에 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 원자로의 이 심각한 상태는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가 안 됐고, 핵원로가 녹아서 바닥에 떨어져 오염수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정윤 대표는 “로봇이 접근하면 회로가 다 타 버릴 정도로 아무도 접근도 못 하고 있다. 첨단 방식을 동원해도 잠깐 측정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윤 대표는 아베 총리가 국정을 잘 이끌어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일본 정부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제시한 방사능 피폭 한도는 연간 1mSv/h(밀리시버트)로 일본은 사고 이후 20mSv/h(밀리시버트)로 20배 상향 조정했다. 이렇다 보니 피난 기준도가 높아지면서 체르노빌 출입 금지 기준의 4배에 이르렀다.

게다가 후쿠시마로 돌아온 주민들이 농수산물을 생산해서 전국으로 유통까지 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체르노빌 같은 경우는 30km 이내에 사람들을 못 들어오게 하고 있다. 이정윤 대표는 체르노빌처럼 30km 이내에 사람들을 출입 금지시켜야 보편적이고 타당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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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는 방사능에 노출된 후쿠시마 쌀이 대형 편의점으로 유통된다는 사실과 산처럼 쌓여 있는 오염토 옆에서 태연하게 벼농사를 하고 있는 현장을 공개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의 스기이 씨는 “어린이의 연간 갑상샘암 발병률은 100만 명 중의 3~4명 정도가 나온다. 후쿠시마의 어린이(0~18세) 수는 약 35만 명인데 6~7년 동안 갑상샘암 환자가 200명대를 넘었다”며 환자 수가 많이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룹으로 2년에 한 번만 갑상샘암을 검사하는 국가의 정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검사해야 하니 시민단체와 의사들이 모여서 공동진료소를 만들었던 것이다. 

스기이 씨는 “피폭지에서 갑상샘 암 발병률이 높다고 할 수 있는데 의료기관에서 이것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전으로 가까울수록 암 환자가 높게 나오는 상황인데도 후쿠시마현과 의사협회에서 지금 하는 검사를 멈추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자꾸 검사하면 모두 불안하니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안 믿기죠?’라고 반문하며 “보통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일본에서, 후쿠시마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8년 여전히 위험한 방사능 오염도가 높은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피난 지시를 해제하면서 보상을 중단하고 있다. 정부는 피난민을 위해 귀향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피난민들 의견은 달랐다. 후쿠시마현 아이즈 와카마쓰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도쿄 올림픽 때문에 피난민들을 데려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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