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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마운틴’, 주드로-니콜 키드먼-르네 젤위거 출연 영화…감독이 밝힌 캐스팅 비화는?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9.03.1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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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콜드마운틴’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소니 밍겔리 감독의 영화 ‘콜드마운틴’은 지난 2004년 2월 국내 개봉했다.

‘콜드마운틴’에는 주드로, 니콜 키드먼, 르네 젤위거 등이 출연했다.

찰스 프레지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콜드마운틴’은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두 동강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운명적으로 맺어진 연인이 사랑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았다.

밍겔라 감독은 초기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강인하면서도 생생한 캐릭터들인 영웅들과 악당들의 적임자를 캐스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밍겔라 감독이 로케이션과 디자인을 통해 역사와 자연을 아무리 잘 표현해낸다고 하더라도 찰스 프레지어가 창조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지 못한다면 무의미한 작업이 될 것이다. 

소설 속에 묘사된 핵심 인물들 즉, 탈영병들과 그들을 기다리면서 숨죽인 채 살아가는 연인들과 가족들은 영화에서도 핵심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밍겔라 감독은 “난 언제나 그랬듯이 수개월간 고심하면서 캐스팅을 했다. 난 모든 배우들을 한 사람씩 직접 만난다. 내가 캐스팅 과정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배역에 딱 맞는 훌륭한 연기자를 찾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떤 배우가 적합하고, 적합하지 않는가를 스스로 공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계기도 되기 때문이다. 나의 기존의 작품들에서보다 주인공들을 비롯해서 주요 배역들이 더 많이 등장하는 ‘콜드마운틴’의 경우엔 더 심혈을 기울여야 마땅했다. 나는 각각의 시퀀스가 각 배역들과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가를 시시각각 염두에 두면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특히 밍겔라 감독은 세 주인공 배역 인만, 아이다, 루비의 적임자를 캐스팅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더 많이 고심했고, 더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밍겔라 감독은 “세 연기자의 삼각구도가 영화에서 어떻게 화학작용을 할 것인가를 심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누구에게 연기를 맡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나는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했고, 후보자들의 수를 줄여가면서 마음에 드는 배우 이름에 동그라미를 겹겹이 그려나갔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세 배우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콜드마운틴’ 포스터
‘콜드마운틴’ 포스터

아이다 먼로 역에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니콜 키드먼이 캐스팅됐다. 아이다 먼로는 도회지의 좋은 가정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은 여성이며 도널드 서덜랜드가 연기한 아버지의 보호를 받으면서 순탄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그런 그녀이지만 목사인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죽고, 사랑의 감정을 막 싹틔운 상대인 인만이 전쟁터로 떠나자 아이다는 농장에서 혈혈단신 혼자가 돼버리고 만다. 

게다가 자신을 어떻게 보살펴야 될지도 모른 채 극도의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굶주림과 북군의 공격 가능성과 인만이 어쩌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직면한 아이다는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해야만 된다. 

게다가 굳세고 생활력 강한 떠돌이 처녀인 루비와 친구가 되면서 겪어야 될 고충도 이겨내야만 된다.

니콜 키드먼은 아이다의 배역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캐스팅이 되자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는 “나는 몇 년 전 소설이 출간됐을 무렵에 책을 읽어봤었고 무척 감탄했었다. 찰스 프레지어의 산문은 무척 지적이면서도 깊은 삶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인만과 아이다의 내면적 삶을 놀랍도록 탁월하게 잘 묘사했다. 난 이런 훌륭한 원작을 어떻게 영화로 그려낼 수 있을지 무척 걱정스러웠었다. 하지만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빼어난 영상시인이기에 훌륭한 원작을 탁월하게 각색해서 영화적 숨결을 스크린에 담아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난 이토록 멋진 대서사 러브스토리를 마지막으로 만나본 게 언제였었나를 생각해봤지만 언뜻 기억해낼 수가 없었다. 그만큼 소설 ‘콜드마운틴’은 그 감동이 강렬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과 희망, 그리고 운명에 관한 스토리를 모두 담고 있다. 난 오랫동안 이토록 훌륭한 소설과 각본은 만나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콜드마운틴’에 참여하게 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크나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삶의 공동체, 신념, 믿음,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위대한 사랑에 관한 작품이기 때문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대단히 의미가 깊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니콜 키드먼은 “미국 역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를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시대에 맞선 한 여자의 변모 과정과 생존을 위한 의지력과 그녀의 긴 여정을 탐구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아이다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연기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아이다는 생활에 필요한 필수적인 일이라곤 남의 도움이 없이는 하나도 할 줄 모르는 연약한 여성에서 전쟁과 궁핍이 지배하는 끔찍하고 처참한 환경 속에서 생존 방법을 터득해야만 되는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한다. 나는 또한 아이다와 루비 사이에서 맺어지는 여자들 사이의 진한 우정에 관한 주제도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두 여자가 우정을 통해 혹독하고 가혹한 시련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주는 과정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뭉치는 과정을 절제력 있게 잘 묘사했다. 한 영화에서 이토록 친밀하고 멋진 여성들의 배역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라고 분석했다.

루비는 강인하면서도 억세고 독립적인 떠돌이 여성인 동시에 마음씨가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다. 아울러 루비는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표현할 줄 아는 여성이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잘 터득한 여성이다. 

루비는 때로는 아주 거칠며, 종종 날카로운 유머를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절망 직전에 다다른 아이다를 구해주는 과정에서 루비는 오랫동안 갈구해왔던 인간과의 따뜻한 접촉과 가족간의 화해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한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시카고’에서 요부 같은 재즈 댄서 배역을 맡았던 르네 젤위거가 그와 정반대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 루비를 위해 캐스팅됐다.

니콜 키드먼과 마찬가지로 르네 젤위거는 소설가 찰스 프레지어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난 그의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읽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프레지어가 속한 사교모임에 함께 속해있는 친구들 덕분에 출간 전의 원고를 읽을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소설 ‘콜드마운틴’은 전율을 느꼈을 만큼 나에게 강렬한 감동을 준 대서사시이다”라고 강조했다.

원고를 읽고 받은 감동이 얼마나 컸던지 젤위거는 몇몇 인디펜던트 제작사가 ‘콜드마운틴’의 판권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랬던 그녀였기에 안소니 밍겔라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전율을 느끼는 기쁨을 맛보았고, 그가 자신에게 루비의 배역을 제안했을 땐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르네 젤위거는 “밍겔라 감독은 번쩍이는 창조적 감각을 가진 감독이다. 나는 그가 원작의 창의성과 문학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감독이라는 사실에 감동받았다. 나는 루비 같은 여성을 사랑한다. 루비는 감독의 말처럼 잡초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대자연의 시련으로부터 살아남으려고 분투하는 강한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르네 젤위거에게 있어서 자신이 루비의 캐릭터에 빠져든다는 것은 순수하고 원초적인 대자연의 리듬 속으로 자신을 투신하는 것이며 이는 여느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것이다. 루비의 배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곧 루비의 내면적 여정을 밟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루비는 언제나 대자연 속에서 거칠게 살아온 여성이다. 그녀는 어떻게 파종하는지 잘 알며, 그것이 자라 무엇이 되는지도 잘 알뿐만 아니라 언제 수확해야 되는지도 꿰고 있다. 루비는 또한 달과 태양에 관해서도, 사계절들 여러 가지 바람들이 시시각각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해서도 꿰고 있는 여성이다”라며 “그녀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다 생존을 위한 지식들과 직결된다. 하지만 그녀가 아이다를 만날 때까지는 그녀의 삶에서 감정이란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이후로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삶의 방법을 터득해왔기 때문이다. 차츰 마음을 열면서 변화해가는 여성을 연기하는 것은 나에게 아주 매력적인 일이다. 루비는 스스로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상상력을 이용한다. 아울러 나는 연기를 통해 두 여자가 서로를 어떻게 가르치며, 어떻게 성숙해 가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서로 상반된 매력을 가진 아이다와 루비의 배역의 캐스팅을 마친 밍겔라 감독은 인만을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 10세기 경의 그리스 시인인 호머의 미국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인 인만은 격변하는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기나긴 오디세이를 시작한다. 

불처럼 강렬했던 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채 전쟁터에 나갔다가 무려 4년이란 세월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게 생사의 여부조차 알릴 수 없는 참담한 상황에서 인만은 탈영한다. 아이다가 겪고 있을 비극적인 현실로부터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고향으로 발길을 돌린 인만은 온갖 위험과 불신에 맞닥뜨리면서 인생에 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인만 배역의 적임자로서 밍겔라 감독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주드로를 점찍었다. 감독이 그를 원한 건 ‘리플리’에서 함께 작업했던 결과가 대단히 성공적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음은 주드로에 대한 밍겔라 감독의 평이다. 

“그는 매우 스마트하며 사려가 깊고 부드러운 남자다. 나와 주드로의 대화는 ‘인만 배역을 맡을 수 있겠어?’가 아니었다. 난 그가 당연히 수락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문제는 인만의 배역을 위해 그가 겪어야 될 모든 것을 그가 감수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대화를 해나가면서 나는 그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걸 확신했을 때 난 엄청난 전율을 맛보았다. 내가 ‘리플리’에서 그와 작업했던 경험은 정말 행운이었다. 나는 ‘콜드마운틴’에서 어떤 연기든 소화해낼 수 있는 로맨틱한 주인공을 발견한 것이다.”

주드로 또한 각본을 읽자마자 자신이 인만의 배역을 강렬하게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만의 배역은 어느 배우든지, 목숨을 걸고라도 맡아보고 싶어 할 배역이라는 것을 난 즉각적으로 간파했다”며 “그는 누구에게나 투영될 수 있는 보통사람의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전쟁에 나가게 됐을 때 처음엔 흥분을 맛보기까지 한 애국주의자였다. 남부에 대한 확신과 믿음 또한 투철했다. 하지만 끝나지 않는 전쟁의 공포를 경험하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인만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돌아가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며, ‘사랑’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 밍겔라 감독은 주드로의 의지력에 감탄했다. 밍겔라 감독은 “주드로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자신도 극 중에서 인만이 겪어야 되는 만큼의 고통과 시련을 겼어야 된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가 산 채로 매장되는 장면도 만들어야 했고, 악취가 나는 거름 속에서 두 차례나 기어 나와야 되는 장면도 찍었다. 그는 또한 기절하기도 하고, 불에 타고, 총탄에 맞고 고문당하고, 쇠사슬에 묶인 채 질질 끌려 다녀야 했으며, 죽음과 여자들의 유혹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건 전시 상황에서라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었다”고 알렸다.

주드로는 “나는 내 배역이 겪어야 될 고역에 대하여 만반의 대비를 했으며, 나의 배역을 위해서라면 어떤 연기가 요구되든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며 “이 영화는 거대한 시련을 요구하는 시대에,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그와 동시에 나는 이 영화가 삶에 관한, 삶의 의미를 찾은 이유에 관한, 그리고 사랑이 왜 절대적인 목적인지를 호소력 넘치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영화 ‘콜드마운틴’의 국내 누적 관객수는 5만 4014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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