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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현대건설 관계자, 동료가 있는 것 알면서 방수문 폐쇄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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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양천구 빗물펌프장 사고 당시 배수시설에 동료들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탈출구나 다름 없는 방수문을 폐쇄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 조사 결과, 공사 관계자들은 당시 희생자들이 터널 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탈출구였던 방수문을 폐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양천구 빗물 펌프장 사건은 지난 31일 오전 7시 10분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직원 2명이 점검 작업을 위해 신월 빗물펌프장 배수시설 터널에 진입했고, 당일 호우주의보가 발령될만큼 비가 쏟아지면서 7시 40분경 수문이 열리게 되면서 발생한 사고다.

수문이 열린 것을 안 현대건설 직원 안 모 씨가 작업을 위해 터널로 들어간 하청업체 직원 2명을 구하고자 긴급하게 터널로 진입한 시간이 7시 50분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수문이 열려 방류된 물살이 터널을 휘몰아치던 시간인 8시 15분 구조작업을 해야할 현대건설이 취한 조치는 피해자들이 탈출해야 할 방수문을 폐쇄했다.

애초에 현대건설의 현장 책임자는 최근 태풍 나리 이후에 계속되는 장맛비와 폭우를 감안했어야 하며, 서울시와 양천구 관계자들 역시 이런 시기에 수문을 열어 방류를 할 경우에는 작업자 안전에 관심을 기울였어야 했다.

그러나 현대건설과 서울시 및 양천구 사이에는 방류와 작업에 대한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는 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인재로 드러났다.

사람을 구하겠다고 동료가 뛰어들어간 방수문을 폐쇄한 과정이 아직 자세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그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건설 측은 배수 통로 쪽에 이동식 계단이 있어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이유를 제시했지만, 방수문을 닫은 이유가 전기제어실 배수펌프를 보호하고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9.07.31. / 뉴시스
중부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2019.07.31. / 뉴시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든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문을 닫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이 죽고 사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설비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회사가 굴지의 건설회사라는 것을 믿을 수 없는 소식이다.

현대건설은 2018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현황에서 삼성물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한국 건설사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과연 현대건설의 현장 관리 능력과 위기 대응 능력도 2위로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모습은 사람의 생명보다 장비를 우선시하는 기업인가라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방수문을 닫은 후 또 다른 배수 통로인 유출 수직구를 통해 구조하려던 관계자들은 뒤늦게 구조가 어렵다고 판단되자 8시 24분경 사고 상황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건설 직원인 안 모씨는 터널 내에 있는 하청업체 직원을 구하기 위해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상황과 또 다른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터널 내에 있는 동료들이 탈출해야 할 방수문을 폐쇄하는 믿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 사고였다.

관할 부처는 서울시와 양천구인데, 위험 상황을 카톡으로 알렸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안 모씨의 부친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시험가동 중이면 더욱이 콘트롤타워를 조정하는 책임자가 있어야 하지만 그들은(서울시, 양천구청) 위험상황을 카톡으로 알렸다고 책임회피만 한다"며 "7시 30분경 사고가 나고도 가족한테 11시 넘어 알리는 기업이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현대건설"이라는 대목이 있다.

SBS뉴스가 보도한 것과 같이 8시 24분 사고를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11시가 넘어서야 가족에게 사고 소식을 알리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회사가 불리한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모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피해자의 부친은 "이 공사를 최종 관리 감독하는 서울시는 아직까지 가족한테 어떠한 사과나 한 적이 없다. 수문의 개폐에 책임이 있는 양천구도 마찬가지"라며 "제일 분노하는것은 인재 사고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지만 슬픔을 당한 가족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라며 분노하고 있다.

책임회피에만 급급해 피해자 가족에게 먼저 가서 사죄해야 한다는 도의적인 양심마저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피해자 안 모씨는 지난 해 결혼한 1년차 신혼이자 외동아들이었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서울시와 양천구 관계자들 및 현대건설 관계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에 대해 더욱 분노가 가중되고 있다.

안 모씨의 부친은 사고 전후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이 있어 자식의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식의 죽음에 작은 의혹이라도 남아 있는 한 어느 부모라도 자식을 묻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서울시와 양천구 및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모두 양심에서 비롯된 진실을 드러내야 한다.

안 모씨는 하청업체 직원들을 살리기 위해 죽음의 위험을 알면서도 사지로 들어갔고 결국 그들과 함께 희생됐다.

누리꾼들은 안 모씨를 의인이라며 그의 죽음을 애통해 하고 있다.

동시에 그들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만들어낸 이들이 누구인가 분노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인명을 경시하는 이들에게 죄의 댓가를 치루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까진 아무도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되지 않았다.


이하 안 모씨의 부친이 남긴 글 전문

누구보다도 고맙고 잘난 아들이었다. 
못난 부모 만났지만 언제나 꿋꿋하고 의젓하게 철없는 엄마, 아빠를 더 많이 이해하고 챙겼던 아들이다.

신문과 영화에서 보았던 일이 갑자기 덮쳐서 지금도 손이 떨리고 있고 가슴이 매어온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때도 남들은. 모두 지 아들 대학 보내려구 과외다 학원
들을 보낼때도 대학 안가도 니 좋아하는것 하라고 방치만 했고, 
놀이터에 놀 애들이 없다고 태권도 학원 잠시 다닌것 외에 집에서 노는 것 보다 밖에 나가서 형아들하고 농구 하는거를 더 좋아했던 아들이었다. 
부모 등록금 덜어 준다고 시립대 들어가 4년 내내 장학금 받으며 네덜란드까지 교환학생으로 갔다오기도 했다. 선배, 친구들이 취업의 관문에 어려워 할 때도 당당히 현대건설 들어가서 열심히 돈을 모을때도 난 많이도 모른척 하면서도 대견 했었다.

군대 가는 날만 기다려 일주일 만에 집 팔아 세계여행 가서 가는 도시마다 엽서 보내는 철없는 부모를 재미있어 하고 존중 하는 그런 아들로 자라나서 지인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가 돈 벌어 결혼한다며 10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끝내 결혼해 딸같은 며누리와 한 식구가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그 많큼 넌 우리에겐 고마움이었다. 
아빠의 괴팍함도 닮지 않았고
엄마의 고집스러움도 닮지 않고
포옹력과 친근함이 나보다 나아 엄마와 이야기할땐 딸처럼, 나와는 남성적 면으로 아들처럼 친구같은 아들이었다.

자식 잃은 세월호 부모들의 기사를 볼 때마다 흘러내리는 눈물과 멍울진 가슴을 쓰다듬어도 나의 온 세포들을 이렇게 거꾸로돌려 놓친 못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피눈물이 맺 힌다고 하지만 피눈물과 함께 아무것도 없는 빈백지 상태가 되었다.

강한 멘탈을 자랑하던 내가 이렇게 한 번에 무너져 내리니 그동안 얼마나 한꺼풀 껍데기로 위장한 해 살았었는지, 어머니 죽음 후 슬퍼하는 가족들을 애써 다독이며 슬픔을 안으로 삭혔던 자식의 죽음 앞에선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지가 뭐라고 그 사지에 죽음의 경계에 하청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40m 지하로 들어갔냐 말이다.

대한민국 서울 중심지에서 벌어진 대참사라고 언론에서 떠들지만 인재사고 에는 책임소재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지만 지금까지 서로 책임전가 하기에 급급하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도 가시지 않았는데
이들은 마치 유령같다. 
안전불감증에 걸린 대한민국이 두렵다.

사고가 난지 24시간 다 되어 시신을 찾았지만 그 시간을 지켜보던 가족들 역시 산 사람이 아니었다.

5년을 아들이 한 일을 이렇게 빠른 시간에 머리에 입력되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정도 아다. 4km구간 배수구간과 40m 수직구, 거대한 지하 구조물이 오로지 빗물을 가두기 위한 지하 벙커 터널 구조로 되어있어 탈출을 위한 어떠한 것도 없다는 것도 알았다.

작업자가 들어가 있는데도 자동으로 맞춰논 수문이 열렸다. 시험가동 중이면 더욱이 콘트롤타워를 조정하는 책임자가 있어야 하지만 그들을(서울시, 양천구청) 위험상황을 카톡으로 알렸다고 책임회피만 한다. 
주무 관서가 발주처가 되고 건설은 시행사가 하고 다시 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구조.. 
콘트롤타워의 책임주체는 사후 관리자인 양천구청이 되면서 뒤집박죽이 된 커뮤니티 안전 시스템이 오로지 카톡으로 알리면 끝이다.

아들도 시공사 직원으로 갑으로 많은 하청 직원들을 관리 감독한다. 
아들도 카톡으로 받은 위급상뢍을 하청기업에게 보내면 된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이기에 아들은 직접 그들을 구하려 내려갔다. 
이미 수문은 열려있는 상황에서 밀려오는 엄청난 물의 위력은 아들을 삼켜버렸을것이다.

7시 30분경 사고가 나고도 가족한테 11시 넘어 알리는 기업이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현대건설이다. 
뉴스를 보고 이 날 근무인걸 안 며느리는 
9시 넘어 갔지만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이 공사를 최종 관리 감독하는 서울시는
아직까지 가족한테 어떠한 사과나 한 적이 없다. 수문의 개폐에 책임이 있는 양천구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잘못을 안전관리 미숙인 시공사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제일 분노하는것은 인재 사고에 대한 책임도 중요하지만 슬픔을 당한 가족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이다.

아직까지 장례도 못치린 아들의 시신은 사인규명을 위해 또 다시 검안에 들어간다.

현대건설에서는 아직까지 정직원이 이렇게 사고가 난 적이 없다고 한다. 
사고는 협력업체, 그 밑의 하도급 업체에만 일어나고 지들은 명령만 내리면 된는 구조이다.

만약 아들이 이들과 같이 지시만 했다면
직접적 책임자인 아들은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했을 것이다.

평소 아빠가 어떠한 일을 했는지 보면서 자란 아들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한 대우를 잘 안다. 
그렇기에 언제나 예의를 갖춰 진심으로 그들을 대했다. 
가난한 아빠가 아프리카 콩고 전쟁고아를 지원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는 아빠와 다른 방식으로 앰네스티에 정기적 후원하였다. 
언제나 밖으로 돌던 아빠와는 달리 가족의 행복을 제 일 우선으로 생각했다. 
사고가 나던 바로 전 날도 생일축하와 선물을 보낸다고 며느리와 아들한테 받았다. 
엄마 아빠 바쁘니까 니 들만 행복하게 살라고 해도 아들은 언제나 밥 한끼 먹자고 나를 호출했다. 
속으로 기뻤지만 만나면 매 번 속마음과는 다른 살깝지 않은 말들을 뺍어 내었다.

난 정신을 차례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다. 
모인 가족들과 가족대책위도 꾸렸다. 
아들을 잘아는 가족들은 무너진 내 모습을 추수려 주었다.

앞으로 어디에도 글도 쓸 수 없을것 같기에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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