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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물산 뒷거래 혈세 100억 원이 사라졌다… KBS ‘시사기획 창’ 취재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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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KBS1 ‘시사기획 창’이 대한민국 최서남단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진행된 방파제 공사 관련 삼성물산이 하도급 업체를 압박해 견적서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방송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방파제는 태풍으로 무너져 다시 짓는 공사였는데 2013년 시작됐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이다.

공사가 시작된 지 1년 뒤, 삼성물산은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바닷속 땅이 연약하기 때문에 방파제를 세울 수 없으며 땅부터 단단히 해야 하니 돈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기획재정부는 2015년 연약지반 보강 공사비로 430억 원의 추가 예산을 내려보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만난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배정된 추가 예산 430억 원을 몽땅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금액을 부풀리라고 요구받았다고 증언했다.

최종 견적 금액은 190억 원. 삼성과의 수차례 조율 끝에 최종적으로 315억 원으로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100억 원 이상 부풀려진 것이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KBS 탐사보도부의 이재석 기자는 5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하도급 업체 관계자의 제보 동기를 설명했다.

하도급 업체 관계자는 견적서까지 부풀려 줬는데도 계약을 하지 못하고 토사구팽을 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특허 기술까지 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재석 기자는 전문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제보자의 주장이 사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당시 삼성물산과 하도급 업체 사이에 오간 이메일과 견적서 등의 자료를 입수해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사기죄 또는 국고손실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석 기자는 그동안 대한민국 건설 업계에서 누차 지적된 문제들이 총망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서면 답변을 통해 견적을 받았으나 부풀리기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도급 업체와 오간 이메일과 견적서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반박은 하지 않고 있다.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유튜브 tbs TV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해당 하도급 업체는 청문건설로 김응수 전 대표, 그리고 견적 논의에 직접 관여한 당사자인 박세연 전 전무는 방송에 출연해 자세한 증언을 했다.

박세연 전 전무는 삼성물산 합동사무실에서 1차 미팅을 했으며 삼성물산 서초동 사무실에서 2차 미팅을 했다며 견적서를 한 차례 받았을 뿐이라는 삼성물산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을 했다.

그는 공사비는 손 대기 힘들기 때문에 육상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가거도 여건을 고려해 해상 장비 쪽에서 부풀리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청문건설이 삼성물산에게 제출한 2차, 3차 견적서를 비교해 별다른 근거 없이 예산이 부풀려졌다는 점을 확인했다.

340억 원으로 결정됐으나 삼성 측은 오히려 조금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너무 많은 금액이 나오니 삼성 측도 부담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게 최종 결정된 금액이 315억 원. 끝자리를 0으로 통일하면 어색하다는 요구도 나왔다.

박세연 전 전무는 끝자리를 0으로 통일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그대로 따라서 견적서를 만들어 줬다고 주장했다.

삼성물산은 특허 장비 사용료 30억 원을 제시한 청문건설과 계약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토사구팽당한 셈이었다.

제작진은 삼성물산이 30억 원까지 아끼기 위해 하도급 업체에 갑질을 했다고 봤다.

삼성 측이 특허 장비를 개발한 특허권자 개인에게 은밀히 접근해 청문건설이 사용권을 갖고 있던 기존 특허 장비를 개량한 사실상 동일한 제품을 따로 만들게 해 구입했기 때문이다.

그 금액은 3억 원. 청문건설이 제시했던 금액의 10배나 저렴하게 구입한 셈이다.

삼성물산은 새로 계약한 하도급 업체에 공사 비용 74억 원을 지불했다. 추가 예산으로 따낸 430억 원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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