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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리뷰] ‘장수상회’ 반근형-윤여정, ‘실버세대’ 연애세포를 깨울 달달함 (종합)

  • 채희지 기자
  • 승인 2019.03.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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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희지 기자] 봄이 맞이 해 겨울 잠 자는 연애세포를 깨울 영화가 안방을 찾았다.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장수상회는 70살 연애초보 ‘성칠’과 그의 마음을 뒤흔든 꽃집 여인 ‘금님’,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연애를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첫사랑보다 서툴고, 첫 고백보다 설레고, 첫 데이트보다 떨리는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어느덧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든 성칠과 금님.

이들 인생의 마지막, 다시 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순간에 불현듯 찾아온 가슴 떨리는 사랑을 풋풋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판타지와 멜로의 절묘한 조화를 담아냈던 <은행나무 침대>, 한국 최초의 첩보 액션 장르 안에서 진한 멜로를 녹여낸 쉬리 등 강렬한 드라마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강제규 감독은 2015년 70대의 연애와 사랑을 담은 장수상회를 통해 첫 번째 감동드라마를 선보인다.

한 평생 무뚝뚝하고 거칠게만 살아왔을 것 같은 까칠한 성칠과 누구에게나 친절한 소녀 감성의 꽃집 여인 금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떨리는 만남과 서로를 향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서는 연애 과정은 여느 20, 30대 젊은 세대의 사랑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공감대를 자극한다.

금님의 데이트 신청에 10대처럼 당황하는 성칠과 그의 생각으로 밤잠 설치는 금님은 사랑에 대한 풋풋한 감성과 떨림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특히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쿨한 연애가 유행이 된 요즘, 서로를 향한 진심과 깊은 배려로 다가서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전한다.

장수마트의 사장으로 오랜 시간 성칠과 함께 해 온 ‘장수’ 조진웅은 첫 데이트를 앞둔 성칠에게 스타일링부터 메뉴 선정, 여심을 뒤흔드는 매너를 일러주며 연애 응원단의 단장 역할을 자처한다. 깐깐한 어르신이었던 성칠이 장수에게 연애 비법을 전수받고 장수의 코치에 따라 어색하게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 과정은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고, 점차 변화해 가는 성칠과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장수의 모습은 영화를 더욱 따스하게 채운다.

여기에 안부 문자, 셀카 보내기 등 20대의 과감한 직구 스타일 연애법을 전수하는 적극적인 ‘박양’ 황우슬혜, 장수의 지시로 영화관, 삼청동 거리를 거닐며 성칠, 금님과 커플 데이트를 즐기는 10대 커플 ‘아영’ 문가영과 ‘민성’ 찬열, 성칠의 연애 성공을 위해 팔 걷고 나선 동네 사람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이들 연애 응원단의 활약은 극의 적재적소에 활기와 웃음을 불어넣으며 유쾌한 스토리를 이끈다. 반대로, 엄마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지만, 갑작스런 성칠과의 만남이 걱정스런 금님의 딸 ‘민정’ 한지민의 현실적 고민은 극의 긴장감과 드라마를 이끌고,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녀의 진심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장수상회는 서툴고 어색하지만 그래서 더욱 따스한 미소를 선사하는 ‘성칠’과 ‘금님’의 연애 과정 속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한다. 운명 같은 첫 만남을 시작으로 첫 데이트의 긴장감과 떨림을 거쳐, 서로의 연락을 기다리는 초조한 시간들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며 나누는 행복, 그리고 사소한 오해로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까지.

여느 커플의 연애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고 소중한 성칠과 금님의 이야기는 모든 것이 쉽게 바뀌어 가는 변화의 시대, 변치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를 잊고 살아온 건 아닌지 질문을 건넨다. 또한 사랑의 시작에는 익숙하지만, 그 사랑을 지켜가는 것에는 서툰 모두에게 과연 인생의 마지막 사랑은 어떤 모습과 순간으로 남게 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성칠은 알지 못했던 금님의 비밀이 있었고,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결코 성칠에게만은 말할 수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며 장수상회는 예상치 못했던 드라마와 벅찬 감동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내가 아닌 오로지 상대방을 위했던 성칠과 금님, 그들을 응원하는 주변 사람들까지, 그 모든 이들의 마음 한 켠에 감춰진 비밀과 애틋한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

영화가 끝나도 쉽게 잊을 수 없는 여운과 감동을 남긴다. 첫사랑과 다를 바 없는 마지막 사랑, 그리고 단순한 남녀의 사랑을 뛰어넘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담아낸 장수상회는 최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국제시장을 잇는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이다.

연기파 배우 박근형과 윤여정의 만남, 이들의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높인다. 50여 년간 쉼 없이 활동하며 20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 깊고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신뢰감을 쌓아온 배우 박근형. 할리우드의 알 파치노와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시기에 데뷔, 배우로서 한 길만 걸어온 이력으로 ‘한국의 알 파치노’라 불리는 박근형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로맨티스트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끈 바 있다.

이러한 그가 장수상회에서 ‘금님’ 앞에만 서면 무장해제되는 ‘성칠’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냉철한 이미지를 벗고 풋풋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융통성이라곤 없는 고집 센 노신사에서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싱그러운 모습부터 데이트를 기다리는 청년의 모습, 진심 어린 사랑에 빠진 성숙한 남자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성칠 캐릭터는 박근형의 탄탄한 연기와 변신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런 매력으로 극을 이끈다.

임상수, 이재용, 홍상수 감독 등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의 뮤즈에서 강제규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돌아온 윤여정은 ‘금님’으로 분하여 박근형과 명불허전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과감하고 강렬한 캐릭터는 물론 따뜻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온 윤여정은 평소엔 수줍음 많은 꽃집 여인이지만 성칠에게 먼저 다가가 무뚝뚝한 그의 마음을 뒤흔드는 금님을 소녀 같은 순수함과 깊은 눈빛으로 완성해냈다.

이에 강제규 감독은 “할리우드에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잭 니콜슨 등 남성미와 카리스마, 로맨틱한 매력까지 젊은 배우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깊은 연륜의 배우들이 많다. 한국에서 그런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배우 박근형이었고, 성칠 캐릭터를 통해 배우 박근형의 큰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양한 영화 속 강렬한 캐릭터로 보여졌고, 해외에서도 주목 받는 대배우인 윤여정 속에 있는 소녀의 모습을 보았다. <장수상회>를 통해 새롭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두 배우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가 아닌 사랑에 빠진 남녀로 분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박근형, 윤여정의 연기 변신과 빛나는 커플 케미스트리는 포근한 감동과 웃음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대세 조진웅, 한지민, 황우슬혜, 문가영, EXO의 찬열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캐스팅 라인을 구축했다. 끝까지 간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등 다양한 흥행작에서 선 굵은 연기력과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여 온 배우 조진웅은 장수마트의 사장이자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 그리고 성칠의 연애를 응원하는 ‘장수’로 분해 극의 적재적소에 웃음을 불어넣는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한지민은 어린 딸을 둔 엄마이자, 금님의 딸 ‘민정’ 역을 맡았다. 장수상회를 통해 겉으론 무뚝뚝하지만 그 안에 진심이 묻어나는 진중한 딸로 윤여정과 함께 특별한 모녀 호흡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종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고 여성스런 매력을 보여준 ‘박양’ 황우슬혜의 과감하고 유쾌한 변신,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막내딸 ‘왕해박’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긴 ‘아영’ 문가영, 그녀의 순진한 남친 ‘민성’ 역을 통해 생애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 EXO 찬열의 싱그러운 에너지는 극에 톡톡 튀는 활기를 더한다. 믿고 보는 신뢰의 배우들과 한국 영화계를 빛내는 젊은 배우들의 세대를 뛰어넘은 조합, 그리고 그들이 선사하는 10대부터 70대까지의 각기 다른 스토리는 <장수상회>만의 놓칠 수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네이버 영화 제공
네이버 영화 제공

화려한 도심의 전경보다는 오랜 세월 함께 살아 온 이들의 끈끈한 정이 느껴지는 친숙한 동네의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세트와 조명을 최대한 배제, 로케이션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푸른 들판은 충청북도의 속리산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는 데이트씬은 소박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삼청동 거리에서 촬영했다.

특히 어렸을 적 살아 온 동네의 친숙한 모습과 공기를 포착하기 위해 영화의 주요 공간이 되는 거리는 전국 도심의 골목 골목을 찾아 다니며 촬영,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정겨운 동네 분위기를 완성해낼 수 있었다. 또한 눈부신 햇살과 청명한 하늘, 자연에 가까운 빛의 조율을 통해 성칠과 금님의 풋풋한 연애를 사랑스럽게 담아내고자 했다. “어린 시절의 성장기에 느꼈던 따뜻한 감성과 기억 속 배경을 최대한 영화 속에 리얼하고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싶었다”는 강제규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완성된 장수상회는 스토리만큼이나 따뜻하고 정겨운 비주얼로 드라마에 온기를 더한다. 그리고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로 강제규 감독과 호흡을 맞춰 왔으며 7번방의 선물을 통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는 이동준 음악감독은 따뜻한 감성 가득한 선율로 귀를 사로잡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 데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정겨운 동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드라마 장수상회만의 특별한 볼거리와 분위기, 아름다운 음악은 관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재미를 전할 것이다.

로맨스 코미디 ‘장수상회’는 2015년에 개봉해 누적관객수 1,166,229 명 (2019.03.25,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 관람객 평점 8.70, 기자·평론가 평점 6.36, 네티즌 평점 8.88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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