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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붓] ‘복학왕’ 기안84, 청각장애인 희화화 장면 수정→“불쾌할 수 있는 표현 사과드린다”

  • 김현서 기자
  • 승인 2019.05.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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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서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청각장애인 희화화 논란 장면을 수정했다.

지난 10일 장애인 인권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은 기안84의 ‘복학왕’ 속 장면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꽤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고 연예기획사까지 따로 있는 인기를 누리시고 있는 기안84님이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의 최신편인 "248화 세미나1”(2019. 5. 7일 연재)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라며 문제가 된 웹툰 내용을 공개했다.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는 주시은 캐릭터에 대해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처럼 등장하는 내내 표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학왕’ 캡처

실제로 만화 속 주시은은 “닥꼬티 하나 얼마에오?”, “비싸네..하나마 머거야디”, “딘따 먹고 딥엤는데”, “마이 뿌뎌야디” 등의 혀짧은 표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전장연 측은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 ‘청각장애인 당사자니 말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 을 고취시키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해당 연재분에 대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 제4조(차별행위)의 4번(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ㆍ배제ㆍ분리ㆍ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ㆍ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ㆍ조장하는 경우. 이 경우 광고는 통상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조장하는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를 포함한다.)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안84님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기안84는 해당 연재분 속 문제가 된 부 부분을 수정한 상태다.

또한 해당 회차 마지막부분에 “이번 원고에 많은 분이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왜 맨날 싸우는걸로 가는지...? 스토리도 없고 재미도 없어영” “전 청각장애인인데요. 귀가 잘 안들려서 저도 실제로 보청기 착용하기전에는 제발음이 옳게 발음한건지 몰랐습니다. 근데 저 만화처럼 농아인들이 귀가안들린다고 단어자체를 저따위로 쓰거나 말하지 않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기안84가 게재했던 사과문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페이스북글은 삭제된 상태다.

아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식입장 전문.

꽤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시고, 그래서 연예기획사까지 따로 있는 인기를 누리시고 있는 기안84님이 현재 네이버에서 연재하고 있는 "복학왕"의 최신편인 "248화 세미나1"(2019. 5. 7일 연재)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이미지에 나오는 주시은이라는 캐릭터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에서는 이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처럼 등장하는 내내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청각장애인 당사자니 말을 제대로 못할 것이다.-을 고취시키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인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 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 제4조(차별행위)의 4번(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한 제한ㆍ배제ㆍ분리ㆍ거부 등 불리한 대우를 표시ㆍ조장하는 광고를 직접 행하거나 그러한 광고를 허용ㆍ조장하는 경우. 이 경우 광고는 통상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조장하는 광고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행위를 포함한다.)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입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작가 기안84님이 지속적으로 특정 장애에 대해 광고를 통한 차별을 계속해 왔고, 그 차별이 쌓이고 쌓여 이번과 같은 결과물까지 만들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누군가 공개적인 공간에서 기안84님의 '특징'을 동네방네 얘기하며 희화화한다면 그건 기안84님에겐 부당한 일이고, 상처가 되는 일이기에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안84님께서도 이런 식으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할 정당성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안84님의 "광고에 의한 차별"로 청각장애인 당사자분들은 깊은 배제와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기안84님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안84님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네이버에서도 이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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