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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두 번째 용의자’ 허성태, 늦깎이 배우의 성실함과 꾸준한 성장 (종합)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9.09.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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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배우 허성태가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를 통해 첫 스크린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30대 중반, 늦은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허성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주게 될지 주목된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의 개봉 라운드 인터뷰에서 배우 허성태를 만났다.

허성태는 “좁은 공간에서 캐릭터들의 심리를 다룬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라며 “나에게도 이런 연기를 할 기회가 왔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고, 잘 해내고 싶었다”며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이번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에서 허성태는 처음 스크린 주연으로 발탁됐다. 그만큼 그의 캐릭터가 작품에 미치는 영향력도 늘어났다. 그는 다방 오리엔타르의 주인으로서 거의 모든 인물들과 접점을 갖고 있고, 김상경(김기채 역)과도 많은 신에서 감정을 주고 받는다.

그는 “사실 연기를 하면서 울컥하는 장면들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성태씨가 그걸 느끼면 안 된다. 그 감정가 힘, 열정을 잃으면 안 되지만, 선도 넘지 말라. 그건 관객의 몫이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정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노석현 캐릭터를 준비하며 중점이 둔 부분을 설명했다.

허성태는 베테랑 배우 김상경과 연기하며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열두 번째 용의자’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극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역할을 한다.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배우 허성태는 “에너지에 정말 놀랐다. 대사도 많은데 NG도 별로 없다. 장난치다가도 바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저를 비롯한 배우들 뿐 아니라 주변 스태프들의 동선까지 다 신경써서 조언해주셨다”고 김상경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열두 번째 용의자’는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고, 손익분기점도 그리 높지 않다. 흥행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허성태는 “부담은 없고, 참여하게 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제작사가 적자는 안 났으면 좋겠다”라고 가볍게 이야기 한 뒤 진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흥행은 잘 모르겠지만, 학생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가 겪지 않았던 일들과 시대에 대한 것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관객들이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를 한번 쯤 생각해 볼 기회를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배우 허성태는 ‘악역’과 잘 어울리는 배우다.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수의 악역 캐릭터를 선보였고, 그의 이름을 알린 것도 비슷한 부류의 캐릭터 연기 때문이었다.

‘강렬한 인상의 배우’, ‘카리스마 있는 배우’ 등 강인한 느낌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지는 않을까. “그걸 따졌으면 ‘밀정’, ‘이몽’, ‘말모이’를 안 했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허성태는 “출연하는 작품이 갖고 있는 뜻이 좋으면, 악역이나 선한 역할이나 상관 안 하고 출연했다”라면서도 “일본인 캐릭터는 이제 못할 것 같다. 부담스러워서가 아니라 제가 더이상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입장을 전했다.

‘늦깎이 배우’인 허성태는 30대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많은 이들이 아는 것처럼 안정적으로 다니던 대기업을 뛰쳐나왔고, 배우 공개 오디션에 도전했다, 이후 크고 작은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허성태 / 한아름컴퍼니

꾸준한 노력의 결실일까. 허성태는 ‘열두 번째 용의자’ 외에도 올해 ‘신의 한 수: 귀수편’, ‘스텔라’,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출연 소식을 전하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도 새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서는 빌런이 아닌 역할이다.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또한 “전쟁 영화는 꼭 해보고 싶다”라며 장르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을 내기도 했다. 허성태는 “‘봉오동전투’와 ‘12 솔져스’ 재미있게 봤다. ‘장사리’도 볼 예정이다. 전쟁 영화에서는 거기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 중인 허성태는 ‘열두 번째 용의자’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작품 속에서 강렬한 마스크와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허성태가 ‘열두 번째 용의자’ 개봉 이후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이후에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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