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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소니, “‘악질경찰’ 당돌한 미나는 처음 보는 내 모습, 마음에 들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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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권미성 기자) * 이 인터뷰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친구 지원(박소은 분)을 잃고, 어른들도 세상도 불신하게 된 역할이다 보니 미나는 좀처럼 웃지 않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전소니는 감정 표현이 풍부한 소녀 같은 배우였다. 그는 처음 인터뷰라고 말하며 기분 좋은 웃음으로 인터뷰 중 간간이 생기는 빈틈을 채워가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체 인터뷰는 ‘악질경찰’로 처음 하게 됐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소니는 질문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해 자기만의 언어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자 배우였다. 

전소니는 영화 ‘악질경찰’로 상업영화에 처음 도전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야기였던 탓에 고사했지만 다시 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가 연기한 장미나 역은 세월호 참사로 친구를 잃고 방황하는 소녀다. 전소니는 부담감까지 책임감으로 받아들였다. 전소니는 익숙한 것도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라는 세계를 사랑한다고 했다.

처음엔 영화 출연 제의에 거절했다가 나중에 다시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전소니는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다. 확신이 없이 덜컥 하겠다고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은 처음 봤을 때부터 미나 역은 너무 좋아서 하고 싶었다. 부담감을 잘 풀어갈 생각을 못하지 않았나. 또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에 생각의 변화를 준 계기가 있냐고 질문하자 “그 시기에 이런저런 작품을 만나게 됐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다지 다채롭지 않았다.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미나를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담감, 책임감을 가진 채 하게 된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었다”고 진솔하게 자신의 속내를 전했다.

민감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상업영화에 대한 부담감은 얘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소니는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그는 “매일 돌아보고 다시 마음을 먹는 걸 반복하며 현장에 나갔다”라며 “독립영화를 하면서 우연히 좋은 기회로 상업영화를 하게 됐다. 독립영화게에서도 사회적 이슈를 담은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날 기회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영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부족하고 서툴 수 있다. 보는 분들에게 우리가 생각한 뜻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지만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감도, 부담감도 잇었다. 하지만 이 부담감까지 이 역할을 하기로 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전소니에게 ‘악질경찰’ 속 미나는 어떤 아이로 바라봤을까.

전소니는 “소신이 분명하고 자기 스스로 지켜야 할 것, 해야할 행동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지키고자 하는 것을 위해 스스로 나서는 모습이 멋졌다”라며 “미나의 처절한 마지막 선택에 대해서는 관객들이 놀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사람이 완성돼 간다. 미나가 가진 면모를 종합해봤을 때 필호(이선균 분)를 만나고 이 시간을 겪으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무력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또 “미나가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나 희생자의 친구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단정하고 동일시하지 않았으면 한다. 미나는 단지 미나일 뿐이다. 그렇기에 미나의 결정이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진솔하게 밝혔다.

전소니에게 미나의 어떤 모습이나 성격이 마음에 들었을까.

전소니는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캐릭터다. 내 마음에 그런 욕구가 있다고 해도 실천하기 어렵긴 하다. 영화 스토리상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든데, 이 영화 안에서라도 미나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대로 행동하는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님의 눈빛 연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는데, 이 눈빛 연기는 어떻게 연습했냐고 묻자 전소니는 웃으며 “훈련이나 연습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는 “감독님이 내가 했던 단편영화를 보고 출연을 제안했다. 그 영화에서 연기한 캐릭터가 미나와는 다른 종류지만 커다란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눈빛을 좋아해준 것 같다. 나도 그 작품을 하며 불안감이 커져 있던 상태였다. 감독님이 지금의 나를 보면 미나를 안 맡기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이었을까.

전소니는 “단연 ‘너희 같은 것들도 어른이라고’이다”고 밝혔다.

기자는 ‘그 대사를 가장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하자 전소니는 “설마요”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나의 처절한 심정이 담긴 대사다. 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어른상은 무엇일까.

전소니는 “주제 넘는 이야기인 것 같다. 기댈 곳이 없을 때는 받았던 사랑이 사람을 붙잡게 하는 힘이라고 하더라. 아직 좋은 어른에 해답은 얻지 못했다. 계속 각성해야 하고 받은 사랑을 잘 돌려줄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나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내 삶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여러 사람의 힘이 필요한 사안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이선균이 극찬한 ‘악질청년’ 장미나 역의 전소니.

그는 이선균과의 호흡에 대해 “이선균 선배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들 모두 동료로서 나를 존중해줬다. 이정범 감독님도 그렇고, 내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의문점이 있을 때 지나가는 식으로 응한 적이 없다. 나 또한 작아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며 “서로 영향을 받는 현장에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 내가 노력하는 모습도 알아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소니는 동안외모로 나이가 어릴 줄 알았지만 올해 나이는 29살이다. 그는 첫 상업영화로 이에 대한 불안감과 초조함이 없냐는 질문에 “어쩔 수 없이 있다. 내가 그런 생각을 안 하더라도 주위에서 얘길 듣게 되면 영향을 받고 조바심이 생긴다. 다행히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웠다. 물리적인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이 사람과 일하고 싶고, 이 역할을 이 사람이 해주면 좋겠다 싶으면 나이와는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전소니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궁금해 질문했다.

전소니는 “계속 새로운 역할을 하는 시간들이 좋다. 낯선 것과 가까워지는 느낌이 좋다. 어떤 이미지나 역할을 특정해본 적은 없다”라며 “한 살 한 살 먹으면 얼굴이나 목소리, 생각도 바뀌게 될 것이다. 나이테처럼. 그 재료들을 차곡차곡 쌓아 쓸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전소니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연기를 하면서 잃지 말아야겠다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에 대해 “나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라며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 때는 좋은 시간,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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