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프랑스 파리에 있는 '누드 공원'이 관음증, 노출증 환자들로 방해를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파리 동부에 있는 이 도시 최대 규모의 공원인 뱅센 숲에는 지난 2017년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구역이 조성됐다.
나체주의자는 알몸으로 생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해 이를 실천하는 사람을 말한다.
8천㎡에 가까운 규모의 이 구역에서는 매년 4∼10월 옷을 벗는 것이 허용된다.
파리시 당국은 노출증이나 관음증 환자들이 누드 공원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부적절한 행동은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이 구역 입구에 이를 강조하는 표지판도 설치했다.
그러나 이곳을 이용하는 나체주의자 다수가 관음증, 노출증 환자들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으며 특히 여성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불평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현지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 경찰에 공원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으나 정식 고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누드 해변과 누드 캠핑장 등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공공장소가 많은 나라다. '프랑스나체주의연합'은 이 나라를 찾는 나체주의자들은 프랑스인 210만명을 포함해 470만명으로 추산한다.
한편, 2018년 5월에는 프랑스 수도 파리의 한 미술관에서 사상 처음으로 나체 관람객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메트로 등에 따르면 전날 파리의 현대 미술관 '팔레 드 도쿄'에서 나체주의자(알몸 생활이 더 자연스럽고 건강에 좋다고 보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관람 행사가 진행됐다.
파리의 미술관이 나체 관람객들의 입장을 허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체주의와 문화를 접목시키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벤트다. 이날 행사 표는 판매가 시작된 지 몇 분만에 매진됐다. 알몸 관광객 약 160명이 이날 미술관을 찾았다.
파리 나체주의자 연합(PNA)의 줄리앙 클로드 페네그리 홍보국장은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은 나체로 사는 것이고 문화 역시 우리 삶의 일부"라며 "매우 특별한 기회"라고 말했다.
페네그리 국장은 "오늘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변하고 있다"며 "나체주의는 장벽과 금기, 장애물이 되는 사고방식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 동부 뱅센 숲 공원과 더불어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나이트 클럽 이벤트도 여는 등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프랑스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다양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