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대림동 여경 사건 논란 이후… 시민에게 도움 청한 남성 경찰관은 특별승진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한창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던 대림동 여경 사건 논란을 1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동행 취재했다.

지난 5월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찰이 술에 취한 남성들을 제압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15초짜리 분량의 영상에는 술 취한 남성이 남성 경찰의 뺨을 때리고 뒤이어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경의 미숙한 대응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뺨을 맞은 남성 경찰은 곧바로 주취자 팔을 꺾어 제압했고 다른 술 취한 남성이 이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여경이 뒤로 밀려나는 장면이 나온다.

여경은 다급히 무전 요청을 했고 주취자를 제지하지 못하자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육성도 들린다.

이를 두고 여경 무용론까지 나오면서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 공영방송 3사가 관련 보도를 하면서 오히려 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지상파 3사가 혼란만 부추기는 보도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최종적으로 취객을 제압한 인물은 교통경찰로 알려졌다.

해당 교통경찰은 CBS fm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던 여경이 확실하게 취객을 제압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인터뷰로 수갑을 채우라고 묻는 사람은 교통경찰이고 재촉하는 사람은 여경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여성 경찰관 근무 현장에 동행해 그들이 처한 현실을 취재했다. ‘욕먹는 게 일’이라는 여경들의 생활은 어떨까.

지난 6월 21일, 서울 마포구에서 한 여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고 근방에 성추행을 했다는 남자 취객이 있었다.

여경이 남자 취객에게 접근을 불허하자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아줌마 예쁘다”는 말까지 “수갑 채워 가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인근 거리에 쓰러진 만취한 남성 취객은 여경을 보자마자 욕설을 시작했다.

한 여성 경찰관은 “욕먹는 게 직업이다. 근방에 클럽이 많으니 근무복을 입었는데도 같이 춤을 추자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동료 남자 경찰관은 “여성 경찰관을 만만히 보고 무시하는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만지는 일도 자주 있다”고 말했다.

한 여성 경찰관은 지구대 근무 시절 악몽을 떠올렸다. 술 취한 대학생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려 한다는 현장이었다.

“인상불성이 될 정도로 취하지는 않았다. 여경 혼자 있으니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성적인 농담을 서슴지 않고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피해를 입어도 여성 경찰관은 일반 시민하고 똑같이 고소하지 않는 이상 하소연할 곳도 없다.

2015년 9월 남성 경찰관 둘이 납치 살해한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시민에게 도움을 청한 바 있다.

이들은 대림동 여경 사건 때처럼 시민에게 도움을 청했고 특별승진까지 했다. 제작진은 주변에 도움을 받는 건 당연한 절차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